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바낭

2015.03.28 22:41

칼리토 조회 수:2947

열흘동안 술을 끊기로 아내와 약속을 하고.. 오늘이 딱 열흘째 되는 날입니다.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던 술을 끊은 이유중 하나는.. 혹시 내가 알콜중독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나는 괜찮아.. 에이 설마.. 라고 하는 멘트는 대부분의 중독자들이 하는 이야기죠. 에이 맘만 먹으면 금방 끊어.. 도 마찬가지. 술때문에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습관적으로 먹는 것도 어딘가 이상한 일이니까.. 테스트 삼아 끊어보자고 했어요. 열흘동안 한번도 안먹었으니 일단.. 심각한 중독자는 아닌 걸로. 


다음주에는 줄줄이 술을 마시고 다닐 것 같기는 한데.. 기왕 끊은 김에 좀 더??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보니 뭔가 대체품이 필요해서 탄산수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술마시자는 친구 만난 저녁때도 친구는 소주, 나는 탄산수.. 집에 와서 티비 보며 입이 심심할때 또 탄산수. 편의점 탄산수 값이 너무 비싸다 싶어 인터넷으로 500밀리 스무병을 시켰더니 만오천원. 한병에 750원꼴이네요. 


여름도 다가오는데.. 한번 마시면 일리터는 마시는 것 같은데.. 그럼 한번에 천오백원. 너무 비싼거 아닌가 싶어 소다스트림이라고 탄산수 만드는 기계를 주문했어요. 물론 해외직구. 48불에 아마존에서 파는게 있더군요. 이것저것.. 제일 중요한 실린더도 주문하고.. 타서 마실 트루레몬도 주문하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기분입니다만.. 여름되기전에 준비해놓는게 나을 것 같아요. 


한동안 초정 탄산수는.. 진짜 탄산 약수를 담아 파는줄 알았어요. 병에 떡하니 정제수라고 씌어 있는데 말이죠. 하기야.. 약수물 받아서 전국으로 공급한다는게 말이 안되죠. 요즘 광고 많이 하는 씨그램이나 트레비도 마찬가지.. 말 그대로 물에다 탄산 녹여파는 사업입니다. 마시고 나면 기분도 개운하고 소화도 잘되는 느낌인데.. 트루레몬같은 내추럴 레몬가루 타면.. 다른것 보다 몸에도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탄산수 좋아하시는 분도 별로 안계실텐데.. 긴 바낭이네요. 음.. 


혹시나 저처럼 탄산수를 집에서 마셔볼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꼬박 하루동안 고민한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1. 아마존 같은데서 sodastream 으로 검색해서  Fountain Jet, Edition 1, Dynamo, Fizz and Revolution Machines 의 스타터킷을 고르세요. 실린더는 비행기에 못실어서 대부분 배대지에서 폐기한다고 하니 실린더는 없거나 작을수록 좋습니다.


2. http://www.bestyours.com/front/php/product.php?product_no=12610&main_cate_no=&display_group= 여기서 130리터짜리 실린더 주문하세요. 해외에서 130L의 탄산수를 만들 수 있는 이산화탄소 실린더 새제품이 옵니다. 


3. 1과 2를 결합해서 탄산수를 만들어 드세요. 130리터면.. 500밀리리터짜리 260병.. 하루에 네병 드시면 얼추 두달이면 드실듯. 그러고 나면.. 충전 보내시면 됩니다. 보통 20000원선에서 충전가능해요. 


그렇게 되면.. 첫번째는 이것저것 비용이 좀 들지만.. 두번째 충전후부터는 넉넉히 잡아도 병당 100원이면 탄산수를 마실 수 있습니다. 직결이니 뭐니 봄베 들이고 하면 더 싸지지만.. 이건 진짜 배보다 배꼽이 더 커보였어요. 집에다가 가스통 놓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우리나라는 참 용자들이 많아요. 


며칠 사이 연예인들 이야기로 시끌시끌한 게시판, 네이버, 각종 커뮤니티를 보며.. 별 할말이 없는 나는 드디어 기성세대인가 봉가? 고민을 했습니다만.. 세상에 제일 쓸데없는 걱정, 참견이 연예인 참견이요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으로 극뽁하였습니다. 먹고 살기도 힘든 앞으로 더 힘들어질 세상에서.. 내 걱정만 하기에도 시간은 참 빠듯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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