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추위와 잘 지내고 계십니까. 저는 정말 이 추위가 밉습니다 ㅠㅠ 이런 추위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단 말이다...흑

어쨌든 지난 토요일 홍대 갈 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홍대 농성장에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만든 쿠키와 후원금을 가져갔었는데 분회장님꼐서 한사코 마다하시며 안받겠다고 하셔서 결국 도로 가져왔어요  ㅠㅠ

이제까지 너무 많은 후원을 받았는데 더 받기 염치없으시다고, 이걸 다 어떻게 갚냐고 자꾸 말씀하셔서 아 인터넷뱅킹 이용해야겠구나 하고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저같은 비정규직을 대신해서 싸워주시는 거고, 승리하시는 게 다 갚는 거라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받는 거보다 주는 게 더 익숙한 분이신지

차를 주고 밥을 먹으라고 하시면서 후원은 안받으시네요.

 

홍대 농성장 분위기는 여느떄와 같이 차디찬 바닥에 ㅠㅠ 스티로폼을 깔고 약간의 담요 혹은 단열재를 놓고 앉아계시고 사무실 안에서도 옹기종기 모여 앉으셔서

수다도 떠시고 함께 놀기도 하시고 그렇게 계셨어요. 무척 춥고 추우실 것 같은데 크게 내색은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지난번과 달라진 건 큰 물 끓이는 통에 생강차를 만들어 놓고, 방문하는 분들 농성하는 분들 그 때 그 떄 타 드시게끔 하셨어요. 다른 차들도 있었고요

생강차를 직접 끓이셔서 차 맛이 깊고 진합니다. 생강차 좋아하시는 분들 잠시 방문하셔도 차도 마시고 응원하면 좋을 듯 해요 ㅎ

그래서 말인데요. 생강차를 하루에 근 1000잔 정도 소비된다고 해요. 그런데 나이드신 분들도 많고 워낙 추우니 감기에도 잘 걸려서 생강차 만한 게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인즉슨 뭐겠습니까! 생강차 재료 ! 필요합니다.

물품 후원하실 분 생강차 재료 보내시면 좋을 거 같아요. 검색해보니 생강차를 끓일 떄는 생강설탕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ㅎㅎ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가, 토요일 오전 홍대 재학생이 와서 죄송하다고 펑펑 울고 갔었다고 그러셨어요. 학생이 말도 못하고 죄송하다고 연신 울어서

어머님들도 다 같이 우셨다고...학생 잘못은 없는데 홍익대 재학생으로 책임감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제의 총학생회장도 다녀갔다고 해요.

밥도 먹고 사과도 하고 돕겠다고 하고 갔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혹은 잘못된 방향을 수정하는 게 무척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 학생은 실행에 옮겼따고 하니 이제 그만 미워하고 함께 싸울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 같습니다.

또 이번주 신문에 어머님들 지지광고 이야기가 나왔어요. 총장실에 들어가는 신문인 조중동에 실겠다고 해서 어머님이 반대했었다구요.

총장이 우리 일을 몰라서 이렇게 방치 하는 게 아닌데 왜 그 사람들 지지하는 신문에 돈을 주냐고요.

햐아 역시 어머님 우리들보다 훨씬 현명하세요. 맞아요 맞습니다-

여전히 홍익대 측은 교섭도 전혀 진행은 커녕 시작하지 않고 당연히도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토요일 일정이 시작되면서 응원온 사람들 한마디씩 해달라고 하셔서 연거푸 사양하다고 힘이 된다는 말에, 부끄러움을 물리치고 저같은 비정규직을 위해 대신 싸워주셔서 고맙다고, 꼭 승리하자고 또 오겠다고 인사했습니다. ㅎㅎ 어머님은 제 손이 시려우실까봐 제 손에 자꾸 핫팩을 쥐어주시고 나올 떄는 놓고 나왔어요. 저는 곧 뜨뜻한 곳으로 갈거니까요.

 

난방기구는 많은데 전기 과부하로 다운되는 현상이 일어나서 다 틀진 못하신다고 하셨어요. 전열기구보다는 발전기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추운데 오래 앉아 계시면 삯신이 쑤시잖아요 그래서 찜질기를 살까 했는데 난방기도 못틀고 있는데 전기찜질기는 불가능하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자렌지에 돌리는 팩을 살까 하고 어머님들께 혹시 전자렌지를 쓸 수 있느냐고 여쭤보니, 농성장에는 없고 어디어디 관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자렌지에 돌리는 건 고작해요 30-40분 정도만 온기가 지속될텐데...전자렌지와 함께 드리지 않는 한 큰 소용이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이거 정말 있으면 좋잖아요. 아 어떻게 이걸 보내드리고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혼자 머리를 쥐어짜려니 답이 안나오네요 ㅠㅠ

 

아무튼 어머님들꼐 필요한 물품 말씀 좀 해달라고 그렇게 요청을 해도 이만큼 보내준 것도 고마운데 어떻게 말하냐고 필요한 거 없다고, 저는 어머님이 필요한 거 말씀해주셔야 안겹친다고 후원물품 보내는데 같은 게 계속 오는 거 보다 필요한 게 낫다고 계속 말씀해달라고 조르고;; 그런 상황이였어요^^;; 그러다가 정 그러면 방한용 마스크 몇천원 안하는 거 있었으면 좋겠다고 선전전이나 시위할 때 밖에 나가면 그걸 쓴 것과 안쓴 게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시더라구요. 음하하하하하하 제가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알아내고야 말았어요. 물품 검색하실 떄 방한용 마스크 혹은 자전거 마스크로 검색하시면 되고요.

http://itempage.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27990054  이런거예요 :)

저는 저기서 몇 개 사서 배송했습니다. ㅎㅎ 어떤게 좋을지 몰라서...저기서 몇가지 타입과 다른 판매자가 파는 걸 보냈어요^^;

총 인원이 140명 정도 되니 물품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저거 보내주심 됩니다. 우리 릴레이로 보내봐요!

참고로 위 사이트 판매자와는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ㅎ

 

위에도 적었지만 생강차 재료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마트를 통해 구입 배송하시면 될 듯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보내실 곳!

물론 검색하면 어디서나 나오지만 검색하기 귀찮잖아요 ㅎ

주소 :  마포구 상수동 72-1 홍익대학교 문헌관 1층 이재용 앞

연락처는 010-8983-사칠구일 적으시면 됩니다.

후원계좌:우체국 012559-02-078818 이숙희(공공노조 서경지부 홍대분회장) 

 

다음에는 어머님들 쉬는 시간에 함께 놀 수 있는 걸 생각해서 가져가보려구요. 그래서 함께 놀고 올까 합니다.

이제까지는 실뜨기와 공기 놀이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혹시 아이디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ㅎㅎ

혼자가기 머슥한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머뭇거리는 분 있으면 같이가요 ㅎ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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