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7 16:00
문득 왜 나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즐기지 못했을까, 그리고 <호빗>을 충분히 재밌게 보지 못했을까? 하고 생각해 봤어요.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소위 '판타지세계'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고등학교 시절 판타지소설 열풍이 엄청 불었던 기억이 나는데 저는 이상하게 그 분위기에 끼여 들지 못했어요. 그때도 왜 그럴까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가만히 보니 주변 친구들은 어렸을 적부터 RPG게임을 해온지라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포가튼 사가, 창세기전 등등..) 판타지세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 상태에서 쉽게 판타지 소설을 잘 받아들이는 듯 했어요. 전 어렸을 적 컴퓨터가 없었거든요. 스타크레프트의 출시 이전 거의 모든 컴퓨터 게임은 각자 집에서 하는 게임이 대다수였는데 주로 롤플레잉 게임이 당시 초중고생들에게 큰 인기였어요. 친구 집에 가면 맨날 공략집 펴놓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얘기들 뿐.. 컴퓨터 없던 어린 시절에 처음 느낀 소외감이었지요 ㅜ.ㅠ
뒤늦게 저도 나중에 부랴부랴 드래곤라자 정도는 읽어봤습니다만 크게 판타지소설에 흥미를 붙이진 못했죠. 소설 속에서 ‘발록’이 등장하면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바스타드소드’는 어떻게 생긴 거고 ‘롱소드’랑 어떻게 다른 건지... ‘드래곤’은 드래곤볼에서 본 용하고 비슷하게 생긴 건지.. 등등 당최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으니 재미가 없을 수밖에요. 그런 거 다 무시하고 스토리텔링을 쫒아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그러질 못했어요. 그래서 판타지 세계를 다룬 영화가 등장해도 충분히 즐기지 못했나 봅니다.
글 쓰면서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각났어요. ‘호빗’은 어떤 종족인가요?
제가 대략적으로 파악하기엔
‘드워프’족은 키작고 다소 다혈질이나 물건 만드는 손재주가 좋고,
‘엘프’족은 긴 귀를 가진 마법에 능한 신비로운 아우라를 풍기는 종족? 그리고 매우 긴 평균수명을 가졌고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한..
뭐 이런 대략적인 판타지 세계의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는데 ‘호빗’은 어떤 종족인지 잘 감이 안 잡혀요. 도대체 어떤 특징을 공유하는 종족인 건지 잘 모르겠어요. 왜 얘네들은 절대반지를 갖고 다녀도 아무 일이 안 생기는 건지도 궁금하구요(영화에서 설명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기억을 못하거나 놓쳤나봐요).
갑자기 판타지 세계에 대해서 많은 것이 궁금해지는군요. 어렸을 땐 이런 것쯤은 몰라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 <호빗>을 보고 난 뒤 절반밖에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참 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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