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8 14:19
신경숙 꽁트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서.
방송국 중국 음식기행 프로에 현지로 같이 간 프리랜서 구성작가 N.
중국은 산건 다 음식재료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별 음식이 많다고 하죠.
지네 귀뚜라미 전갈도 맛있는 튀김으로.
마지막날 술한잔 하면서 피디가 손수 냅킨에 싸서 먹어보라고.
그동안 질린 작가가 보니 뼈도 크고 벌레가 아닌거 같아 먹었다가
주방장한테 물어보니 뱀 튀김이었다고.
작가에게 관심이 있던 피디가 다음날 달래는 말.
N씨 내가 알았으면 그랬겠어(이놈 거짓말)
어젯밤일이 나쁜건만은 아니야.
우리 이제 겨우 서른인데 말이야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모르잖아.
세상일이 힘겨울 때 이렇게 생각해,나는 뱀도 먹은 년이다.
뱀도 먹은 년인데 뭘 못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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