Call me by your name

2017.12.29 17:34

Kaffesaurus 조회 수:2001

Twenty years was yesterday, and yesterday was just eariler this morning and morning seemed light-years away.


" I am like you, " he said. " I remember everything". I stopped for a second. If you remember everything, I wanted to say, if you are really like me, then before you leave tomorrow, or when you're just ready to shut the door of the taxi and have already said goodbye to everyone else and there's not a thing left to say in this life, then, just this once, turn to me, even in jest, or as an afterthought, which would have meant everything to me when we were together, and, as you did back then, look me in the face, hold my gaze, and call me by your name.


Call me by your name 책을 읽고 영화를 봤습니다. 몇달 전 부터 기다리던 영화였는데 책을 바로 먼저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읽는 속도가 빨리 나아가지 않는 책이 었습니다. 엘리오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서 몇페이지 읽다 멈추고 읽다 멈추고. 마지막장을 읽고는 슬퍼서가 아니라 아파서 울었습니다.

책과 영화를 비교하면, 둘은 마치 바흐의 변주곡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책과 영화의 시점과 시제가 다르다는 것(책은 과거를 회상하는 엘리오의 시점입니다)이 크게 작용한다고 보는데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 여름이 21년이나 지난 뒤에 시점에서 쓰여진 걸로 되어 있지만, 책의 엘리오는 그 21년이 지나도 감정의 변화가 없거든요. 그의 감정은 항상 현재입니다. 책은 과거의 시점에서 현제의 독백으로 끝이 맺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어른의 지혜로움도 지난 일과 지금 현재의 시점의 거리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감정의 한 가운데 서있으면서 끊임없이 감정와 생각을 써내려 갑니다. 올리버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면서요. 그렇게 불어 영어 이탈리아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17세기 프랑스 고전을 이야기하고 음악을 번역하는 17살 사랑에 빠진 소년의 머리속에 자리잡게 됩니다. 저는 책이 거의 폐쇠 공포증을 불러 일으킨다고 느꼈어요. 영화는 여전히 엘리오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지만, 엘리오와 올리버의 사이의 공간에 관심있어 합니다.  서로 관심있어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두려움을 가진 두 사람의 사이에서의 움직임. 엘리오가 내용을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백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어떻게 두 사람을 그리는 지 잘 보여줍니다. 1차대전 기념상을 두고 두 사람은 서로 반대 방향을 따라 걸어가다 다시 만납니다. 그것은 또한 책에 나오는 올리버가 그리는 평행인생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마지막 장면이 굉장히 좋습니다. 아미 해머, 티모시 샐러메이 둘 다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아미 해머의 육체를 이렇게 잘 이용한 영화가 있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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