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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영화 "더 우먼 킹"은 실제하는 아프리카 다호메이 왕국의 "다호메이 아마존"이라 불리던 여성전사 부대와 관련된 영화입니다.

보고싶었던 영화라 구입하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놓았는데 미루다보니 넷플릭스에 똬악!! 간만에 고마운 넷플릭스였네요ㅎ


연출은 넷플릭스 "올드 가드"를 연출했던 여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가 맡았고, 아카데미 수상자 비올라 데이비스를 비롯해서 투소 음베두, 러샤나 린치, 실라 아팀 같은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배우 이름은 모르셔도 얼굴 보면 마블영화 티비 시리즈 등등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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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한 "300"의 아즈씨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카리스마!)


실화 소재에 아프리카 배경 등등을 고려하면 뭔가 "거친 느낌"의 이야기가 아닐까 예상했는데,

실제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생각보나 너어무 메이저영화스러운 드라마였습니다ㅎ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산전 수전 다 겪은 베테랑 장교와 이제 막 입대한 병사가 진짜 군인이 되는 과정이 "아프리카"와 "여성"이라는 소재만 제외하면 "사관과 신사"나 "탑건" 등의 메이저 영화에서 많이 다뤄진 익숙한 "훈련생"의 이야기랄까요ㅎ 포스터에 카리스마 넘치는 비올라 데이비스만 강조된 것에 비해 젊은 초짜 군인 역의 투소 음베두의 역할도 매우 크죠. 그 두명이 동시에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익숙한 이야기라고 해서 영화가 별로인 것은 아니고, 오히려 만듦새가 매우 깔끔하면서 인물의 갈등과 드라마도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실제 역사를 보면 마냥 좋게 볼 수는 없는 게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죠.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823년으로, "게조(존 보예가)" 왕이 서아프리카 다호메이 왕국의 왕좌에 있는 시절이고,

최정예 여성전사부대 "아고지에"가 "나니스카 장군(비올라 데이비스)"의 지휘 하에 게조 왕의 직속 부대로 있습니다.

다호메이 왕국은 오요 제국에 주기적으로 공물을 바치는 관계인데,

이 오요 제국이 공공연하게 다호메이를 습격하여 주민들을 납치한 뒤 유럽 노예 상인들에게 팔아넘기는 것을 나니스카 장군이 이끄는 아고지에가 구출합니다.

한편 다호메이 왕국에 살던 19세 소녀 "나우이"(투소 음베두)는 아버지가 돈 많은 부자에게 팔아넘기려는 것에 반발하자 아버지가 나우이를 궁에 넘겨버리고, 평소에도 "아고지에" 부대를 동경하던 소녀는 아고지에의 일원이 되기 위해 훈련받게 됩니다.

이후로 영화는 "나우이"의 "아고지에"로서의 성장기와 "나니스카 장군"의 잔혹한 과거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액션 연출은 꽤 좋지만 폭력 묘사는 의외로(?) 수위가 낮고, 직접적인 묘사는 거의 없습니다. 등급도 15세 관람가죠.

드라마로서의 완성도가 꽤 높아서, 오히려 보면서 실제 역사 치고 MSG를 너무 많이 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영화를 본 뒤 실제 역사가 어땠나 알아보니 좀 씁쓸했습니다...ㅎ

아실만한 분은 이미 다 아실 것 같고 실제로 이 영화가 기획되거나 개봉한 시기에도 그것때문에 비난을 많이 받긴 했는데

실제로는 다호메이 왕국이 노예 수출로 성장한 국가이고(영화에서 노예로 팔려가는 아프리카인을 구출하는 묘사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주위 부족을 습격하여 신대륙, 즉 미국에 노예로 팔아서 부유해진..), 오히려 영국이 노예 무역을 금지하면서 세력이 약화되었다고 하죠. 노예무역과 관련하여 프랑스와 마찰이 생기는 묘사가 영화에 나오는데, 실제로 프랑스와 마찰한 계기가 노예 무역을 막기 위해서도 아니고 시대적으로도 게조왕의 통치 시대보다 뒤라고 합니다.


여튼 영화는 재밌게 봤는데 뒷맛이 참 씁쓸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는 초년병 소녀" 역의 투소 음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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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잘하는 어린 배우인가 했는데

무려 91년생 서른두살....허허허 이렇게 동안이어도 되는 겁니까!!ㅎㅎㅎ


감독의 전작 올드가드도 무척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도 영화 외적인 논란은 논외로 영화 자체는 훌륭했어서, 다음 작품이 기대되긴 합니다.

다만, 다음번에는 너무 논란이 될만한 역사 왜곡은 없었으면 좋겠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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