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의 친문

2019.09.10 00:57

Joseph 조회 수:1297

제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쁜 사람이라고 할 만한 이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 많죠.

저 자신이 친문은 아니지만 제 주변엔 이른바 "친문"들이 많습니다. 친구들 중에서 좀 더 가깝다 싶은 사람들, 일가 친척들 중 더 가깝다 싶은 사람들을 떠올리면 친문들이 많습니다.


언젠가부터 이들을 아래 두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 순수한? 또는 순진한 사람들

제 친구들 중에 특히 많은데, 서울 또는 강남에 굳이 살려고 하지 않고,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살 생각 안 하고, 애들에게 중요한 건 학원 보내고 선행교육 하는 게 아니라 많이, 잘 놀게 하는 거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죠. 

꼼수 쓰는 거 싫어하고, 다들 살짝 아웃사이더이면서 (굳이 구분하자면 사회 기득권층에 가까움에도) 다소간의 피해 의식과 주변부의 정서를 가진 이들.


2) 강남 좌파

제 일가 친척들 중 많은데, 특목고/자사고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치동 학원 보내며 어마어마한 선행 교육을 시키고 (역시나 조국 씨처럼 남자들은 입 바른 소리하고 여자분들이 주로 교육을 챙기는데, 남자분들은 입 바른 소리하면서도 따라가죠..) 부모님 도움을 상당히 얻어서 강남에 집 한채를 어떻게든 구해서 살고, 저에게도 강남에 집 사라고 진심으로 권해주는 이들 (물론 정말 생각해서 그러는 줄 아니까 고맙긴 한데, 불편함이 마음 한 구석에서 밀려옵니다). 둥글 둥글 사회생활도 참 잘 하시고, 적응력이 뛰어나지만 왠지 정치적으로는 유연하지 않은 분들.



1번 카테고리의 이들이 친문인 것은 이해할만 합니다.

그런데, 2번 카테고리의 이들의 심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제게는 잘 이해되지 않는 신념과 삶의 discrepancy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좀 더 일반화하자면 강남좌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특히 요새 조국 씨 사태를 보면서 궁금증이 더해가네요..

물론, 그냥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다.. 위선자다..라고 이해하는 것도 하나의 해석이겠으나, 가까운 사람들이어서 이들을 잘 알기에 저는 이들이 실제 그런 말이 어울리지 않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이런 해석이 크게 맞지는 않는다고 여기거든요 (물론 반대로 이게 제가 조국 씨를 긍정한다는 얘기 역시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49
109736 소문 자자한 액션 띵작 <레이드>1,2편 그리고 <킬러스> [15] 보들이 2019.09.23 794
109735 [바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니메이션 '언던(undone)'을 봤습니다 [2] 로이배티 2019.09.23 1500
109734 [EBS1 직장탐구-팀] 건축설계사무소팀의 고군분투기 [4] underground 2019.09.22 1102
109733 서사와 현실, 여성혐오 [14] Sonny 2019.09.22 1655
109732 머저리와의 카톡 7 (헤겔리안 찾기) [4] 어디로갈까 2019.09.22 755
109731 이런저런 일기...(광대와 노인) [4] 안유미 2019.09.21 637
109730 오랜만이에요 '3')/ 가을꽃 사진 몇 장 [8] 샌드맨 2019.09.21 509
109729 넷플릭스, 왓챠 다 좋은데..ㅠㅠ [3] 존재론 2019.09.21 1347
109728 [듀게인]체르노빌에서 [4] qnfdksdmltj 2019.09.21 829
109727 톰 크루즈 잡담 [8] mindystclaire 2019.09.21 1551
109726 넷플릭스] American Factory 美国工厂, 기타 등등 [2] 겨자 2019.09.21 647
109725 [넷플렉스바낭]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1을 끝냈습니다 [2] 로이배티 2019.09.21 807
109724 안나푸르나에 갔었죠 [6] 어디로갈까 2019.09.21 1019
109723 조국이랑 윤석열 한 판 뜹시다.. [10] 무도 2019.09.21 1815
109722 국제아트페어 KIAF 2019 초대권 드림 [2] 은밀한 생 2019.09.20 531
109721 오늘의 조인성 (스스압)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9.20 739
109720 임펄스 시즌2가 10월 16일에 나오네요. [2] 얃옹이 2019.09.20 560
109719 [듀나인] 트위터 일시정지 [7] 날다람쥐 2019.09.20 1050
109718 [바낭] 쌩뚱맞은 걸그룹 AOA 잡담 [17] 로이배티 2019.09.20 1536
109717 로이배티님이 영화게시판에서 진지하게 영화 얘기만 올리는 세태를 한탄하며 올리는 (여자)아이돌 잡담 [2] 룽게 2019.09.20 117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