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은 평소보다도 훨씬 더 격하게 스포일러 없도록 적어 보겠습니다. 스포일러 부분은 아래에 흰 글자로 따로 적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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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똑'이라는 번역제가 좀 많이 당황스럽긴 한데, 개인적으론 단순 음차 표기 제목을 안 좋아해서 '노크 앳 더 캐빈' 보단 이게 낫네... 하고 있습니다.)



 - 동양인 여자애 하나가 한적한 숲속에서 메뚜기를 잡으며 놀고 있습니다. 그냥 잡는 게 아니라 잡아서 병에 넣고 습성을 관찰해서 되게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는 훌륭한 어린이네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역시 교육도 미국산이 최고인 것인가요.

 암튼 그때 홀연히 데이브 바티스타 아저씨가 나타나서 아이에게 말을 걸어요. 아이는 나름 긴장해서 똑똑하게 대응을 해 보지만 이 아저씨 애 다루는 솜씨가 좋아서 어느새 홀라당 넘어가 대화를 나누는데, 보아하니 게이 부부가 입양한 딸인 것 같네요. 근데 뭐 그러다가... 갑자기 저~ 쪽에서 딱 봐도 격하게 수상한 분위기의 여자 둘, 남자 하나가 더 나타납니다. 심지어 손에는 괴상하고 조악하지만 암튼 흉기임이 분명한 무언가를 하나씩 들고 있구요. 아이는 후닥닥 집으로 도망쳐가서 두 아빠에게 이 일을 알리고, 두 아빠도 상황을 보고 잽싸게 문을 걸어 잠그는데. 의문의 4인조는 예의바르게 문을 두드리고 열어 달라 청하면서도 동시에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 과연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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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예의는 바릅니다?)



 - 꽤 오랜 기간 '이제 완전히 갔다'는 평을 받던 샤말란이 기사회생의 기미를 보였던 게 '더 비지트'입니다. 아주 깔끔한 극저예산 호러 소품이었죠. 그게 2015년작이군요. 그리고 이듬해에 바로 '23아이덴티티'를 내면서 완전 부활을 선언하... 는 듯 싶었으나 이 영화의 성공으로 야심차게 내놓았던 '글래스'의 평가가 많이 갈렸죠. 그러거나 말거나 흥행은 대박이 났습니다만. 그러고 2년 후에 나온 게 '올드'인데, 역시나 평가는 별로 안 좋아서 이 양반 회생을 하다 말고 다시 가라앉나... 싶었지만 그것도 흥행은 제작비의 다섯 배를 건지고 그랬어요. 이것이 샤말란의 길. ㅋㅋㅋㅋ 

 근데 어쨌든 최근작 둘이 흥행과는 별개로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영화는 어떨까 많이 궁금했어요. 일단 메타니 토마토니 이런 쪽으로 보면 평가는 별로구요. 흥행은 제작비의 2.5배 밖에(?) 못 벌어서 전작 둘만은 못하지만 역시나 돈은 벌었군요.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어둠의 샤말란 팬으로서 적어 본 근황 정리였구요. ㅋㅋㅋ 암튼 그래서 흥행은 둘째치고 이번 작의 완성도가 궁금했습니다. 과연 샤말란은 더욱 더 오래 가는 이야기꾼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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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모로 참으로 21세기적인 헐리웃 가족의 모습 되겠습니다. 아빠랑 딸이랑 아빠에요.)



 - 개인적인 결론으로는 안심했습니다. 비평 성적이 별로인 게 납득이 안 갈 정도로 저는 좋게 봤어요.

 

 일단 샤말란 특유의 일단 관객들 싸다구부터 날리고 시작하는 '이게 뭐꼬!!?' 스타트가 여전히 좋구요.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긴장감 떨어지는 구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하이텐션을 잘 유지하면서 끝까지 가요. 결말은 늘 그렇듯 딱히 놀라울 것도 없고 스타트에 비하면 좀 심심한 느낌입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엔 애초에 반전으로 사람들 놀래키겠다든가 그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들 드라마의 마무리로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고 또 그 '마지막 장면'이 제겐 꽤 괜찮았거든요.


 다만 미스테리라든가, 뒤집히고 또 뒤집히길 반복하는 아크로바틱 반전 놀이라든가... 이런 걸 기대하고 보심 안됩니다. ㅋㅋ 그런 요소가 없는 건 아닌데, 의도적으로 그런 쪽에 힘을 주지 않고 거의 드라마에 전념한다는 느낌의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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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말란 영화들에 대한 평은 갈릴 수 있겠지만 이 분의 배우 안목과 연기 지도는 그냥 묻지마 극찬을 받아도 될 부분이 아닌가 싶구요.)



 - 배우들도 좋습니다. 뭐 샤말란 영화에서 배우들이 나빴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나... 싶지만요. 워낙 안목도 좋고 연기 지도도 잘 하는 분이죠.

 데이브 바티스타는 거의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좋을만큼 연기력 뽐내볼만한 역을 잘 만나서 아주 인상적으로 잘 해냈구요. 꼬맹이 배우도 참 현실적으로 귀엽고 예쁘면서 연기도 자연스럽고 좋아요. 그리고 진짜 주인공격인 게이 부부 두 분도 다들 괜찮았는데... 그 중 좀 섬세한 성격 쪽 배우가 왠지 낯이 익어서 어디서 봤드라... 했더니 '마인드 헌터' 주인공님이셨네요. 그리고 덕택에 이 양반이 '겨울왕국'의 크리스토프 목소리란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ㅋㅋㅋ

 물론 우리 론군도 나오긴 하십니다만. 뭔가 애플티비 '서번트'에서의 인연으로 특별히 나왔나? 싶을 정도로 비중은 크지 않아요. 시작할 때도 'and 루퍼트 그린트' 이렇게 적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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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스타는 정말로 인생 연기를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론 '블레이드런너2049'에서 이 분 캐릭터가 괜찮았는데, 감독도 그거 보고 캐스팅하게 됐다고 해서 괜히 반가웠네요 ㅋㅋ)



 - 결론적으로 샤말란 영화 좋아하신다면 크게 실망할 일 없이 즐기실만한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사람 최고작 까진 아니어도 어둠의 골짜기를 헤매던 시절 작품들보단 훨씬 안정적이었구요. 원작 소설이 있다지만 어차피 자기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이야기를 고른 게 샤말란 본인이고. 또 그걸 본인 스타일에 맞게 아주 많이 뜯어 고쳤더라구요. ㅋㅋㅋ 이쯤 되면 앞으로도 충분히 롱런할 수 있을만큼 폼 회복하셨구나... 싶어서 좋았습니다.

 그러합니다.




 + 여기까지는 한 번 시험 삼아 아주 극단적으로 스포일러를 제거한 버전의 소감이었구요.

 다음 단락은 중요한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고 보는 편이 더 좋긴 하다... 는 정도의 이야기들입니다. 흰 글자로 적도록 할게요.


 그러니까 바티스타 패거리가 주인공 가족에게 바라는 건 '희생'입니다. 그것도 매우 종교적 의미의 희생이죠. 당연히 기독교 텍스트가 베이스에 깔려 있고 그것도 신약도 아니고 구약 풍의 문답무용 우악스런 희생을 바라는 겁니다. 안 그러면 세상이 멸망한대요. 그리고 여기엔 쓸 데 없이 구체적인 룰이 몇 가지 있는데, 희생양은 반드시 본인의 자원으로 결정되어야 하고. 또 반드시 희생양 말고 다른 가족의 손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바티스타 패거리 말고 '가족' 말이죠.


 이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게임의 룰이 제시되고 나면 이제부턴 주인공 부부의 차례입니다.

 이성적이고 성깔 있는 앤드류, 그리고 감성적이면서 되게 온화한 성격의 에릭. 이 둘의 반응이 점점 갈라지게 되는 거죠. 앤드류는 계속해서 바티스타 패거리가 하는 주장의 허점, 미심쩍은 부분 등등을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반박하고 이 모든 게 거짓이라는 걸 증명하려 해요. 반면에 에릭은 이 패거리가 계속해서 내세우는 '진심'을 조금씩 받아들이면서 혹시 이것이 사실인 게 아닐까... 라는 쪽으로 기울죠. 


 보통 이런 이야기들은 '과연 진실은 어느 쪽인가!!!' 라는 쪽에 방점을 찍으며 관객들 머리 굴리게 만들고, 결말에서 진상이 밝혀지는 순간의 임팩트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마련입니다만. 이 영화는 그런 쪽은 거의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근데 이해가 됩니다. 이런 이야기 원 투 데이 보는 것도 아니고 뻔하니까요. 어차피 답은 이 쪽 or 저 쪽 둘 중 하나이고 결론이 제시되는 순간엔 '에이 이럴 줄 알았지 ㅋㅋ'라는 반응이 예정되어 있죠. 어차피 그럴 거면 다른 쪽을 파는 게 나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일반적인 재미 대신에 이 영화가 집중을 하는 것은 종교적 '믿음과 희생'에 대한 탐구 생활과 샤말란표 감동의 휴먼 드라마입니다. 샤말란의 예전 작품 '싸인'이 생각나는 부분인데요. 소재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긴 한데 이야기의 방향이 많이 달라요.


 바티스타 친구들이 두 아빠에게 요구하는 건 정말 우악스럽고도 극단적인 '믿음'입니다. 정상적이고 평범한 상황이었음 콧방귀도 안 뀌고 지나쳐갔을 이야길 살벌하게 들이밀며 양자 택일을 요구하구요. 여기에 성격 다른 두 아빠들이 보이는 극과 극의 반응은 그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두 갈래의 반응을 대표하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 우리 사는 세상에 실재하는 종교란 것들이 (특히 기독교) 얼마나 우악스러운 논리를 깔고 있는가... 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런 종교에 반응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반응을 두 가지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 이게 이 영화가 들이미는 첫 번째 테마이구요. 보다보면 좀 사고 실험이랄까. 이런 걸 구경하는 기분입니다만 좀 거칠긴 해도 적절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이것저것 생각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늘 언제나의 샤말란표 휴머니즘인데요. 이게 기본 설정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이야기인가... 라는 걸 익스큐즈해주고 본다면 그 안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습니다. 짧은 런닝타임 동안에도 자잘한 디테일들을 적절히 집어 넣어서 캐릭터들에게 쉽게 공감하고 또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요. 앞서 말 했듯이 각각의 캐릭터들이 다 캐스팅도 좋고 연기도 좋습니다. 특히 전 마지막 장면이 참 좋았어요. 여긴 원작엔 전혀 없는 샤말란표 오리지널인데, 참 그 양반답다 싶으면서도 암튼 찡한 느낌이 들고 좋더군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도 꽤 알차게 던져 주고. 그러면서 또 스릴은 스릴대로, 감성은 감성대로 잘 챙겨서 엮어 놓은 수작이었습니다.

 원래부터 샤말란 스타일이 안 맞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이것도 패스하셔야겠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그냥 기대치 적당히 조절해서, 특히 스릴러나 호러 보단 드라마 쪽으로 생각하면서 보신다면 평타 이상의 소감은 건지실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봤네요. 다시 한 번, 잘 봤습니다.



 ++ 아래는 스포일러 가득 스토리 설명 파트입니다. 여긴 정말 결말까지 다 까발려지니 드래그하기 전에 주의해주시고, 댓글 다실 때도 신경 써 주시길.


 그러니까 우리의 불청객, 바티스타와 친구들은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모두 똑같은 '계시'를 반복적으로 체험하고, 그러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이 집을 향한 겁니다. 


 원래부터가 모두 선량한 사람들이었고 또 게임의 룰이 룰이다 보니 이들은 주인공 식구 셋이 도망가지 못하게 잡아만 놓을 뿐 딱히 더 위해를 가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들 말을 믿어달라며 내내 공손하고 자상하게 대해주는데... 문제는 이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때까지 주인공 가족이 '희생'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안 해주다가 갑자기 보여줘서 사람 놀래키죠. 그러니까 1차 마감 시각이 됐는데 주인공들이 희생양을 결정하지 않으면 자기들 안에서 대타 희생을 하나 만들어 마감 연장(...)을 해야 하고. 결국 바티스타와 친구들 중 하나가 죽어야 합니다. 근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자살은 허용이 안 되는 관계로... 시간이 될 때마다 한 명씩 무릎 꿇고 얼굴에 보자기 같은 거 뒤집어 쓰고서 부들부들 떨고 있으면 나머지 동료들이 목을 치고 두개골을 쪼개서 처리를 해요. 그리고 그 첫 타자가 루퍼트 그린트가 맡은 캐릭터라 이 분은 사실상 카메오 정도... ㅋㅋ


 그리고 그렇게 한 번의 기회가 날아갈 때마다 바티스타는 티비를 틀어 세계의 재난 특보를 보여주며 '이게 증거라고. 좀 믿어달라고!!!' 라고 설득을 합니다만. 우리 똑똑한 앤드류님은 그 안에서 계속 미심쩍은 부분, 의심 가는 부분을 찾아내며 반박을 해요. 그렇게 시간 흐르다가 또 한 명 죽고... 뉴스에 나오는 재난 하나가 더 추가 되고. 그러다 탈출 시도도 해 보면서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또 한 명 죽고... 재난 하나 더 추가 되고. 그러다 결국 바티스타 한 명만 남습니다만. 주인공들이 끝까지 자기 말을 안 믿어줄 거라는 걸 깨달은 바티스타는 주인공들을 앞에 세워 놓고 자살을 합니다. '제가 죽고 나면 이제 정말 몇 분 밖에 시간이 없으니 제발 잘 결정해주세요.' 라는 유언을 남기고요.


 바티스타의 사망 후 앤드류는 에릭과 딸래미를 데리고 이 집에서 떠나려고 합니다만. 그때 에릭이 앤드류를 막아섭니다. 이러쿵 저러쿵 이 상황에 대한 자신의 분석과 입장을 밝히고, 그걸 반박하려는 앤드류에게 '사실 너도 지금 니가 하는 말 안 믿고 있잖니?' 라고 말하니 앤드류도 더 이상 따지고들지 못하며 부들부들 떨어요. 그렇게 둘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다... 총소리가 들리구요. 잠시 후 딸이 숨어 있던 나무집에 앤드류가 나타나 딸을 끌어 안고 울다가, 둘이서 바티스타 일행이 타고 온 차를 타고서 떠납니다.


 이때 이들이 달리는 길에는 그동안 집에 갇혀 있어서 몰랐던 세계 멸망의 재앙들 흔적이 보이구요. 한참을 달리던 둘은 상황을 알기 위해 도로가의 식당에 들어가서 뉴스를 봅니다. 그러니 뉴스에서 온통 나오는 건 갑작스런 이변에 죽음 코앞까지 갔던 사람들이 대략 한 시간 전에 기적적으로 이변이 멈추면서 살아난 이야기들이구요. 그 시각이 대략 에릭이 희생을 한 시각이겠죠. 그리고 어쨌든 멸망은 코앞에서 분명히 멈췄습니다.


 말 없이 차로 돌아온 둘이 시동을 걸고 떠나려는데, 앤드류가 무심코 켠 라디오에서 생전에 에릭이 가장 좋아하던, 그래서 온식구가 함께 따라부르며 춤을 추며 행복해했던 추억의 노래가 뙇! 하고 흘러 나옵니다. 앤드류는 당황해서 황급히 꺼 버리는데, 딸이 다시 켰다가 아빠 눈치를 보며 슬슬 다시 끄구요. 잠시 황망한 표정을 하고 있던 앤드류가 슬며시 손을 내밀어 다시 라디오를 켜요. 그러고 구름이 걷히며 밝아오는 하늘 밑을 달리며 멀어져 가는 둘의 차를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 흰 칠로 달리는 김에 보너스로 원작 소설 스포일러도 적어 봅니다. ㅋㅋㅋ 역시 원하시는 분만 보시길.


 거의 똑같이 진행되다가 막판에 급커브를 틀며 달라져요. 영화에선 론, 요리사, 간호사가 죽고 마지막 남은 바티스타가 앤드류가 챙겨 온 권총을 놓고 몸싸움 벌이다 결국 그걸 빼앗고. 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자살을 하거든요. 소설에선 아직 바티스타와 간호사가 살아 있는 와중에 바티스타와 앤드류가 권총 갖고 몸싸움을 하다가 실수로 딸을 쏴 죽입니다. 바티스타는 원치 않았던 비극에 좌절해서 싸움을 포기하고 포박 당해서 '하지만 이건 자발적 죽음이 아니었으니 희생이 아니다. 여전히 너희 둘 중 하나는 희생을 해야 함' 이라고 말하구요. 이때 간호사는 나 이거 그만 둘래!!! 라고 선언하고 바티스타를 죽여요. 그러고 앤드류와 에릭을 자기들이 타고 왔던 차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줍니다만. 그래도 미련이 남았는지 '아직 너희 둘은 멸망을 막을 수 있어' 라는 말을 남기고 자살을 합니다.

 그렇게 둘만 남았고. 영화처럼 에릭은 이게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다며 자길 죽여달라고 앤드류에게 말하지만, 앤드류는 "설사 그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난 너를 죽이지 않는다. 세상이 멸망해도 이딴 신따윈 안 믿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있자" 라고 말하고 둘은 딸의 시신을 안고 함께 차에 오릅니다.


 ...가 소설 결말이라네요. 영화와는 거의 정반대죠? ㅋㅋㅋ 근데 이쪽 결말도 저쪽 결말도 둘 다 그럴싸하고 생각해볼 부분도 있고 그렇네요. 제 취향은 영화 쪽입니다만. 아마 한 10년 전이었음 소설 결말을 영화가 망쳐놨다고 투덜거렸을 것 같기도 하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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