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사실 책을 사 놓은지는 오래 되었는데, 요번에 TV에서 어떤 프로그램에 이경미 감독의 남편분이 나오시더군요. 그리 생각난 김에 읽어봤어요.


<비밀은 없다>의 운명은 조금 극적이었다. 일부 혹평 속에 개봉하기 무섭게 극장에서 내려저 일주일 만에 'IP TV' 시장으로 넘어갔는데, 그다음 주 《씨네21》에서 '이대로 보낼 순 없다'라는 제목의 특집으로 몇 명의 전문 비평가가 모여 이 작품에 대해 각자 긴 글을 써줬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던 전철 안에서 그 글들을 읽다가 나는 그만 울어버렸다.


전 [비밀은 없다]를 개봉한 이후 얼마 안 되서 봤어요. 이렇게까지 흥행하지 못했는지 당시엔 전혀 알지 못했네요. 정말 재미있게 봐서 나중에 [미스 홍당무]도 보고, 이 분의 작품은 챙겨봐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나온다는데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의도하지 않은 어떤 글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킨다는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사실 다른 부분들도 더 인용하고 싶었지만, 이 책을 읽을 때 왠지 부끄러운 감정이 들고, 그런 감정이 든 문장들을 옮긴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창피하군요. 책을 읽으면서 동명의 영화를 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디서 볼 수 있을지.


최근엔 일이 많아서 여유 있을 때 하는 일들은 못 하고 있어요. 글쓰기도 개 중 하나지요. 그렇다고 쓰고 싶은 글이 있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군요. 가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몸이 쑤신다거나, 심장이 답답하다거나 하기는 해요. 최근에 하면 안 되는 곳에 주차를 하고, 거기서 일이 끝나기를 기다린 적이 있었어요. 비상등을 켜고 운전자는 자리를 비웠는데, 일이 의외로 길어져 30분 동안 기다려야 했어요. 돌아오고 나서 한동안 허리가 너무 아팠어요. 다음부터는 일이 별로 안 걸릴 것 같아도 그렇게 주차하지는 말자고 함께 다짐했죠,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잘돼가? 무엇이든] 식으로 말해보자면, 왜 나는 차창문을 내리고는 '뭘 봐 꼽냐?'라고 말하는 양아치 기질이 없는 걸까, 그러면 세상 살기 편할까 같은 생각을 조금 했어요.


이 게시판에서 PC로 작성한 줄바꿈이 모바일에서는 줄바꿈 안 되는 것도 굉장히 신경 쓰여요. 전 줄바꿈을 상당히 신경써서 하고 보통 PC에서 작성하는데 모바일에서 보면 엉망진창이 되어 있으니까요.


글을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더 여유 있을 때 써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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