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동적평형의 7월 정모 후기입니다. 
회원분이 내부 공유용으로 작성한 것을 듀게용으로 일부 각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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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 죽을 것 같던 지난 20일 오랜만에 강북에서 정모가 있었습니다. 
주제도서는 김시덕의 '서울선언' 그리고 주제도서에 걸맞게? 우리는 서울의 오래된 심장부에서 만난것이죠 으흐흐흐 (작가님 죄송)

이 모임에 들어온지 3년을 꽉 채웠고 40권에 가까운 정모도서를 만났는데 단언컨데 '서울선언'이 그 중에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었나? 스스로도 선뜻 답이 나오진 않았는데 그래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대략 2가지 이유 때문인 듯 합니다. 

첫번째는 제2장 -나의 서울답사 40년- 에 그득그득한 노스탤지어의 정서입니다. 
저는 철저하게 기억에 지배받는 닝겐입니다. 추억팔이 전문이고요. 
제가 유년기를 보낸 80년대는 그래서 영원한 정서적인 금광인 것입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저는 이 책의 두번째 장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관점입니다. 작가의 세상을 보는 관점, 역사를 보는 관점? 매우 동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남자.....궁금하다.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한 회원님이 우연히 작가님과 메시지를 주고받게 되면서, 갑작스레 작가 초청 북토크가 결정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선약 시간을 변경하시면서까지 흔쾌히 수락해주셨고요.
감우성적 이목구비를 겸비하신 작가님은 예정 시간인 7시를 살짝 넘겨서 등장 하셨습니다.
이런 자리가 익숙하신 건지 아니면 강의내공 때문인지 굉장히 막힘 없이 말씀(종교적?)의 홍수가 터졌는데...
각자 돌아가며 자기소개와 살아온 지역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거의 인간 구글지도 급으로 모든 지역에 대해 코멘트를 해주셨네요. 
작가님은 거기에 어떤 경향성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특정 지역의 반경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살아간다는것 
그리고 서울을 기준으로 종적으로는 이동을 해도 횡적으로는 교류가 드물다는 것이었죠.

그리고는 작가님의 메시급 프리토킹이 이어졌습니다. 
굉장히 많은 지명과 굉장히 많은 사람의 이름과 여러 사건들이 언급되었는데 다 기억은 못하겠고요. ㅋㅋ 
그래도 일관적으로 관통하는 몇 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지자체들의 처절한 자아(뿌리)찾기 입니다. 
그것은 마치 갑오경장때 모두가 양반 족보를 사서 신분세탁을 했던 그 때 그 시절의 몸부림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역사의 왜곡이 있다는 것. 

두번째는 작가님의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인데 도시라는건 생물과도 같다는 것이죠.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변할수 밖에 없는 것이 도시이고 '옛 것의 보존'만이 가치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이 부분에서 계급적인 관점이 들어가는데요. 
백년 이백년 전의 어떤 상류층 양반의 가옥을 보존하는것이 지금 현재를 살고있는 평범한 공화국 서민들이 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보다 꼭 나은것일까? 
사실 우리가 흔히 관성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반대적인 관점이라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축구는 기술은 충분한데 체력과 정신력이 부족하다!' 라고 했던 히딩크옹의 진단이 떠오르는....

화기애애한 단체사진 촬영과 선물증정을 끝으로 다음을 기약(한 거 맞죠?)하며 작가님을 보내드리고 정모를 마무리 했습니다.
북촌은 걷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고 2차를 갈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나 더운 날씨에 다들 지친 몸으로 귀가를 하게 되었답니다.

8월에는 조금은 시원하게 만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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