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선 특집으로 이전에 솔루션했던 가게를 다시 찾아가곤 하죠. 작년인가 제작년의 백반집 특집방송에도 글을 썼지만...이번 떡볶이집 방송을 보니 또다시 슬픈 기분이 들었어요. 그야 그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는 힘들거예요. 


 하지만 전에도 썼듯이...아무리 의뭉스럽고 불쾌한 사람이 상대더라도, 노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카메라가 갑자기 쳐들어가서 주방을 뒤엎고 냉장고를 뒤지는 광경. 백종원에게 훈계를 들으며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모습들은 매우 슬프고 불편해요.



 2.노인이 된 것은 노인이 된 거거든요. 골목식당에 나오는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돈 이상의 무언가...자신의 업을 이어간다거나 보람을 위해 가게를 하는 게 아니예요. 최근에 나온 백반집 정도를 빼면요.


 젊은 사람이라면 떡상을 노리거나 더 나아가 프랜차이즈화를 노리고 출연할 수도 있겠지만 노인이 골목식당에 출연했다면 대개 생계를 위해 하는 자영업인 경우죠. 그 점을 감안해보면 인터넷에서 그들을 빌런이라고 칭하며 낄낄거리는 건 좀 너무하다 싶어요.


 나이가 어리고 체력이 좋아도 식당을 하면서 매일 일찍 일어나고...재료를 다듬고 가게문을 열고 청소를 하는 일은 매우 힘들거든요. 게다가 고객들을 맞이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도 이겨내야 하고요. 하물며 노인의 몸으로 그런 노동을 매일 해야한다면 정말 지치는 일일 거예요. 



 3.그야 백종원도 그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노인들에겐 얼마간 유하게 대하긴 하지만...그래도 보기 불편한 장면들이 연출되는 건 어쩔 수 없죠. 슬픈 일이예요.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은 별로 않좋아하지만 어느정도 맞는 말이예요. 젊었을 때는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도 어느정도 의미가 있으니까요. 미래를 위해 참는 거죠. 그러나 노구를 이끌고 하기 싫은 일을 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예요. 


 노인이 노인이 된 건 그들의 탓이 아니예요. 그저 시간이 그렇게 만든 거죠. 그게 어떤 사람이었던 간에 노인이 되어버리면 그 사람은 초라해지는 법이고요. 주위에 사정이 안 좋은 노인이 계시면 조금이라도 도와드리는 게 좋겠죠.



 4.휴.



 5.또다시 월요일이네요. 자영업자들이 완전히 뿔났으니 이젠 확진자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주가 끝나면 거리두기가 끝나겠죠. 이번 주까지는 조용히 지내면서 확진자가 줄어들기를 기대해 보려고요.



 6.저번에 회사를 구했다고 썼던 동생은 회사를 그만뒀어요. 회사에 너무 못견디겠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한데 집에는 회사를 그만뒀다는 말을 못 하고 있어서 회사에 통근하기 위해 구한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런 사례들을 주위에서 몇번 보거나 듣긴 했는데 회사를 안 다니면서 다니는 척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일 거예요. 그것도 가족을 상대로 그래야 한다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느라 적적할텐데 이번 주엔 조용히 지내면서, 그 동생이나 몇번 찾아가서 밥이나 사줘야겠어요.



 7.얼마전만 해도 거리두기가 끝나면 미친듯이 놀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거리두기가 너무 길어지다 보니 어쩐지 김이 빠져버렸어요. 거리두기가 끝나고 나면 한번 번개라도 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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