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9 17:07
개고기는 부르카랑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르카 금지법을 찬성하냐 아니냐를 떠나서
서울 시내에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부르카를 입은 사람이 5퍼센트 정도 된다고 치면
그 사람들이 법적으로 차별받지는 않을지 몰라도
개인적인 영역에서 좋은 소리는 못들을것 같거든요.
문화적인 다양성으로 개고기나 부르카를 찬성하는 시각도 있고
찬성 쪽의 강력한 논거이긴 한데
일반인이 어디가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칩시다.
"개고기가 뭐가 나쁘냐? 소고기나 다를 거 없다! 워낭소리는 안봄?? 소랑도 소통하잖아!! 고기는 다 똑같다고!!"
법적인 차별을 받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인 영역에선 아 싫다 소리 들을만한 문화적 행동이거든요.
당당한 식습관이라고 공개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주장하는 거 생각보다 어려울 겁니다.
외국인 앞에선 더하겠죠.
개장수는 고양이도 삽니다.
"개 삽니다 개나 고양이 삽니다. 개 사유~" 개장수 노래의 패턴입니다.
고양이와 개 어느쪽에도 호감이 걸쳐있지 않은 사람은 아마 꽤 드물겁니다.
그만큼 지금 문화에서 별로 좋은 대접은 못받을거라는 거죠.
논리적으로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논리적으로 합리화할수 있다고 꼭 긍정적인 건 아니거든요.
2015.08.19 17:14
2015.08.19 17:16
상하관계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관계에서 그게 쉽나요. 물론 개를 먹다니 야만인! 이러지는 않겠죠. 에이.. 이런 반응일 겁니다.
2015.08.19 23:46
대체로 개를 좋아하고 잘 먹는다고 당당히 행동하는 사람들은, 뭔가 권위적인 위치의 남성일 확률이 높죠.
자신은 남들이 꺼려하는 음식도 소위 남자답게 잘 먹는다, 와 같은 일종의 과시거든요.
그러한 남성을 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태도는, 어떻게 그런 걸 먹냐 야만인이다, 이런 소리를 하지 못 하게 되는 문화가 있죠.
심지어 남성이 그런 말을 한다면, 아마 사내놈이.. 라고 할 걸요?
2015.08.19 17:23
catgotmy / 아래 프레데릭님이 퍼오신 글이 그렇죠..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개고기가 이렇게 비위생적이니 먹지마세요' 라고 하면 '아니 지들이 위생적이게 만드는걸 막으면서 이게 무슨 멍멍이 소리야?' 라고 할걸요.
감성적인 이유로 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하면 사람들을 감성적인 걸로 설득을 해야지, 엉뚱하게 논리를 들이대니까 설득이 어렵죠.
어차피 지금 같은 추세면 한세대쯤 더 지나면 개고기를 먹는 사람은 극소수가 될테죠.
2015.08.19 17:30
부르카는 의상 자체보다는 그에 뒤따르는 "강요"가 문제입니다. 입고 싶지 않은데 종교와 관습의 이름으로 강제되는 일부 지역이 있고 이에 따르지 않았을 때 심각한 불이익이 뒤따르니까요. 한복이나 기모노처럼 이벤트용 옵션이라거나 강한 햇볕이나 모래폭풍을 막기위한 본래 용도라면 별 태클이 나올 수 없겠죠. 개고기는 그냥 특정지역(문화권)의 먹거리 선호의 문제고요.이것들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아즈텍처럼 인육으로 단백질 섭취하는 식문화가 아닌 이상은 여기에 긍정적인 식문화,부정적인 식문화를 따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어요. 스시도 인기얻기 전엔 서구인들 시선에서 날생선=야만이던 시절이 있었고요. 동물생존권이나 권익 보장차원에서 가장 좋은 문화는 살생을 철저히 금하는 인도 자이나교인의 식문화일텐데 아무도 본받자고 안 하고 있고요. 식문화로서의 개고기 퇴출은 미개/야만/부정적 문화 이런 억지스런 수식어보다는 맛없는 고기,가성비 떨어지는 고기라는 인식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2015.08.19 18:28
부르카 착용과 개고기를 탐탁찮게 보는 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만, 논리적이지 않은 감정을 드러낸다면 그것을 비논리적이라고 받아치는 것도 받아들어야할겁니다.
그게 더 나은 사회의 문화이구요.
2015.08.19 18:38
우리가 비논리적인건 알아 근데 기분이 나쁘니까 너희가 양보해 이겁니까.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개인의 행위에 대해 입을 닥칠 것"은 듀게 모두의 공론 아니었던가요 대체 왜 이런 부분에서는 좀처럼 입을 닫지 못하는 겁니까.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어차피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어서 결국엔 없어질지도 몰라요
이거 좀 그냥 내버려두면 안될까요?
2015.08.19 23:50
제가 썼던 글들은, 비논리적이다라는 반문을 충분히 예상하고 나름대로 최대한 논리적으로 보이려고 썼던 글이었고,
논리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죠. 하지만, 개고기 반대론자의 결국의 큰 베이스는 감성인데, 이걸 가지고 논리적이지 못 하다라고 반문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럼 그 반대론자들이 그래 맞아, 하고 다시 반대의 감성이 없어지던가요?
2015.08.19 18:40
제 주변에서는 개고기에 대해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으로 왜 먹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반대로 개고기의 합리성을 주장하는 사람보다 훨씬 적었는데요. 개를 먹든 먹지 않든, 개를 키우든 키우지 않든 간에 말이에요. 전 외국인이랑 대화할 일이 없긴 하지만, 혹시 생긴다면(한국말 잘 하는 외국인이거나 --;)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걸 이해 못하는 상대방의 편협함을 나무라겠죠. 근데 왜 외국인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2015.08.19 18:50
전부 공감이 안 가는 와중에 외국인 드립은 화룡점정이네요. 말하지 못할 이유가 뭐랍니까?
외국인에게 말할 수 있고 없고가 옳고 그름을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라도 되는 건가요?
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리도 한결같이 내용이 빈약한지 모르겠습니다.
2015.08.19 23:54
어쩌다 이렇게 '논리>감성'이 그렇게도 중요하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2015.08.19 18:58
제가 말한 건 옳고 그름의 기준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려면 논리적으로 뭐가 맞는지 따져야 할텐데 전 이 문제에 대해 그런걸 할 생각은 없거든요. 단지 지적하려던건 개고기 문화를 당당한 문화로 지키려는 태도는 법적으로 차별받지는 않겠지만 개별적인 영역에선 배제되기 쉬울거라는 겁니다.
개고기를 먹지 말자거나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 말이 아니에요. 개고기 문화를 당당한 문화로 인정하려는 입장이 그렇게 될 거라는 얘기죠.
2015.08.19 21:13
경험상 개고기를 싫어하는사람보다 오타쿠를 싫어하는사람을 더 많이 만나봤습니다.
2015.08.19 22:23
개고기 먹는것도 자유,,,먹는사람 혐오하는것도 자유... 혐오하는 사람에게 계속 혐오 받고 싶으면 그리하면 됨. 먹는걸 강제로 금하지 않으니.
논리 따지면서 혐오 하지마라 하는건 억지.... 담배 피는것과 비슷한가요? 담배 냄새 싫어하는 사람은 흡연자 곁에 잘 안가려고 하죠.. 담배 피는 자유는 물론 있죠...
2015.08.19 23:20
담배는 실제로 몸에 나쁘고 간접흡연하는 사람 몸도 나빠지지 않나요..냄새도 심하고.. 논리적으로 따져도 본인이나 남에게나 피해주는 기호품이죠..
2015.08.19 23:57
담배에 생명이나 감성이나 추억이 있지는 않겠죠. 담배는 타인에게 정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본인이 피는 건 자유입니다.
2015.08.20 00:26
타인에게 감성적인 피해가 간다는것이 논쟁의 실마리가 될수는 있지만 어떠한것에 대한 타인의 감성적 피해를 인정해주는 순간 현사회는 아주 아주 복잡해질거라고 생각됩니다. 개고기를 먹는것이 나에게 감성적 피해가 간다는걸 인정해주면 상대방 역시 내가 개고기를 먹지 않는게 상대방에게 감성적 피해를 준다는거 또한 인정해줘야 하는게 되버리니까요. 결국 감성적 피해라는 그 자체가 언제나 반대급부가 가능한거고 결론이 날 수 없다는 거죠.
2015.08.20 01:03
아니 그래서 개고기에 준하는 만족도를 주는 음식이 없냐구요.
2015.08.20 01:11
음식에 대한 만족도란건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이죠.
개에 대한 애정이 그렇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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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식습관이라고 오프라인에서 주장하는거 생각보다 듣기 쉬워요. 특히 직장에서는.
도리어 개를 먹다니 야만인! 상종 못할 사람! 이라고 면전에서 퍼부어 주는게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