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juna.cine21.com/xe/board/1620127 게시물에 이어지는 순위입니다. 아마 빠진 작품 때문에 화나실 분 꽤 계실 듯.


10 / 킹스 퀘스트 1 King's Quest I: Quest for the Crown (Sierra)


시에라의 초창기 어드벤처 게임이자 퀘스트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킹스 퀘스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오리지널은 EGA에 텍스트 입력 방식의 게임이었지만 (첫번째 스샷) 나중에 SCI엔진으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그리고 팬들이 직접 나서서 리메이크한게 음성 지원 VGA 버전입니다. (두 번째 스샷) 이 게임은 AGI엔진을 이용한 최초의 3인칭 어드벤쳐 게임으로 최초로 움직이는 그래픽과 배경음악이 삽입된 어드벤처라고 합니다. 순위에 선정된 것은 시에라를 있게했던 획기적 어드벤처였던 오리지널 버전입니다. 이거 꽤나 어려운 게임이었는데 저도 오리지널은 못해보고 나중에 VGA로 리메이크된 걸 해본거 같네요.



9 / 명탐정 셜록홈즈 The Lost Files of Sherlock Holmes (Mythos Software)


소설 속의 인기 탐정 셜록 홈즈를 전면에 내세운 어드벤처로 여러편의 시리즈 중 이 작품은 2편입니다. 소설 속의 분위기를 충실히 잘 재현했다고는 하는데 저는 이 게임을 해보지 못했고 딱히 획기적인 작품도 아닌데 순위가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8 / 샘과 맥스의 모험 Sam & Max Hit the Road (LucasArts)


스티브 퍼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루카스아츠의 코믹한 추리물 어드벤처입니다. 탄탄한 이야기와 쉴새없는 유머코드, 카툰을 효과적으로 재현한 그래픽으로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런식의 어드벤처 게임 차트 상위권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7 / 그림 판당고 Grim Fandango (LucasArts)


90년대 후반에 3D 형식으로 나온 루카스아츠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루카스아츠 최초의 3D 게임인데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불편하지만 (아마 이 게임의 저평가는 이 인터페이스 때문일껍니다) 잘 구현된 그래픽과 흥미로운 줄거리, 뛰어난 음악으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게임입니다만.....발매 당시에는 상업적으로 실패한 비운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후에 이 3D 엔진은 [원숭이 섬의 비밀 4]에서 다시 한번 쓰여지게 됩니다. 아무튼 험프리 보가트에서 따온 주인공 캐릭터와 멕시코풍의 배경으로 분위기 자체도 느와르를 연상시키는 상당히 독특한 게임입니다. 론 길버트([원숭이섬의 비밀])와 더불어 루카스아츠의 양대 산맥이었던 팀 샤퍼의 마지막 걸작입니다. 아마 이 뛰어난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부터 어드벤처의 몰락이 시작된것 같습니다. 이후에 한번 [롱기스트 저니]로 반짝하긴 하지만... 이 게임은 비공식적으로 한글화가 되어 있습니다.



6 / 인디아나 존스: 아틀란티스의 운명 Indiana Jones and the Fate of Atlantis (LucasArts)


아마 국내에서는 전편인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가 더 인기가 높았을 껍니다. 영화를 충실하게 게임으로 재현했기 때문에 영화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죠. 이 게임은 그 속편으로 실제 영화와는 상관없이 (영화는 2008년도에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으로 나왔기 때문에...) 오리지널 게임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아틀란티스의 보물을 찾기 위해 인디아나 존스와 나치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데 영화를 능가할 정도의 탄탄한 줄거리와 탁월한 게임성(중간에 3가지 Path로 나뉘어져 3개의 다른 루트로 즐길 수 있습니다)으로 역대 최고의 루카스아츠 게임을 꼽을 때 항상 후보에 오르는 작품입니다. 다만 이 게임이 폄하되는 이유는 줄거리에 미국 우월주의적 요소가 가득 담겨있다는 것일 껍니다.



5 / 가브리엘 나이트 Gabriel Knight: Sins of the Fathers (Sierra)


서점을 운영하는 작가 가브리엘 나이트가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다루는 어두운 분위기의 어드벤처입니다. 작가이기도 한 제인 젠슨이 본인 이름을 걸고 만든 첫 번째 작품으로 탄탄한 줄거리와 느와르 풍의 수려한 그래픽, 무엇보다 팀 커리, 마크 해밀 등의 유명 배우가 참여한 성우진의 연기 등으로 돋보이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안티히어로에 가까운 인물인데 이는 당시 천편일률적이었던 어드벤처 게임 주인공 캐릭터로서는 신선한 시도였죠.



4 / 파검 Broken Sword: The Shadow of the Templars (Revolution Software)


루카스아츠도 시에라에서도 만든 작품이 아니기에 국내에서 인기는 거의 없는 게임입니다만 해외에서의 평가는 굉장히 높은 [파검]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이제는 좀 진부하지만 당시에는 신선한 소재였던 성당기사단을 다루고 있고, 유럽 전역을 넘나드는 스토리라인과 수려한 그래픽으로 Revolution Software의 대표작으로 아직까지 자리먹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게임이긴 하지만 4위는 좀 높은 순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3 / 킹스 퀘스트 6 King's Quest VI: Heir Today, Gone Tomorrow (Sierra)


시에라의 대표적 시리즈 [킹스 퀘스트]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해외에서는 시리즈 중 최고로 평가받는 게임입니다. 1992년도 출시작인데 당시 시에라가 쌓아놓았던 모든 기술력을 총 집결시켰다고 합니다. 해서 동시대 작품들 보다 그래픽이 우수하고 "Girl in the Tower"라는 디즈니 만화풍의 주제곡까지 있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주목할만한 점이 많죠. 아마 시에라는 이 게임을 기점으로 해서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으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디즈니 애니메이션급으로 시리즈를 끌어올릴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킹스 퀘스트]의 7편은 완전히 디즈니 애니메이션 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애니메이션의 자리를 넘본 최초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평가받는 모양인데 다만 줄거리가 상대적으로 좀 평범하고 기술력의 집결에 비해서 획기적인 면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런 높은 평가는 좀 의외이기도 합니다.



2 / 원숭이 섬의 비밀 The Secret of Monkey Island (LucasArts)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어드벤처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임이 바로 이 게임입니다. [원숭이섬의 비밀] 1편! 그 인기를 반영하듯 얼마전에 음성 지원에 그래픽을 향상시켜 리메이크되었고요. 론 길버트의 대표작으로 SCUMM 엔진을 이용한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탄탄한 줄거리, 쉴새없이 터지는 유머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걸작이라고 할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분위기가 이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게 아닌가 싶더군요. 분위기도 가볍고 주인공이 절대 죽지않는 낮은 난이도의 게임이기에 어드벤처 입문용으로도 자주 추천되고는 합니다. 워낙 인기가 있는 작품이라 어드벤처가 거의 죽어버린 지금까지 총 5개의 시리즈가 만들어졌고 1, 2편은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의 인기도 국내 수준이라 한 학교에서는 학예회에서 이 게임을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더군요. 



1 / 매니악 맨션: 텐타클 최후의 날 Day of the Tentacle


SCUMM 엔진을 최초로 사용했던 [매니악 맨션]의 속편입니다. 역대 최고의 어드벤처 게임을 뽑으면 절대로 상위권에 빠지지 않는 게임이지요. 어떤 획기적인 기술적 시도를 했던 게임도 아니고,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이 아님에도 상위권에 자주 언급된다는 건 그만큼 여러가지 요소들이 균형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탁월한 완성도를 갖췄다는 의미입니다. [원숭이섬] 시리즈의 론 길버트가 루카스 아츠를 나갔음에도 훗날 [그림 판당고]를 만들 팀 샤퍼의 이런 역량이 있었기에 루카스아츠는 계속해서 최고의 어드벤처 게임 제작사로서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고 봐야 겠습니다.



이상 20편을 다 리뷰해봤는데 전체적으로 리스트에 동의는 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어드벤처라는 평을 들었던 [Loom]이나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하며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던 [The Dig], [롱기스트 저니]와 더불어 어드벤처의 마지막 부흥을 일으켰던 [Syberia]가 빠진 점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아마 [Myst]가 빠진 이유는 어드벤처 게임 특유의 스토리성을 망쳤다는 이유로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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