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8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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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님의 센터 욕심이 눈에 띄는 포스터입니다. ㅋㅋㅋ)



 - 앤젤 둘만 활약하는 캐릭터 소개용 도입부 액션으로 시작합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엘라 발린스카 둘이서 표적 남자 하나를 조롱하고 두들겨 패고 체포해요. 그리고 이들의 매니저였던 패트릭 스튜어트의 '보슬리'가 은퇴식을 하구요. 후임으로 온 보슬리는 영화의 감독 겸 각본가이기도 한 엘리자베스 뱅크스군요. 

 암튼 이들이 이번엔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원... 인데 쓰기에 따라 암살 도구로도 참 유용하다는 대충 무안단물스런 아이템에 얽힌 음모에 얽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과학자 나오미 스콧이 새로운 엔젤로 임시 합류해서 3인조 엔젤을 완성하게 되구요. 모두가 예쁜 옷들을 갈아 입으며 한가로운 농담을 주고 받으며 귀염뽀짝한 스파이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내부에는 배신자도 있는 것 같고...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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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도나 뒤에 박힌 '엔젤'들 마크나 좀 20세기스럽게 유치한 느낌이지만 원래 이 시리즈가 그랬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 이 시리즈에 대해선 딱히 아름다운 추억 같은 게 없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 전부터 올레티비나 왓챠에 이 영화가 풀려 있어도 굳이 챙겨보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배우들도 있고, 개봉 당시 엇갈렸던 평가들 때문에 호기심도 있고 해서 언젠간 봐야지... 하다가 어제 봤어요. 그리고 제 소감은 뭐, 이미 제목에 적어 놨듯이 참 애매... 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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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만 필요 이상으로 예쁘고 임무 수행하긴 참 불편해 보이는 옷들을 줄기차게 갈아 입으며 활약하는 것도 시리즈 정체성이겠죠)



 - 그러니까 오리지널 티비 시리즈가 무려 1970년대 작품입니다. 당시 나이에 10대만 되었다고 쳐도 50년이 흘렀으니 진짜 실시간으로 원작 팬이었던 사람들은 이미 최소 환갑이에요. 한국 방영도 1978년이었다고 하니 당시 국딩 어린이였다고 쳐도 50대 중후반 이상은 되었겠군요. 그리고 물론 저는 매우 어리기 때문에 (쿨럭;) 이쪽에 해당이 안 되구요. 그냥 예쁜 여자 셋이 나오면 '미녀 삼총사'라는 표현이 종종 나오고, 옛날 무슨 드라마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몇 번 들어봤고. 그게 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체가 있는 추억이라면 2000년에 나온 카메론 디아즈, 드류 배리모어, 루시 리우가 나온 시리즈 두 편 뿐인데... 문제는 제게 이 영화들이 되게 별로였거든요. 액션도 싱겁고 코미디도 싱겁고 당시 기준으론 뭔가 페미니즘스런 컨셉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는데 그 컨셉마저도 그리 잘 살린 것 같지 않았구요. 애초에 찰리라는 남자 밑에서 일하는 젊고 섹시한 여성들... 이라는 설정부터가 페미니즘 스토리로 만들기 쉽지 않을 테니 근본적으로 '안 될 거야 아마' 라는 느낌이랄까요. 


 근데 그래서 이 시국에 다시 만든 이 영화는 어떨까. 어떻게 만들어놨을까. 이런 게 궁금하긴 했어요. 그래서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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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시작 시기 기준으로 따지면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뉴비들' 같은 상황이었을 텐데, 개봉 전에 나오미 스콧이 이 영화 직전에 찍은 '알라딘'으로 확 떴죠.)



 - 일단 영화가 시작부터 되게 교육적(?)입니다. ㅋㅋㅋ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캐릭터가 느끼하고 여성혐오적이기 짝이 없는 대사들을 태연하게 날리는 남성 타겟에게 정말 직설적인 훈계를 한참 늘어 놓은 후에 쥐어 패죠.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거의 내내 그렇습니다. 여성 혐오, 맨스플레인, 여성들 끼리의 연대. 이런 요소들이 마치 요즘 직장인들이 매년 받는 성차별 예방 교육에 나오는 실제 사례 재연 영상들 구경하는 느낌으로 줄줄이 이어져요. 뭐 애초부터 영화 컨셉이 이거였을 테니 그것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너무 딱딱 맞아 떨어지게 잡혀 있는 설정들과 저엉말 직설적으로 날아오는 메시지 때문에 종종 좀 민망한 감이 있습니다. 특히 최종 빌런 처치 직전의 그 반전과 연출은... ㅋㅋㅋㅋ


 그런데 그렇담 원작과 2000년도 시리즈가 안고 있었던 한계 - 결국 예쁜 여자들이 예쁘고 섹시하게 차려 입고 활약하는 거 구경하는 작품 아니냐? - 는 어떻게 됐냐면... 음. 그게 그렇게 잘 극복된 것 같진 않습니다. 여전히 주인공 배우 셋은 아주아주 예쁘고 여전히 예쁘고 섹시한 의상을 차려 입고서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구요. 또 이들이 영화 내내 주고 받는 농담들도 그렇게 영화 컨셉과 잘 맞아 떨어지진 않는 것 같구요. 


 사실 2000년도 시리즈는 그냥 예쁜 여자들 나오는 코믹 액션물 만들면서 핑계 비슷하게 우먼 파워 드립을 치는 영화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살짝 비겁한 오락물 느낌이었다면 이 영화는 그래서 좀 많이 분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미니즘 메시지를 그렇게 직설적으로 설파하면서 굳이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핑크색 승마복을 입힐 필요가 있었나 싶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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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베스 뱅크스 감독님의 최신 연출작은 숲속 곰돌이가 어쩌다 코카인을 잔뜩 먹고 돌아서 인간을 습격한다는 호러물 '코카인 베어'입니다. 보고 싶네요. ㅋㅋㅋ)



 - 이런 부분을 떠나서 그냥 영화적 재미 쪽으로 가도 애매하긴 마찬가집니다.

 이야기 면에서는 2000년도 영화에 비해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좀 꼬이면서 스파이물 흉내를 내는데... 본격 스파이물과는 많이 거리가 먼 '미션 임파서블'을 흉내내는 느낌이어서 결과적으로 싱겁고 좀 허술한 느낌이 많이 들구요. 거기에 들어가 박혀 있는 액션 장면들도 뭐 허접하진 않은데 특별한 임팩트도 없고 한 번 보고 나면 다 잊혀지는 수준이었구요. 코미디로서도 딱히 웃긴단 생각은 안 들었고, 그렇다고해서 진지한 드라마로 볼만한 알맹이가 있는 이야기도 아니었구요. 그럼 남는 게 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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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저 분은 키가 얼마길래 혼자 저렇게 드높으신 걸까. 하고 확인해보니 180cm이십니다. 왠지 옆에다 엘리자베스 데비키님을 세워드리고 싶...)



 - 결국 배우 구경입니다. 개봉 당시 기준으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미 스타인지 한참 됐고, 나오미 스콧도 몇 개월 전에 '알라딘'이 개봉해서 한창 뜨는 중이었을 테고. 엘라 발린스카... 는 그렇게 유명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뭐 어쨌든 셋 다 예쁘고 매력적인 배우들이고 영화에서 참 귀엽고 예쁜 짓들(?) 많이 해주고요. 또 영화 내내 '나쁜 남자'들을 씩씩하고 멋지게 쥐어 패고 혼 내주니 구경하는 재미는 있어요. 이 세 분 비주얼과 매력만 뜯어 먹고 있어도 1시간 58분이 어떻게든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긴 합니다. 그리고...


 네. 그거네요. ㅋㅋㅋ 굳이 덧붙이자면 스토리도 싱겁고 액션도 싱겁고 농담도 싱겁지만 그걸 메인 요리가 아니라 요 배우 구경에 덧붙여지는 토핑 정도로 생각하면 딱히 많이 나쁘지는 않았다... 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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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 짤이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워 보이신다면 보셔도 되는 영화. 정도 되겠습니다. ㅋㅋ)



 - 그렇게까지 특별한 망작...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2000년 버전 영화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 같지도 않구요. 하지만 잘 만든 영화가 전혀 아님도 분명... 하구요. ㅋㅋ

 결국 여배우 세 분 매력 발산 쇼케이스 영상물로 생각하며 봤습니다. 그냥 그런 쪽으로만 보면 꽤 뜯어 먹을 게 많으니 괜찮다고 볼 수도 있겠구요.

 다만 2000년도 영화에도 있었던 그 의도된 유치함이 그렇게 잘 구현된 것 같진 않아서 종종 '이거슨 로우틴 여학생들 정훈 교육 영상물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게 아쉬웠구요.

 근데... 애초에 이 설정 자체가 뭘 어떻게 하든 21세기 기준으로 '멀쩡한 영화'를 뽑아내기 힘든 고리짝 설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대략 관대한 기분으로 적당히 즐기며 봤습니다. 혹시 시청을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그냥 한 가지만 따져보시면 돼요. 세 주연 배우들 비주얼과 매력 뜯어 먹는 것만으로 두 시간을 즐길 자신이 있다면 보시구요. 아니면 안 보셔도 됩니다. ㅋㅋ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애들에게'로 반짝 떴던 노아 센티네오가 아주 작은 비중의 캐릭터로 나오더군요. 여전히 참 순박하고 착해서 어린이와 동물에도 해롭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입니다만. 그새 몇 살 더 먹었다고 예전의 그 귀여움은 많이 가셔서 아쉽더군요.


 

 ++ 드루 배리모어가 제작을 했군요. 2000년에 나온 영화 시리즈도, 2011년에 한 시즌 나오고 사라진 티비 시리즈도 모두모두 드루 배리모어가 제작에 참여했어요. 



 +++ 세 주인공들 중 크리스틴 스튜어트야 뭐 계속 잘 살고 있고. 나오미 스콧은 이 당시 인기 폭발에 비하면 활동이 그리 눈에 띄진 않네요. 그리고 지금 준비 중인 영화들 중엔 '알라딘2'가(...) 엘라 발린스카는 이 영화 전에도 후에도 그렇게 눈에 띄진 않는 느낌입니다만. 전부터 볼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던 아마존 프라임의 호러 '런 스윗하트 런' 주인공이셨구요. 올해 게임판에서 무척이나 화제였던 망작 '포스포큰'의 주인공이셨고. 또 역시나 평이 안 좋았던 넷플릭스의 바이오 하자드 드라마에서 주인공이셨습니다. 이쯤 되면 거의 겜타쿠들의 셀럽이 되실만도 한데 불행히도 그 작품들이 다 망해서...;



 ++++ 자료들 찾아보다 보니 개봉 당시엔 '리부트'라는 식으로 홍보를 했나 본데... 그냥 속편이라 보는 게 맞고 그래서 한국 제목에만 붙은 '3'도 이런 번역제 변형치곤 보기 드물게 아무 문제 없이 잘 어울립니다. 초반에 이전 영화 시리즈 주인공들 모습이 사진으로 나오기도 하고, 막판 카메오를 봐도 그렇고 그냥 모든 시리즈가 다 이어지는 같은 세계관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구요.



 +++++ 스포일러는요. 다 적기 귀찮아서 (스토리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서 ㅋㅋ) 핵심만 요약하자면,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배신자인 것처럼 계속 바람을 잡지만 결국 진짜 빌런은 처음에 은퇴하는 패트릭 스튜어트의 보슬리였습니다. 사실 이것도 되게 뻔했던 게, 이 영화의 컨셉이 워낙 확고해서 '나쁜 여성'은 존재하지 않거든요. ㅋㅋㅋ 워낙 대놓고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빌런인 걸로 몰아가는 각본도 오히려 눈치 채기 쉽게 등을 떠미는 느낌이었고.

 암튼 그래서 마지막엔 셋 +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힘을 합쳐 이들과 싸우는데. 마지막 장면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뱅크스는 스튜어트에게 한 방 맞고 쓰러지고, 주인공 셋이 달려들자 스튜어트가 '니들은 쪽수가 너무 딸려 ㅋㅋㅋㅋ' 라면서 십 수명의 남성 부하들을 들이밀거든요. 근데 그때 뱅크스가 신호를 보내자 그 남자들이 다 순식간에 쓰러지고, 이게 뭐꼬! 하고 둘러보니 그 장소에 있던 모든 여성들이 다 '앤젤' 들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들이 영화 내내 단역, 엑스트라 느낌으로 슥슥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이라는 걸 편집으로 보여주고. 이렇게 여성들의 유대를 강조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리구요.


 그 다음엔 결국 정식으로 신입 앤젤이 된 나오미 스콧이 씐나는 앤젤 훈련을 받는 장면들이 쿠키처럼 이어지면서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카메오로 헤일리 스타인펠드를 비롯해서 유명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흘러가는 가운데 원조 앤젤 재클린 스미스도 나오구요. 그러는 가운데 쐐기를 박는 장면이... 주인공들이 '찰리'와 통화하는 장면에서, 사실은 이 영화의 찰리는 음성 변조 프로그램을 쓰는 여성이라는 게 밝혀집니다. ㅋㅋㅋ 일관성 하나로는 탑클래스라고 해줘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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