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드레드풀 다 봤어요

2021.01.04 19:31

daviddain 조회 수:340

바네사의 영적 전쟁은 끝납니다. 주님이 보인다라고 하며 긴 길고 힘겨운 전쟁을 끝냅니다. 슈퍼 히어로 세계라면 존 콘스탄틴처럼 블랙 유머라도 구사할 텐데 바네사는 이 모든 것을 진지하게, 잔 다르크처럼 받아 들입니다.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나왔던 <사탄의 태양 아래>를 생각나게도 했던 투쟁이었죠.

마지막 2회가 흔한 헐리우드 액션물같은 면도 있지만 그래도 잘 낸 결말이었습니다. 렉터,아가멤논을 연기했던 브라이언 콕스가 조쉬 하트넷 아버지로 나오는데 그가 온화한 가부장으로 나올 리는 없죠. 자식들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사는 말콤과 이산 챈들러에게는 유사 부자 관계가 형성됩니다. 프랑켄슈타인은 그래도 이 드라마에서 구제받는 듯 합니다. 지킬을 주류 사회 편입에 목마른 유색 인종으로 등장시키기만 하고 싱겁게 끝난 듯 하네요. 바네사의 광기는 마녀로 설명하며 정신병원에 가두어 치료하려는 것으로 나오다가 패티 루폰이 연기하는 정신분석가는 정신분열증으로 설명합니다. 성서에 legion으로 나온 귀신들린 자를 현대에서는 정신분열증으로 설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지금은 조현증이라고 하죠.

에바 그린은 팀 버튼 세계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계속 보다가 이 드라마 풍이 에드워드 고리의 삽화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네사가 주인공이다 보니 한 시즌의 한 회는 
바네사의 과거와 내면에 초점을  맞추어 에바 그린의 독무대가 됩니다.  3시즌에 합류한 콕스나 웨스 스투디같은 배우들은 드라마의 품격같은 걸 더해주는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제국주의와 가부장의 위선을 보여 주는 말콤을 미국 서부로 보낸 설정이 마음에 들었어요. 드라큘라가 제게는 별로였어요. 좀 더 잘생기고 카리스마있는 배우였었으면.


<뱀파이어와 인터뷰>류의 영화와 소설 즐기는 사람이면 재미있게 볼 듯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시는 워즈워드.  크리쳐와 바네사의 우정이 2,3시즌 

에서 제일 잘 된 부분이고 릴리 이야기는 늘어집니다.



스핀오프는 느와르 풍이라고 하는데 평도 안 좋고 시청률도 저조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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