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관련 과격한 글이 점점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영화나 TV 관련 글이 많아져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몇주 사이에 게시판이 조금씩 활발해지고 있는 것 같단 느낌이에요.


사실 전 원래 눈팅만 해왔는데...지난 몇 달 동안에는 게시판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영화/대중문화/예술에 대한 글을 의식적으로 좀 써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15년 넘게 이 게시판을 들락거린 "회원"으로서의 책임감이자 (누가 너한테 그런거 부여해준 적 없...) 최소한의 컨트리뷰션이 아닐까, 하면서 속이 좀 갑갑하기도 했어요.


전 굉장히 오랫동안, 제 고향을 떠나 먼 곳을 떠돌면서 살았는데, 듀게는 제가 어.릴.적.부터 거의 매일 찾아와 글을 읽고, 고국의 소식(...)을 접하는 소수의 채널 중 하나기도 해요. 몇년 전부터 몇몇 회원분들을 중심으로 논란과 논쟁이 과격해지고, 그 싸움에 낙담하거나 질린, 글빨 좋았던 회원들이 대다수 떠나시고, 옛날만큼 영화나 대중문화 관련 글도 안 올라오고, 일단 글 수도 적은, 침몰하는 배 같은 이 곳을 저도 그냥 이제 "끊을까" 생각한 적도 여러번 입니다만, 디씨 갤러리나 여타 다른 인터넷 포럼들은 좀처럼 취향이나, 정서에 안 맞는 저에게 듀게는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도 좀 센티멘털하게 느껴지지만, 암튼 인정할래요.


마치 모두가 서로를 비난하고 편을 갈라 싸우는 게 목적이 되어버린 것 같은 요즘 인터넷 분위기 속에, 듀게가 계속해서 그나마 좀 이성적인 토론이 가능한 곳이었으면, 아니 실은 것보다도 계속해서 듀게를 통해 시시껄렁한 영화얘기 TV얘기 하면서 정보도 주고받고 그랬으면...하거든요. 같이 늙어가는 처지잖아요, 우리. 허허허. 그러니까 이젠 저도 눈팅만 하지 않고 종종 글 좀 올릴게요. (이런 센티멘털하고 재미없는 글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그리고, 로이배티님을 비롯하여, 꾸준히 포스팅과 콘텐츠를 이 곳에서 나누시는 오래되고 익숙한 닉네임들에게 감사드려요. 실은, 이게 요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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