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진주만 총공격대장이 우리나라에..... 헉~

올해는 HBO사의 미드 퍼시픽 방영과 함께 퍼시픽에서 다룬 전장을 개인적으로 연재를 했었습니다.

진주만공격부터 태평양 전쟁사를 처음부터 시작했어야 했는데 두서없이 올렸었습니다. 한해가 가고 지난 봄부터 올린 글들을 보니 어눌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직도 올리고 싶은 태평양 전사들이 많은데 게으름 때문에 변명만 느는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BOB에서 다룬 전장과 독소전 부분도 다루고 싶은데 의욕만 있지 성사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간간히 두서없이 올리드라도 어엿비 봐주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글은 지난 5월에 포스팅했던 글로 듀게에도 올려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흥미롭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첨삭없이 그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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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태평양전쟁사 연재 약속을 지키기위해 회사직원 결혼식에 다녀왔다가 한잔 했지만 진도를 팍팍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드웨이해전 그 속을들여다 보니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인간전쟁사가 무슨 드라마일까 싶지만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무수한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이 닭살을 돋게 하고있습니다. 여기서 끝낼 무비스타의 태평양전쟁사가 아니다 라고 판단이 서더군요. 솔직히 미드웨이 관련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금 태평양전쟁사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관련 자료를 무수히 찾아내고 있습니다. USB에 틈틈히 넣어서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모으고 있는데 700메가중 미드웨부분이 300메가를 넘었습니다. 엄청나더군요. 참전용사들 글 사진, 전쟁사학자들 글 사진 지도등... 특히 일본사이트 뒤지면 관련 이야기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글에 대한 욕심이어서인지 끊을수가 없을정도로 매력적인 내용들이 미드웨이 전쟁사에는 많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글로 뽑아낼려니 다른 전쟁부분과는 차원이 다른듯 합니다. 비행기, 항공모함, 미,일지휘관들 등등... 계속 가지를 치는데 어떤때는 감당이 안될정도입니다. 나름대로 목표는 세워서 하나씩 하는데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암튼 미드웨이 해전은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목글처럼 오늘 우연히 알게된 사실입니다. 이미 아시는분도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닭살돋는듯한 인물을 미드웨이 해전에서 알게되었다는것입니다.

이름 : 후치다 미쓰오
영화 도라도라도라에서 진주만공격대중에 도라!도라!도라!라고 무전보고하는 장면을 보신적이 있을겁니다. 이 내용은 진주만공격함대 아까키 항모에서 진두지휘하고있는 나구모중장(미드웨이전에서는 1기동함대장)에게 무전으로 보고하는 이 사람~! 이 사람이 후치따 미쓰로라고 야마모토 사령관이 기획한 진주만 공습의 주역, 진주만 공격대 총지휘관이었습니다.


>> 영화 " 도라 도라 도라 " 에서 후치다 미쓰오 역

>> 아래는 후치다 공격대가 작살을 내놓은 진주만 모습. 휴~ 이정도면...

진주만공격대의 공격실적은 미국에 엄청난 데미지를 입히게 되는데 바로 태평양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전장이었던것입니다. 이사람이 진주만 기습때 얼마나 의기양양했냐면 1차공격대 183대, 2차 공격대 170대를 지휘하면서 2차공격을 마치고 항모로 가서 다시 공격하자고 건의를 하게 됩니다. 그는 함대와 비행기를 파괴했으니 미 태평양 함대의 유류저장고와 함대정비시설을 파괴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나구모 중장은 후치다의 의견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진주만내에 항공모함이 없다는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렇다면 근방에 있던지 우리가 어디에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위험요소가 너무많다는거지요.

역사는 만약을 허락하지 않다지만 만약 후치다의 이 이야기를 듣고 3차공격으로 거의 모든걸 아작을 냈다면 지금 쓸려고 하는 미드웨이해전은 일본의 승리였다는것입니다. 진주만 유류저장고시설 유류량은 미태평양 함대가 1년이상을 사용할수있는 양이었다고 하니 미드웨이전은 꿈도 못꿀만 아니라 산호해에서 반파된 요크타운 항공모함을 1,400명을 투입해서 이틀만에 미드웨이로 보낼만큼 정비를 하지 못해 미드웨이에서 이길수없었다는거지요. 후에 니미츠는 이런 말을 합니다. 유류탱크는 구경 0.5인치 기관총알로도 파괴할수있었다고요.



후치다 미쓰오는 진주만공격시 공격대 총지휘관, 미드웨이 해전에서는 나구모 중장의 아까끼에 승선해서 제1기동함대의 항공대장으로 나구모의 비행참모가 됩니다. 그러나 출격전 몸이 아파 도모나가에게 공격대를 지휘권이 넘어가게됩니다. 영화 미드웨이를 보면 해전중 다시 컴백을 하게되는데, 나구모역시 건강을 되찾아 너무 좋아하게 됩니다. 그럴수밖에 없지요. 진주만 공격대장이고 누구보다더 신임을 하고있는 장교인데.. 사실 후치다의 항공모함 비행전술에 대해서는 당시 이를 따를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 후치다의 항공대전이라는 항모를 이용한 항공전술이 모두 담긴 그의 저서


>> 후치다의 미드웨이 해전중의 97함상공격기

그리고 1942년 6월4일 일본 1기동함대 나구모의 항공모함 4척은 미드웨이 서북해상에서 모두 격침되고 거의 300대이상의 비행기와 280여명의 유능한 조종사를 잊게 됩니다. 당시 이 해전의 피해는 태평양전쟁의 전세를 확~ 바꿔놓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패인은 나구모의 판단력부족과(쉽게 말해 융통성도 전혀 없었음) 허술한 정찰전술, 통신두절등 너무나 요인들이 많습니다.( 이부분은 6월4일 무비스타의 태평양 전쟁사 미드웨이편으로 해서 만천하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후치다는 미드웨이해전 패전이후 귀환을 하늗데 일본 대본영은 철저하게 미드웨이에서의 패전을 숨기게 됩니다. 일본의 마지막 침몰된 히류의 야마구치 소장은 미 요크타운광 엔터프라이즈에서 발진한 급강화 폭격기의 폭격에 치명타를 맞고 침몰하는데 그때 가쿠도메오 히류 함장과 같이 탈출하지 않고 죽게 됩니다.(야마구치는 제2항공전대장으로 히류를 기함으로 사용중이었고 함장은 가쿠도메오 함장) 그런데 야마구치 부인은 미드웨이 전투상황을 모르고 계속 편지를 보내어도 답장이 없자 나중에 해군본부로 찾아가게되고 남편의 전사소식을 알게 됩니다. 일본해군은 해전패배를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지요. 패전 10개월후에 공식적으로 야마구치소장의 전사를 발표할정도였다고 합니다.

또 웃긴 사실은 이 미드웨이 해전에서 대패를 했음에도 책임진사람이 없다는것 꼭 지금의 우리나라와 같이.. 미국은 진주만 기습으로  둘을 본보기로 해임시킨것에 비하면 동양권의 독특한 사고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북한은 안그러겠지요.)

>> 오른쪽 육군중장 이름이 그래픽 작업을 하면서 잘못되었습니다. 킴멜은 왼쪽이고 오른쪽은 Walter C. Short 육군 쇼트 중장입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여하튼 후치다 역시 1944년에 대좌로 승진을 하게 됩니다.(우리로 치면 대령급) 그러나 진주만공격대 총지휘관이었을때 중좌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중좌(중령)으로 알고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1948년 10월초에 도쿄 시부야역 근처에서 그는 우연찮은 미국인 전도사를 만나 전도지를 읽고 일본성경책을 사서본후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후 1950년에 예수를 믿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아이들도 따라서 세례를 받고 예수교인이 됩니다. 전도지를 준 그 전도사는 아이러니하게도 1942년 미드웨이해전 두달전 일본본토공격을 이행했던 둘리틀 비행대의 승무원이었습니다.

이후 미국 선교사와함께 오사카등지로 부흥집회를 여는등 후치다가 예수교인이 된것을 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한 존경심을 버리고 대실망을 하게 됩니다. 옛 일본 해군의 엘리트 간부가 어떻게 일본의 신을 버리고 반역하여 적의 나라 종교를 받아들일수있냐는거지요. 사람들은 많은 협박편지와 전화를 하게 되고 가미가제 지원했다 살아남은 야마시타라는 사람은 가미가제용 검을 가지고 죽이려고 달려들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또 후치다를 검으로 죽이려 했던 친구를 후치다는 감동을 시키게 되고 이 친구 역시 교회 장로가 됩니다.(1991년 12월 가이드 포스트지에 나온다는군요)

일본은 45년 패전후 1954년까지 미군정이 실시되면서 보안청이 방위청으로, 보안대가 지위대로 명칭이 변경이 됩니다. 일본은 다시 옛 육해군의 장교를 자위대 간부로 불러 모으는데 영화 미드웨이를 보시면 후치다가 몸이 아파 대신 겐다 미노루라는 친구가 항공참모로 나구모에게 소개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친구가 실제 그의 친구인데 그는 해군대좌로 자위대에 들어가 공군장성을 거쳐 항공막료장(우리나라로 치면 공군참모총장)이 되고 자민당 참의원까지 됩니다. 후치다도 생활고때문에 다시 자위대로 들어갈려고 하다고 포기하고 전도사로서 일본전국을 돌면서 그리스도 전파라는 업을 계속 하게 됩니다.

그리고 도라도라도라 라는 영화가 미국에서 제작이 되고 이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될때 후치다는 우리 한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 이 TV장면은 1966년에 은퇴하기까지 미국과 일본 각지에서 전도활동에 종사했다고 하는데 미국에서「진주만 공격의 영웅」으로서 초대되었을때 모습 인것 같습니다.

후치다 미쓰오는 위 경향신문 72년판에서 한국에서의 인터뷰를 하고 4년후 1976년 5월 30일, 당뇨병의 합병증에 걸려 74세로 사망하게 됩니다.



■ 사족 : 요크타운의 최후로 간단 에피소드정도의 글 추가로 올리고 6월4일은 종합편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지오그래픽 사이트에 가면 확인 가능합니다. 부위별 그림을 참조하시면 되겟습니다. 항모라는게 워낙 덩치가 커서.....


>> 사족에 사족 : 전쟁사 올리면서 묘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 접근할때 관련글에 대한 메인타이틀 그래픽작업을 하나씩 한다는것. 함축적인 그림이 때론 모든걸 표현할수있다는게 증명 되는것 같습니다. 위 그림은 위 타이틀 일시부분에 1998년 이라는 부분이 색다르게 보이실겁니다. 42년 요크타운은 마지막 나구모중장의 항모 히류에서 이륙한 급강하 폭격기 공격과 일본 잠수함 어뢰로 침몰하게 됩니다.

그리고 56년뒤 이 항공모함을 찾아냅니다. 태평양 5,000미터 해저에 그때의 전쟁상처를 안고 고이 쉬고있는 비운의 요크타운 입니다. 그런데 4척의 일본 항모는 찾질 못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팀들은 내쇼날 지오그래픽 팀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