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4 06:53
그래도 제 처지가 결혼할 처지는 영영 되지 못할 거란걸 잘 알기에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무래도 무섭습니다.
곧 나이 서른에 유학도 실패하고 기술도 없고 학위도 없고 사교성도 없는데 모자란 딸 뒷바라지 하다 쭈그러든 어머니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제 실패를 원망하고 본인 고생하신걸 억울해 하십니다.
저역시 그럴 만 하단걸 알기에 앞으로 계속 알바를 해서 살면서 라도 엄마는 제가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볼때 영영 제 인생에 결혼이나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는 건 없을 일이라는게 불보듯 뻔하니 조금 무섭습니다.
앞으로 50년은 혼자 가야 한다는건데 너무 아득하고 머네요.
2016.01.14 07:06
2016.01.14 10:18
일단 산호초님 애프터 축하드려요!! 눈까지 상하셨던 그날이었나요..
기분 좋은 데이트되시고 좋은 인연 만나시길 기도할께요.. 혹시 이번이 인연이 아니더라도 큰 상심은 마시라는 말씀은 안드려도 되겠죠.. :)
최근에 40대 중후반에 결혼한 아는 언니들이 둘이나 있네요. 뭐 꼭 결혼이 목표는 아니라도요 그냥 좋은 소식이라서요.
그리고 원글님께. 저도 30대 후반 아이까지 딸린 돌싱이지만 여생 혼자할 꺼라고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서른이시면 정말 젊어요. 한편으론 저도 서른 즈음에 굉장히 힘들어 하고 인생 끝난 것처럼 괴로워하던 시절이 있어서 이해는 하는데..
지나고 보면 또 되는대로 살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유학에 실패하셨다니 좀 조심스럽긴한데 그래도 영어권 국가에 계셨다면 영어를 살려보시는 건 어떨지요. 워홀이든 뭐든 다시 나오시는 것은 어려우신가요.
밖으로 나오니 여자를 나이로 재단하고 새로운 일을 구하는데 나이가 걸림돌이 되고 이런 부분들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네요..
또 파트너가 있건 없건 최대한 늙어서까지 재밌게 같이 놀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도 방법인것 같아요.. 기운을 먼저 내셨으면 좋겠어요..
2016.01.14 09:40
2016.01.14 09:55
틀린 말 하나는 남은 칠십년이네요.
2016.01.14 10:23
백세시대를 주장하시는 가영님이군요 오옹
2016.01.14 10:27
내일 죽을지도 모르니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게 어떨런지요
2016.01.14 10:59
50년후의 자신과 비교를 하는게 아니랍니다. 지금 현재에 충실해야 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미래에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죠. 지금만이 우리가 충실할 수 있는 순간일뿐입니다.
2016.01.14 11:10
아이고.. 저도 어떤 이유로 매일 울고 바닥을 기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아직 젊으니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위로는 아무 도움 안됩니다.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해결될 문제입니다. 스트레스가 없어지려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없어져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기 연민과 위안은 일시적인 마취제밖에 안돼요. 제 생각엔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인 것 같아요. 일을 시작하세요. 알바는 아니고요. 지금 연애가 문제가 아니에요. 백수로 연애 잘하는 사람도 봤습니다만 엠엠엠님은 그런 스타일은 아니신 것 같고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더군요.
2016.01.14 14:59
it's not ur fault.
2016.01.14 15:45
5년이고 50년이고 인생 어떻게 굴러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당장 내일 내 인생을 180도 바꿀 어떤일이 생길수도 있지요. 50년치 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 하루의 나를 걱정하는게 낫지않을까요.
2016.01.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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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인데 왜 남은 세월을 혼자 사실걸 두려워하시나요? 계속 일을 하시면서 소개팅앱이나-잘 보고 가입하셔야 하셔야 하지만-
집밥 모임같은 데서 4:4 미팅같은 것도 많이 열리니까 한번 가보세요.
물론 결혼 상대자를 꼭 찾을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남은 여생을 나는 결혼이 없을거라고 30살에 단정을 내리시다니요.
그리고 본인이 경제력을 더 갖추고 사람들과 만남을 유지하시면 혼자 산다는게 엄청나게 비참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 41살의 여자입니다. 돈도 없고 경력은 있지만 계약직이라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막막하긴 한데
그래도 알아볼 수 있는 일 다 알아보고 굶어죽으란 법은 없겠지라는 마음으로 살고,
요즘에 소개팅앱으로 소개팅 시작했습니다. 제 목표는 결혼은 아닙니다. 일단은 연애하고 그 결과물로 결혼하면 하는거고
안되면 마는거고라는 생각이거든요.(제가 그렇다고 엠엠엠님도 꼭 그러셔야 한다는건 아닌데)
소개팅 애프터 받아서 이번 주에 만나러 다시 나갑니다. 40대인 여자도 연애하겠다고 용기내 보니까
엠엠엠님도 절망만 안하셨으면 합니다. 머릿 속으로 단정을 짓지 마세요. 한 때 저도 머릿 속으로
"내 조건에 남자랑 결혼한다는건 불가능해, 난 계약직이야, 집에 돈도 없어, 이러다가 부모님도 돌아가시면
남은 나는 독거노인으로 길거리에서 노숙이라도 해야할지 몰라"라는 공포감에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거든요. 30살, 너무나 젊으십니다. -나중에 나이 더 드시면 얼마나 젊은 나이인지 아실텐데
지금은 30살이 굉장히 많게 느껴지겠죠.- 자기 인생을 절망으로 단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