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90분. 결말 관련 스포일러는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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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는 별로지만 앱 디자인은 심플 화끈해서 전 맘에 듭니다. ㅋㅋ)



 - 십대 애들(아마도? 미국의 이 또래 애들은 대체 나이를 모르겠...;) 파티장입니다. 여럿이 모여 술 마시기 게임을 하는데 한 놈이 '요즘 유행하는 그 앱 깔아보자'고 제안을 해요. 앱의 이름이 영화의 제목, '카운트다운'이구요. 무려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 받아 당당하게 설치하는 걸 보면 인증도 받은 공식 앱이어야 하는데요. 그 앱의 정체인즉 죽을 날까지 남은 시간을 연, 일, 시, 분, 초까지 아주 섬세하게 알려주는 겁니다. 당연히 다들 재미로 깔아서 노는 건데, 불행히도 이 장면에서 앱을 설치한 제일 예쁜 여학생은 죽을 날이 고작 몇 시간 뒤로 나오고, 그대로 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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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림이 후배 공포 영화들 다 망쳐놨...)


 훼이크 주인공의 드라마틱한 사망씬 후에야 진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간호사 인턴으로 일하는 분인데 이제 막 정식 간호사가 됐어요. 근데 이 분도 어찌저찌하다 보니 그 앱을 깔게 되고, 살 날이 고작 이틀 밖에 안 남았구요.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이 앱이 진짜라는 증거가 막 쏟아지니 멘탈이 녹아서 콸콸 흘러 내립니다. 그러다 그 와중에 알게 된, 자기랑 예정 시간이 몇 시간 밖에 차이 안 나는 남자와 파트너가 되어 이 앱의 정체를 밝히고 살 길을 찾기 위해 불철주야 쏘다니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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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진짜 주인공님이십니다.)



 - 글 제목대로 일단 제목 때문에 봤습니다. '카운트다운 3부작'이라고 한 번 우겨 보죠. ㅋㅋ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주연 배우가 넷플릭스 '너의 모든 것' 시즌 1의 주인공님이시라는 거였어요. 참 예쁘기도 하시고, 거기에서 뭔가 좀 흔치 않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잘 보여줬다고 생각했거든요. 게다가 아시다시피 전 이런 류의 하찮은 B급 호러들 즐겨 보구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보다 괜찮게 봤어요. 여기서 함정은 제 기대치가 '헛웃음이 나오는 망작'이었다는 겁니다만. 암튼 전 즐겁게 봤다는 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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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쉬 알림까지 보내주는 악마의 앱이라니 IT 기기들 발달 때문에 악마들도 참 힘들겠어요.)



 - 사실 처음엔 인상이 되게 별로였습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앱에 죽을 때까지 남은 시간이 보이는데, 이 앱을 보고 살아 보겠다고 그 시각에 뭔가 죽을만한 상황을 샥! 하고 피하면, 귀신(?)이 바로 출동해서 퍽퍽 때려 죽여요(...) 아니 이럼 이게 무슨 의민데? 차라리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흉내라도 내서 좀 창의적으로 죽여줬음 나았을 텐데. 그냥 게으른 반칙 같더라구요. 그리고 죽을 시간이 안 됐는데도 자꾸만 앱이 '너님 약관 위반임!'이라는 알림을 띄우며 시도 때도 없이 귀신이 튀어나와 겁을 줍니다. 공포 영화니까 호러 씬을 많이 넣고 싶었던 건 이해하지만 룰이 뭐 이래? 라고 생각했구요.


 게다가 공포감을 조성하는 방식이 대부분 점프 스케어입니다. 요즘 호러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방식은 배제하거나 아님 중요한 포인트에 살짝살짝 섞어 써주는 게 트렌드인데 이 영화는 그딴 거 없고 호러씬의 8할이 깜짝 놀랐지!!! 에요. 스토리상 딱히 필요하지도 않아서 호러 영화니까 의무 방어전 하는구나... 라는 느낌 드는 장면들이 많구요. 좀 짜증났습니다. 아 또 이렇게 망작 하나 건졌(?)구나... 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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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핸드폰 이야기이다 보니 핸드폰 가게 사장님이 저주를 풀어줄 전문가 1번으로 등판!!)



 - 그런데 런닝타임이 이삼십분 지나가면서부터 영화가 묘하게 멀쩡해집니다. 아니 멀쩡까진 솔직히 좀 아니고 ㅋㅋ 기대보다 괜찮아져요.

 일단 주인공들이 앱의 정체를 캐는 부분이 생각보다 괜찮아요. 당연히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말도 안 되는 비밀을 알아내는 과정입니다만 어쨌든 그게 B급 호러 세계의 표준에 비추어볼 때 나름 준수했어요. 그러니까 말도 안 되긴 하지만 킥킥거리며 따라가 줄 정도는 됐다는 얘기구요. 결정적으로 이 과정을 거치면서 초반에 '룰이 뭐 이 따위야?'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해명이 됩니다. 아무 생각 없는 각본은 아니었단 얘기죠.


 그리고 이후로는 나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요. 앱의 정체를 밝혀낸 후 대책을 세우는 부분이라든가, 그 후에 일이 꼬이는 전개라든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생각해내는 필살기(?)라든가... 훌륭할 건 없지만 막 거슬리는 것도 없이 꽤 준수하게 연결이 되구요. 또 나름 주인공 캐릭터에 몇 가지 설정을 얹어 놨는데, 정말 의외로 그 설정들이 그럭저럭 먹혀서 후반에 가면 주인공의 처지에 나름 이입이 됩니다. 정말 의외로요. ㅋㅋㅋ 그리고 그런 이야길 다 보고 나면 '나 싸구려 B급 호러야!'라고 외치는 듯한, 피식 웃음 나는 마무리가 기다리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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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2번은 악마 오타쿠 신부님입니다. 물론 실제로 악마를 만나 본 적은 한 번도 없으신... ㅋㅋ)



 - 뭐 자세하게 이것저것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성격의 영화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나쁘지 않은 B급 호러' 입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든 캐릭터의 드라마든, 사건의 진상이든 해결책이든 간에 모두 다 이런 미국산 B급 호러의 세계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고, 그 세상 안에서 익숙한 수준, 익숙한 클리셰들로만 조합이 되어 있는 그런 공산품 영화인 것인데요.

  그게 그 안에서 나름 조립이 잘 된 공산품입니다. 그러니 이런 허랑방탕한 호러물의 살짝 싱거운 재미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보실 수도 있지 아니하실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조금은 드는 듯한 기분을 느꼈... (쿨럭;) 

 암튼 전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ㅋㅋㅋ 




 +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 받은 앱이 삭제가 안 된다면 대체 구글은 대처 안 하고 뭐하는 겁니까? 정식으로 입점된 앱인데요. 사용자도 되게 많은 걸로 묘사되는데 그 중에 삭제 안 된다고 구글에 항의한 사람이 없었을까요. ㅋㅋ 뭐 요건 좀 지나친 지적이겠지만, 이런 아이디어로 각본을 쓴 사람들이 그래도 신경을 좀 써줬어야 했다고 생각하구요.



 ++ 도입부에 나와서 제일 먼저 죽는 애... 를 맡은 배우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맘 앤 대드'에서 딸 역으로 나왔던 분입니다. 주인공 동생 역을 맡은 배우는 이름이 '탈리사 베이트먼'인데요. 그 베이트먼과 자꾸만 친척이라고 오해를 받는 '가브리엘 베이트먼'의 누나에요. 가브리엘 베이트먼은 또 누구냐... 면 '악마의 유희' 최신판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던 앱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이슨 베이트먼과는 아무 관계 없는 집안인데요, 무려 8남매이고 이 중 다수가 배우로 활동하며 여기저기 얼굴을 비치고 있나 보더라구요. ㅋㅋ



 +++ 그리고 제가 이 영화를 본 이유 중 하나였던 주인공역 배우 '엘리자베스 레일'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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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안나 역으로 나왔었더군요. 

 그냥 이 짤이 뭔가 어울리면서도 웃겨서 올려봐요. 이 배우님이 예쁘신데 어딘가 성격 안 좋아 보이는 구석이 있어서 안나랑 잘 어울리... ㅋㅋ



 ++++ 혹시나 이 글을 '이 영화 보기와 다르게 괜찮아요! 함 보시죠!!'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시는 분이 계실까봐 덧붙여 보는데요.

 상한 도마도 27%, 메타 크리틱 31점에 빛나는 망작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6백 50만달러 들여 만들어서 월드와이드로 4천 8백만 달러, 7배 이상 벌어들였다니 흥행은 잘 됐네요. 내친 김에 속편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전 볼 거거든요. 하하.



 +++++ 아.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네요. OTT에 없고 전 올레티비로 봤어요. 이번 달에 참 열일 해주네요 올레티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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