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왠 귀신 이야기냐..

하신다면... 밤에는 무서우니깐!!!!

 

 

 

아래 듀나님의 귀신 클리쉐 이야기가 나와서 직접 겪은 귀신..  몇가지..? (몇가지나 되다니...)

 

 

1. 열 몇살때 우리집은 서울 어느 상가 건물 1층 이었어요.

그 상가에 반을 수리해서 앞쪽은 가게 뒷쪽 문을 열면 작은 방이 나오는 구조였고..

솜씨가 좋았던 아버지는 그 뒤쪽 방을 나누어 낮은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다락방이 하나 더 있었더랬지요.

그방이 제 방이었어요.

다락방 답게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하나의 창문을  다락방과 1층방이 같이 공유 하는 구조!

저는 그 작은 창으로 밖을 내다 보는걸 참 좋아했었는데

어느겨울날 아주 깊은 밤 무심코 눈을 떠서 밖을 보고 있었죠.

주위에는 가로등도 불빛도 없고 앙상한 나무만 있는 그 창밖으로 아주 흰 천이 펄럭 펄럭 거렸어요.

그 밤에 그 깜깜한 밤에.. 어쩌자고 그렇게 밝게 빛나는 흰 천이 있었을까요?

아무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그날 밤을 하얗게 새웠죠.

 

그리고 저는 아직도 그게 귀신 치맛 자락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게 제 귀신 트라우마의 시작이었을까요??

ㅡ.ㅡ;;

 

 

 

2. 아마도 고등학교 1학년? 그때쯤이었던것 같아요. 하도 많은 일을 겪은 청소년기 인지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요.

그때 온 학교에 분신사바가 유행을 하고 있었어요. 

우리 학교는 중학교 고등학교가 붙어있는 여중 여고 였고.. 애들은 한번 유행이라면 미친듯이 거기에 집중하는 나이였더랬지요.

 

어느날 점심시간에 내 앞자리 앉은 친구와 분신사바를 해보자 했어요.

분신사바 분신사바...

 

 

 

들어오셨나요??

 

그땐 꼭 그걸 또 빨강색 볼펜으로만 해야 한대서....

볼펜을 마주잡은 아이가 동그라미를 그리기 시작했죠.... 새빨갛게.. 계속....

저는 얘가 왜 이러나?? 잉?? 믿지 않았지만.. 또 나가주세요 어쩌고 그렇게 보내야 하고 볼펜을 그냥 놓으면 귀신이 씌네 어쩌네 그래서

그냥 그아이가 하는데로 두고 있었죠..

뭔가 글씨를 쓰기 시작했는데..

 

글씨 쓰는 방향이 제가 쓰고 읽는 방향도 아닌 그친구가 쓰고 읽는 방향도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글씨가 씌여졌죠.

왜일까?? 얘가 지금 뭐하나...? 그런 생각을 했고..

그나이대 아이들이 하는 남자친구 궁금증 뭐 결혼은 언제하냐 이런것들을 물었던것 같아요.

글씨가 이상한 방향으로 쓰이는걸 보고 반에 있던 애들이 전부 구경을 왔었어요.

점심시간이 끝날무렵

나가주세요 나가주세요를 하고 어쩌고 해서 그 분신사바를 끝냈고..

다시 수업시간이 한시간 끝나고 그아이가 저한테 물었죠.

자꾸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냐고....

전 괜찮았는데 그아이는 자꾸 누가 다리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데요..ㅡㅡ;;

 

 

 

 

그리고 학교가 끝나고 다른 애 둘이서 분신사바를 했는데..

아주 험학한 글이 오고 갔죠..

칼을 그리기 시작했고.. 집에 불이나는 그림도 그렸더랬어요.

결국 무서워진 그아이들은 울면서 계속 분신사바를 했던....

 

나가주세요 나가주세요를 수십번 하고 나서야 그걸 그만 두었죠.

 

 

 

그다음날 다른애가 집에가서 할머니한테 물어봤는데 절대로 그런거 하지 말라고.. 진짜 잡귀가 들어온다고 그랬데요.

그리고 나서 우리반에 분신사바는 더이상 무서워서 할수가 없었어요.

그얘기는 애들이 꺼내지도 않았죠..

 

그이후 분신사바 영화가 나왔고.. 저는 그 말조차 무서워서.. 한동안 영화소개프로그램에 그 말이 나올때마다 공포에 떨었어요.

 

 

그아이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름도 기억해요. 저랑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그때 제가 언제 결혼하냐고 물었는데  24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그때는 몰랐지만 실제 저는 스믈넷에 결혼을 했어요...ㅡㅡ;;

 

 

 

3. 결혼전 엄마랑 살던 집은 남향이 아니어서 작은방엔 해가 잘 들지 않았어요.

그집 작은방이 제방이었는데.. 

한 1년간 계속 가위에 눌렸었어요.

어떤 아저씨가 자고 있는 제방에 서서 계속 저를 처다 보고 있거나.. 검은 물체가 서있거나.. 여자가 서있거나.. 그랬죠.

한동안은 너무 괴로웠는데 가위도 눌리다보니 깨는 요령을 알아내서 나중에는 쉽게 가위에서 벗어날수도 있었죠.

제가 결혼을 하고 제 동생이 그방을 썼는데 동생도 피곤하면 그방에서 가위를 눌린데요.

그방에 뭔가가 있긴 있었나봐요.ㅡㅡ;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고 나니 저는 세상에서 귀신영화가 제일 무서워요.

그리고 귀신이 있는것도 같아요.

아직도 밤에 모서리 이런데 잘 못쳐다보고.. 장롱이 빼꼼히 열려있는게 너무 무섭고...

제발 채널 돌리다 밤에 공포영화는 안마주쳤으면 좋겠다능!

 

 

 

저처럼 이런일 겪으신분들이 많이들 계신거겠죠??

제발 너만 그래... 라는 말만 말아주세요..ㅠ.ㅜ 너무 무섭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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