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진행중...

2020.07.02 17:42

가라 조회 수:600

0.
상사님이 사직서를 내고 이번주까지만 나오신답니다. 

1.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데, 사실 업무적으로는 인수인계를 받을게 없어요. 지금까지 실무는 제가 거진 다 리딩했고 상사님은 선택지가 여럿인 일에 대해 결정하고 결재만 하셨으니... 현재 돌아가고 하반기 할일들중에 제가 모르는 일은 없습니다.

문제는 업무가 아니라 다른 일들이.... 하아...


2.
상사님이 사직서 낸 이유에 대해 설왕설래 추측들이 많아요.
일단 회사에서 나가라는 압박이 있어 나가는 건 아니라는 것에는 중론이 모인것 같고, 처음 사직 의사를 밝혔을때 인사팀 상무가 예의상 한번 말린것 같기도 합니다.

하긴 뭐, ‘이사’대우부장이었던 사람이 이사대우 떼고 그냥 부장이되면 나가라는 압박이긴 하겠죠. 그렇게 뗀게 당장 나가라는게 목적이 아니었을뿐.

상사님이 따로 해준 말로는, 5월부터 고민을 했는데 이렇게 나가기에는 아직 젊지 않나 생각하다가 6월에 인사발령 나고나니 젊을때 나가야 새출발 하지 않겠나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스트레스 받느니 나가서 일해도 이정도 스트레스는 받지 않겠냐고.... (하지만, 그래도 월급은 받으면서 익숙한 환경에서 스트레스 받는게 덜 힘들지 않을까 저는 생각 되네요)

서울에 집도 있고, 빌라도 있고 상가도 있고 등등의 다주택자이니 당장 먹고 사는게 지장은 없으시겠지요.


3.
저희 팀장이 누가 되느냐도 말들이 많았는데, 대충 제가 다시 팀장을 달거나 전에 언급했던 A팀장이 오거나 둘중 하나로 압축이 되는 분위기 입니다. 

A팀장은, 자기랑 잘 놀아주는게 중요한 분입니다. 회사 끝나면 같이 밥 먹고, 같이 술 마시고, 당구도 치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가끔 주말에 같이 등산도 가고,  퇴근후는 굳이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놀아야 하냐는 생각을 하는 저랑은 상극인 분인데, 장점을꼽자면 팀원들이랑 그럭저럭 격 없이 어울립니다. 군대문화인 우리회사치고는요.

이분이 팀장이 되면 싫어도 어느정도는 같이 어울려 놀아야 겠죠. 당구를 못치던, 집에 아이가 기다리던...  업무를 잘하는 것과 평가를 잘 받는게 100% 상관관계가 있는 건 아니니... 하아...


만약, 제가 팀장이 된다면.... 하아....
차라리 A부장이 팀장으로 오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4.

예전 제가 대리때 협력사 차장님 왈, 독일이나 일본 등 외국 슈퍼바이저들은 나이 먹고도 실무자로 남아 있더라. 우리나라는 왜 나이 먹고 직급 오르면 관리자 트랙으로 무조건 갈아탸야 하느냐, 라는 이야기를 했던게 떠오릅니다. 그분은 부장인데 아직도 실무자 하십니다. 실무자 겸 관리자지만.



5. 

상사님이 만약 팀장 발령이 나면 바로 본사 올라가서 사장, 본부장, 사업부장들한테 인사하고 얼굴도 익히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입사후 공장에서만 근무한데다가 업무가 이 팀 오기전까지는 공장 밖이랑 접점이 없어서 공장에서 근무한 사람이 아니면 잘 몰라요. 본사는 더더욱 모르고.

그런데 일부러 본사를 올라가서 임원들한테 인사를 다니라니.... 하아....

게다가 저는 사내 아싸... 가뜩이나 적게 뽑은 입사 동기들도 이미 다 나갔고...


뭐, 어떻게든 버텨야 겠죠. 아직 나가란 말은 없지만 나가란다고 순순히 나가줄 수도 없고. 

(우리나라 노동법이 생각보다 정직원 자르기 쉽지 않더라고요.  자존심 죽이고, 미친놈 되자 맘 먹고, 스스로 사표만 내지 않으면)




P.S) 응모한 기억도 없는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며, 에어팟을 준다고 문자가 왔어요. 가만, 내가 이걸 응모 했었나? 이거 혹시 피싱 문자 아니야? 링크를 누르면 돈이 빠져나간다던가...? 
검색을 해봤는데 일단 있는 이벤트이긴 한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앱을 깔아서 이벤트 당첨자 확인을 하니 제가 당첨된게 맞긴 하더군요.
운을 너무 이렇게 소소한 데 써버리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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