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밤과 낮'을 보면


주인공 성남은 유정(박은혜)에 대한 세번에 걸쳐 안좋은 평을 듣습니다.


1.처음엔 과거 여자친구에게 구두쇠에/ 항상 남자가 끊이지 않는 애라는 이야기를 듣죠.


2.유정의 룸메이트에겐 같이 여행갔다가 구두쇠에/정말 이상한 애라는 이야기를 듣고요.


3.유정과 같은 예술대학을 다녔던 여학생에게는 유정이 그녀의 포트폴리오를 베꼈다는걸 듣게 되죠.




1번 상황에선 어떻게 확인 불가능하고,


2번 상황에선 구두쇠적인 면모는 보여주지만 이상한 애인지 아닌지, 남자가 끊이지 않는 애인지는 여전히 확인이 안되죠.


3번은 가장 확실한 이 여자의 흠이겠죠.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유정을 좋아합니다.


그녀를 사랑해서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지, 


노숙자에게 빵을 사다주는 그녀를 보고 이런 일면도 있는데, 쟤들은 이런면은 못 봐서 그렇게 평한걸거야 하고 생각한 걸수도 있고요.






저도 대학시절에 이런 아이가 하나 있었어요.


주변 평판이 다 안 좋았어요.


대체적으로 '버릇이 없다.' '싸가지가 없다.' '말을 함부로 한다.' 이런 평이였죠.


자기보다 5살 많은 오빠(저에겐 형이겠죠.)에게 술자리에서 싸가지 없는 말을 했다. 뭐 이런 구설수가 좀 있었어요.


근데 그 상황을 보면 분명 버릇없게 군 거는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쟤가 이 정도의 이야기까지 들어야 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죠.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 해도 그냥 무시하고 그 아이를 좋아했던게 생각나네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말이 전해지다보면 주요핵심만 더 부풀려지는거 같아요.


더불어 한번 찍힌 사람은 의식적으로라도 안 좋은쪽으로 해석 되기도 하고요.


그건 지금의 인터넷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1을 잘못해도 10,100으로 부풀려져서 욕을 먹는다고 보는 상황들이 종종 있어요.


회초리 한대면 충분한 걸, 못 박힌 야구빠다로 후려치는 분위기.


뭐에 그리 악이 받쳤는지.






물론 제가 그 아이를 좋아했기에 저 역시 그 아이의 좋은점만 볼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겠죠.


그 아인 참 이뻤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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