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227110?sid=102


"남양주서 여고생 성폭행하겠다" 또 협박…이틀 전엔 '칼부림' 예고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4619_36126.html


서울 강남서 초등생 성폭행 예고글 올라와‥관내 초등학교에 경찰력 배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841727?sid=102


“모란역 7시 2명 죽이겠습니다” 살인 예고 게시물 작성자 검거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3080851807


이번엔 에스파 윈터 살해 협박글…SM "경찰에 고소"



지금 계속해서 디시인사이드에 범죄 예고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살인예고뿐 아니라 이제 초등학생들을 강간하겠다는 강간 예고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트위터에서 홍지운씨가 이제 세대론은 큰 의미가 없고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준으로 해서 집단의 성향을 분석해야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같은 20대라 하더라도 펨코를 하는 20대 남자와 여성시대를 하는 20대 여자의 가치관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대형기획사의 아이돌을 대상으로 살해협박글을 올리는데, 최소한의 사회성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는 생각밖에는 안듭니다.


커뮤니티별로 혐오의 결은 대동소이하겠으나, 디시인사이드처럼 살인예고글이 올라오고 그러진 않습니다. 살인예고글들은 디시인사이드에 유독 많이 올라옵니다. 디시인사이드라는 커뮤니티에 살인예고글을 올려도 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미 조성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다른 커뮤니티에 살인예고글이 올라오면 어떻게 될까요. 누가 살인예고글을 올리면 관리자가 바로 해당 글을 삭제할 것이고, 해당 글을 쓴 아이피를 보관했다가 경찰 조사에 자료로 넘길 것입니다. 회원들은 그 살인예고글이 계속 유지가 되면 계속 관리자에게 알려서 해당 글을 내리라고 할 것이고 개인적으로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촉구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저런 미친 소리를 하냐고 엄청나게 비난을 하겠죠. 디시인사이드에는 저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 저런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다 살인충동이 들었거나 진지한 범죄예고를 올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요즘 유행이라 저런 글을 올려보거나, 오프라인에서의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저런 글로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면서 즐거워하는 "장난"을 쳤다고 믿을 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그 핵심은 "무책임"입니다. 본인의 글이 현재 타인들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키든, 어떤 글에는 어떤 책임이 따라오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도는 장난이고, 자신이 한 행위는 그냥 디시인사이드에 글 하나 찍 갈겼을 뿐이니까. 진지한 악의 같은 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악의가 없다는 것이 이런 사람들이 갖고 있는 최후의 자기변호입니다. 나쁜 마음으로 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나쁜 행위를 한 것도 아니라는 거죠.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되었느냐면, 디시인사이드가 무책임을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디시인사이드는 무책임을 만끽하게끔 웹사이트가 설계되어있습니다. 그 중 제일 핵심은 유동닉 시스템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어떤 글들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어떤 커뮤니티든 제일 큰 처벌은 강퇴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 커뮤니티에서 더 이상 소속된 일원으로서 글을 쓸 수 없도록 아예 쫓아내는거죠. 그런데 디시인사이드에는 강퇴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동닉이니까요. 애초에 소속된 적도 없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정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없습니다. 온라인의 유령처럼 계속 떠돌아다니면서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아무말이나 하는 유령들이 드글드글한 공간에서 필연적으로 게시물들의 퀄리티는 낮아집니다. 아무나,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쓰레기장으로 전락합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 자체의 허들이 낮아지고, 모두가 모두에게 무신경해지는 그런 공간이 조성됩니다.


https://www.xportsnews.com/article/1624268


예전에 침착맨이 공개적으로 디시인사이드의 유동닉 시스템에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침착맨의 방송 내용이 마음에 안들면 걸핏하고 침착맨의 딸을 어떻게 해버리겠다는 글들이 올라왔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친딸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위협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곳에 마음편히 있을 부모는 없을 겁니다. 누군가는 말하겠죠. 찌질이들이다, 무시해버려라, 어차피 아무것도 못한다... 이런 반론들은 그 자체로 언어폭력을 피해자가 당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이미 한국은 악플이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지 수많은 유명인들의 자살과 우울증 고백으로 학습이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과연 지금 이 시국에, 이 건에 대해서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개개인이 조금 더 책임과 부담을 져야 한다고 하면 극단적인 양비론으로 물타기를 하는 반론들이 올라오곤 합니다. 아예 다 실명제로 하고 다 존댓말만 하고 살자거나, 주민번호까지 다 까자거나 하는 식의 유치한 조롱들인데 저는 이런 식의 발언을 하시는 분들이 무엇에 그렇게 화가 나는지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익명성을 기반으로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해도 아무 책임도 질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잖아요? 


지금 어떤 커뮤니티를 규제하자는 것은 현 정부의 억압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키울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저는 디시인사이드라는 커뮤니티를, 실명으로 회원가입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게끔 변화를 강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커뮤니티는 더 이상 표현의 자유만을 주장하기에는 그 표현의 자유를 악용하며 한국 사회 전체를 불안에 떨게하는 부작용이 너무 큽니다. 살인을 예고하고, 강간 및 강력범죄를 예고하는 이 커뮤니티의 사회성은 다시 한번 재고가 되어야합니다. 다른 커뮤니티들에도 이런 제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살인예고나 범죄 예고마저도 거리낌없이 올라오는 곳이라면 그 온라인 공간의 사회성이 얼마나 무너져있는지 그걸 좀 고쳐나갈 필요성은 있습니다. 


@ 표현의 자유를 떠받드시는 어떤 분들은 저런 글들은 글대로 다 처벌하고 표현의 자유는 따로 또 지켜져야 한다고 하겠지만... 자유는 그 정도에 따라 반드시 무책임과 결부됩니다. 저런 글들이 계속 올라오는 것 자체가 이미 문제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6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05
124374 [스플라이스] 보고 왔어요. (스포일러) 나미 2010.06.30 2928
124373 야심한 시각 MV하나;곽현화 Psycho(15금?) [12] 메피스토 2010.06.30 3497
124372 발등뼈에 금이간지 이제 일주일째. 변한건 없고 오늘 의사선생님은... [13] 스위트블랙 2010.06.30 12274
124371 일본 졌네요. [17] 수수께끼 2010.06.30 3613
124370 일본도 어지간하군요. 결국 간발의 차이로 졌지만.... [13] nishi 2010.06.30 4869
124369 나르샤 (브아걸), 솔로 티저 등장 (정성하 군이 참여했군요) [8] mezq 2010.06.30 3411
124368 [바낭] 기타 레슨, 그리고 뉴욕의 미쟝센 영화제. [1] heartstring 2010.06.30 1997
124367 축구 이렇게 하는 거다. 스페인 vs 포르투갈 [37] 어둠의속 2010.06.30 5060
124366 텔런트 박용하씨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 [47] 코그니션 2010.06.30 10070
124365 듀나인) 아침부터 답글이 달릴까요 ㅠ [9] 아.도.나이 2010.06.30 2266
124364 재미난 만화와 인터넷 방송 [1] zivilrecht 2010.06.30 2044
124363 여전히 자살보도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군요 [5] 사과식초 2010.06.30 5595
124362 이전 듀게에서 봤던 글..찾을수 있을까요? [4] 주근깨 2010.06.30 2184
124361 [듀나인] 아이폰에 핸드폰장식고리를 낄 수 있나요? [8] khm220 2010.06.30 3285
124360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6] 레드필 2010.06.30 2672
124359 [bap] 한송이 석판화 전시회 / 상상마당 '동화' [1] bap 2010.06.30 1912
124358 딴나라당과 근혜공주마마님은 같은 꿈을 꿀수 있을까요? [9] chobo 2010.06.30 2537
124357 pifan 홈페이지 잘 되고 있나요? [19] 스위트피 2010.06.30 2066
124356 [듀나인]여름 휴가에 같이 데려갈 책 추천해 주세요. [9] subway60 2010.06.30 2701
124355 신분들통나 도주하다 사진 찍힌 국정원직원 [20] 룽게 2010.06.30 61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