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선물 책을 1권 더 추가하였습니다 :)

 

1.

 

엄마가 다리를 다치셨대요. 정확히는 발등.

집 앞 도로 공사를 하는데,

건물 현관에서 발을 잘못 딛으셔서 그만 발등 뼈가 깨지셨다고..

 

지금은 함께 사는 동생이

뭐라고 하죠, 바퀴 달린 동그란 앉아서 가는 의자..그걸 사줘서

집에서 그거 타고 다니신다네요.

목발이 있는데도 그게 좋은지 다쳤으면서 신이 났어요 아주.

 

매일 서서 보던 풍경을 앉아서 돌아다니며 보면

싱크대도 높고 세탁기도 높고 냉장고도 높고 그렇겠죠?

다행히 저희 고향집은 주로 좌식생활이어서 TV며 컴퓨터 같은 것들은 다 제 높이에 있겠지만.

 

엄마가 보는 집 풍경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낯설진 않을까요.

뭔가 사드리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요?

한 달은 더 걸릴거라고 하는데요.

 

2.

 

딸기를 먹어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엄마한테서 문자가 왔어요.

 

-출근하냐 나도 출근한다

 

전통찻집을 하시다가 그만 둔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무슨 출근이냐고 전화했더니

아주머니들 대여섯명이 모여 과일 포장하는 곳에 가신다고 하더군요.

돈은 적지만 주말 쉬고, 앉아서 딸기를 플라스틱 박스에 넣기만 하면 되는거라 힘들지 않다고요.

 

하루 종일 앉아있고 손목 움직이는데, 엄마 나이에 어찌 쉬운 일이겠냐고

쉬어야 할 나이에 일하러 나가게 하는 못난 자식이어서 미안하다고 말하다 보니 울컥 했어요.

사실, 지금 당장은 그 일 안한다고 큰일 날것도 아닌데..

 

어제 슈퍼에,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 1개에 8000원이더군요.

사실 저 딸기를 굉장히 좋아해서, 어릴 땐 큰 고무 다라이에 딸기 넣어놓으면

앉아서 그걸 혼자 다 먹어치우곤 했어요.

 

무심코 왓, 딸기가 나왔어!하고 그 상자를 집어들었다가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더군요.

포장하면서 맛있어 보이는 거 한두개 집어먹어, 했더니 하루종일 포장해도 하나도 먹으면 안된다고.

엄마가 이거 포장하면서 한 알도 입에 못 넣었을 딸기, 라고 생각하니 못 삼킬 것 같아서 말았어요.

 

이 계절 낙이 딸기 먹는 맛인데 이제 저는 뭘 먹죠.

 

3.

 

관심있는 분들께 신년 책 선물 드리려고 합니다.

 

하나는 선물하려고 샀다가 선물 받을 사람이 있다고 해서 관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추천받아 샀다가 제게는 영 안맞아서 드리는 책입니다.

 

이 책들을 엄마를 드릴까 하다가,

어차피 엄마는 직접 뽑은 위시리스트;;를 제게 보내주시기 때문에....

 

신년에 독서 계획 세우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분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 입니다.

건축에 관심은 있으나 그다지 전문가는 아닌 분들이 가볍게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원래 있던 책을 함께 살던 고양이님들이 실례-_-;를 해 놓아서 버렸어요.

이번에 새로 사면서 선물용으로 한 권 더 샀던 것인데 주인을 못 찾아가고 집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새 책 입니다. 

 

 

 

김형경의 '천 개의 공감' 입니다.
제가 한참 힘들 때 어떤 분이 굉장히 추천을 하셔서 샀는데

막상 사보니 제 취향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같은 작가의 '사람 풍경'은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었는데..

여러 사람들의 여러가지 고민에 대해서 정신분석학/심리학 적으로 상담하는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이런 류의 책 좋아하시는 분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 취향이 아니었다는 거고, 책 자체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입한 지 좀 되어 띠지가 있는지 모르겠고 약간의 변색이 있을 수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심하지 않습니다.

한 번 보고 말았기 때문에 내지도 깨끗합니다.

 

 

박형서 작가의 '새벽의 나나' 입니다.

이 책으로 박형서 작가가 이번에 대산문학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2011년 첫 구입 책이고,

저는 제가 읽기에 좋은 책은 많이 팔아주어야 한다, 라는 주의이므로(일종의 의무감)

당분간 저의 책 선물리스트에 이 책이 반드시 포함될 예정입니다.

 

여기 글 써놓고 그래하루 쇼핑몰에 들어갔다가, 기왕에 더 살 거..;;;

듀게에서도 읽고 싶으신 분 계시면 드리자 싶어서 추가합니다.

이미 쪽지를 보내신 분 중 책을 변경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변경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끝없이 침잠하는 우울한 기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좋을 거 같습니다. 

 

4.

 

위 세 권을 한 권씩, 세 분께 드리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 께서는 저에게 쪽지를 보내주시면 되는데,

읽으셨던 책 혹은 보셨던 영화/드라마 등의 대사 중에서 한 가지를 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문장이나 대사를 들려 주실지는 쪽지 보내시는 분 마음; 입니다만

그냥 우울하고 기운 없을 때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거나, 설레이거나 힘이 나는..

조금 기분이 좋아지는 내용이면 좋겠습니다.

 

기왕 드리는 거 시원하게 탁 드리지 않고 이런 이기적인 부탁을 세트로 드려서 죄송합니다.

어차피 세상에 공짜는 없....(다기 보다는, 괜히 우울하다고 징징댈 수 없어서 책을 빌미로;;가 되겠습니다^^)

 

참, 추천이유까지는 안 써주셔도 되지만,

본인이 원하는 책 제목은 꼭 써주셔야 합니다.

 

두어 번 이런 식으로 선물을 드린 적이 있는데, 그 때도 그랬지만 선착순은 아닙니다.

쪽지는 내일(월요일) 밤 12시까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래 낮 2시 였는데 오늘이 일요일이고 해서 내일 밤 12시까지로 늘렸습니다.

 

답장은 화요일에 드리겠습니다.

이건 선물이니까, 우편비도 제가 부담합니다.

 

원하시는 분이 안계시면 그냥 제가 계속 보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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