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 커플 얘기

2011.04.25 16:58

메피스토 조회 수:3795

* 한명의 개인이 다른 한명의 개인을 온전히 알 수 있을까요. 우린 가끔 "내가 널 아는데.."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이런 표현들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극단적인 사건사고를 제외한다는 전제아래, 누군가가 다른이에 대해 알기위해선 오랜 시간동안의 상대방의 성장환경이나 경험을 알고, 또한 지금의 행동양식을 알아야하죠. 하물며 자신의 이미지를 철저하게 생각해야하는 연예인이라면?

 

 

* 뭔소리길래 이리도 거창하냐. 결론. 서-이 커플 사건은 그냥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건 아니에요. 그냥 가십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서태지가 혼인을 했다고해서 경제가 악화되는 것도 아니고, 그가 이혼을 했다고 해서 정치판도가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아. 그의 이혼덕분에 BBK얘기가 묻히긴 했군요. 근데 그건 서태지 탓이 아닙니다. 사실 음모론을 거창하게 진행한다면 "평소 이명박을 지지하던 서태지나 이지아가 타이밍맞춰 터트렸다" "서태지는 BBK의 숨겨진 흑막"이라고 망상할수도 있지만.  다시 처음으로. 서태지가 이지아와의 관계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세값이 올랐나요? 서태지가 이지아와의 관계를 인정하면 사장님이 연봉을 올리거나 깎나요?

 

사실 전 처음에 정우성의 입장에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공개된 바가 사실이라면)여자친구를 만났는데, 그게 서태지의 전부인이라니! 이럴수가! 이 낭패감! 분노! 당혹감!................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정우성을 알지 못합니다. 그가 한동안 괴로워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의외로 그냥 쿨할수도 있죠. 범죄의 희생자가 됐다면 모를까, 제가 불필요하게 감정이입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서-이 사건은 그냥 가십입니다.  남 얘기에요. 도덕적이니 도의적이니 같은 이야기를 해봐야 우린 그 사람들이 무슨 사정으로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이것뿐이겠습니까. 서태지가 은퇴를 왜했는지, 이지아가 어떻게 주연급으로 등장했는지, 서태지의 앨범속 노랫말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사실 이건 아무도 모릅니다. 결론이 이렇게 난 뒤 그냥 끼워맞춘 것 뿐이죠.  뭐 이런 끼워맞춤들이 전형적인 가십소비형태이긴 하지만.

 

변호사가 몇명씩 붙어서 치뤄지는 재판이라죠? 화끈하군요. 그러나, 우리가 사는 지역에 지원단위나 그 이상되는 단위의 법원들에선 몇십커플이 이혼을 하고 있거나 관련 소송을 진행중에 있을겁니다. 우리가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매일 인근 법원으로 출근해서 하루에 재판이 몇개가 일어났는지, 그 재판의 자세한 사항이 어떤지, 알려지지 않은 재판에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고 체크할 권리는 우리에게 없습니다.  

 

물론 그 개인들간, 혹은 그와 관련된 사람들끼리 어머 세상에, 결혼도 얘기안하고, 섭섭하다 지집애...할 수도 있습니다. 양현석이 처음에 '그럴리가 없다'식으로 얘기한걸로 기억하는데, 그의 이야기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알았는데 발뺌했을수도) 만일 진짜라면 친구에게 조금 서운할지도 모릅니다. 팬들 중엔 실망을 한 사람도 있죠. 근데 그걸로 끝입니다. 서운해서 견딜수가 없으면 팬질을 때려치우고 절교를 하며 음반을 사지 않는 것으로 항의하고 비난하면 됩니다.

 

서태지가 결혼한 상태에서도 '미혼'으로 속이고 어떤 물리적인 이득을 취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전제가 필요합니다. 이익관계에 엮인 제3자가 서태지의 결혼, 이혼으로 피해를 봤을때 말이죠. 예를들어 어떤 여자가 서태지랑 결혼을 했는데, 이 사람이 알고보니 미국에서 이지아라는 여자와 결혼을 했다더라~! 같은 막장스러운 사건 말입니다. 서태지에게 죄가 있다면, 그때 비난하면 됩니다.

(여담이지만, 재미있는건 이런 비난들이 동시간, 실시간으로 제대로된 정보가 반영되어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슨 얘긴고하니, 예를들어 연예인이 어떤 죄를 저지르지 않은 상태에서 가해지던 근거없거나 부당한 비난이 그가 실제적으로 죄가 있다고 밝혀지면 더욱 기세등등해진다는거죠. 대표적인게 결국은 실패로 끝난 타진요고요. )

 

뭐 사건 자체를 둘러싼 일련의 소란과 현상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 학과에서 커플이 붙었다가 깨지고 파트너를 바꿔도 말이 엄청많은게 우리사회인데, 하물며 서태지 이지아라니. 저만해도 그렇고요.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요. 소식접하자마자 네이트온 단체 쪽지 문자로 급보를 떠벌리고 다녔는데 지인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한결같았어요. 헛소리하지마라,

 

전 지금 별감흥이 없지만 서태지는 분명 인기있던 연예인이었고, 이지아는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던 베일속의 연예인이었습니다. 둘의 알려지지 않은 결합과 헤어짐이라니, 이것만한 가십거리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러나 가십은 그냥 가십으로 소비되어야합니다. 그러라고 있는게 가십입니다. 가십을 가십이상으로 소비하고 심판하려하면 사회가 병듭니다.

 

 

* 그러니 서태지가 유죄니 잘못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할 시간에 그냥 발닦고 잠..을 자기엔 너무 이른시간이고, 직딩은 일을, 학생은 공부를, 듀나 유저들은 듀게질을 합시다. 당신이 직딩(\학생)임과 동시에 듀게 유저라면? 듀게를 하세요. 듀게를 이용하는 것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많은 방법중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면

 

1. 일단 왼손으로 턱을 받쳐준 뒤 팔꿈치를 책상위에 걸쳐두세요. 그리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잡으세요.

 

2. 구듀나게시판을 가세요. 주소는 http://djuna.cine21.com/movie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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