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간의 이태리 여행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혼자서 여행을 한건 처음이에요. 여행을 가기 전엔 내가 여행을 제대로 할 수있을까,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까 온갖 걱정이 다 들었는데 나름 잘 끝냈습니다.
안되는 영어로 더듬더듬 물어 다니느라 힘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우피치 미술관도 아니고 바티칸도 아닙니다. 바로 드디어 저 혼자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사실은 혼자 레스토랑에서 밥먹기 민망해서, 샌드위치로 때우고 말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스테이크가 너무 먹고싶은거에요. 자나깨나 고기생각이 자꾸 들고..그래서 어느날 마음을 다 잡고 레스토랑에 들어가 스테이크를 시켜먹었습니다. 그런데 혼자 밥먹는거 ,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네요. 그래서 그 후부터는 계속 레스토랑에 들어가 혼자 파스타도 시켜먹고 피자도 먹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웃기지만 저는 나름대로 뿌듯하고 장족의 발전을 한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식사에서 만큼은 참 의존적이였는데 이제는 독립적이게 됐다는 생각이 들고 ;, 암튼 뭐 그랬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다른 외국인들은 서로 쉽게 쉽게 친해지고 페북도 교환하던데 저는 언어 및 인종의 벽으로 그런 인연이 생긴적이 없다는 점이네요. 원래 성격도 내성적이라 어쩔수가 없나봐요. 외향적인 사람들이 참 부러웠더랬죠. 여행 한번에 혼자 밥먹기를 성공했으니 여행 열번만 더 가면 성격도 바뀔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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