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어머니 방 구석에 있는 라디오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면서... 저 물건으로 음악을 한 번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방으로 가져와서 오랜만에 FM 93.1MHz로 주파수를 맞추니... 음악이 잘 나오네요. 이상하게 감격스러워요. 


실물 라디오로 FM을 듣는 게 도대체 몇 년 만인지...  라디오로 FM을 들을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닌데 저희 집이 이상하게 주파수가 


잘 안 잡히는지 언젠가 한 번 93.1를 들어보려다 잡음이 섞여나와서 관뒀었죠. 


그런데 오늘은 잘 나오네요. 자동차 운전할 때는 KBS1 FM 자주 듣는데... 집에서 라디오라는 물건으로 듣는 건 또 느낌이 달라요. 


어떤 물건이 주는 영향력이 이렇게 대단한 건지... 아니면 마침 흘러나오는 음악의 분위기가 제가 좋아하는 조용한 노래들이라 그런지... 


어쩌면 라디오라는 기계 자체보다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독특한 음질이 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엔 라디오라는 전기제품이 생산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 라디오 소중히 간수해야겠네요. 


나이가 60, 70쯤 됐을 때 이런 라디오로 음악 들으면 눈물 날 것 같아요. (그때까지 FM 방송국이 살아남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라디오는 한 번 켜면 그냥 계속 듣게 되는데 인터넷 라디오는 이상하게 켜놓고 진득하게 잘 못 듣게 되는 것도 좀 이상해요. 


똑같은 KBS 1FM인데 왜 라디오는 켜면 그냥 듣게 되고 (계속 듣고 싶고) 컴퓨터로 틀으면 끈기있게(라기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계속 틀어놓고 있게 되질 않는 건지... 


집에 라디오 갖고 계신 분?? 혹은 아직도 라디오라는 물건으로 FM 방송을 듣고 계신 분, 듀게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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