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6 15:33
언론부터 바뀌어야 겠지만
사람들은 연예인 가십 기사만 보쟎아
우린 안될거야 아마
https://www.facebook.com/yisang.sohn/posts/10203203780250213?fref=nf
사람들이 박원순 기자회견과 삼성서울병원 의사 인터뷰를 오독한다. 그래서 정리함.
의사 왈,
1. 6월 2일에 확진 판정 받았다.
2. 5월 31일에 증상을 인지했다. 그 전엔 비염인 줄 알았다.
3. 5월 30일에 병원 심포지엄과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것은 맞다.
박원순 왈,
1. 6월 1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대형병원 의사가 5월 30일에 1565명이 모인 총회에 참석함.
2. 1565명의 감염 위험군 전원에게 자발적 자택격리 조처를 하겠지만 그것도 충분하지는 않다.
3. 심포지엄 참석자 명단은 아직 못 구했다. 복지부가 하는 일이 없다.
4. 청와대 보건비서관 주재 회의에서 격리대상자 관리를 지자체에 위임하는 지침을 받았다. 내가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지휘하겠다.
의사 왈,
1. 박원순이 틀렸다. 나는 사전격리 당한 적 없다. (박원순 기자회견에서 그 의사가 사전격리 대상자였다는 얘기는 없음)
2. 서울시 발표는 거짓말이다. 그 발표 내용은 내가 질병관리본부에 인터뷰한 내용이 서울시에 전달된 것이다.(???)
3. 나는 무개념 의사가 아니다. 박원순에게 끝까지 책임 묻겠다.
* 박원순 기자회견과 메르스 확진 의사 인터뷰에서 내용이 다른 부분은 확진일자가 6월 2일이냐 6월 1일이냐 하는 것 뿐임.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메르스 잠복기에 대규모 총회 참석하는 등 돌아다닌 것은 사실임.
* 이거 보면서 느끼는 건데, 사람들은 실제 내용을 깊게 안 읽는다. "서울시가 거짓말", "박원순에게 책임 묻겠다" 등의 뻥을 치면 확인도 안 하고 정말 그런 줄 안다.
* 의사는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른채로 돌아다닌 것이니 욕 먹을 것 없고 서울시 발표는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필요한 조처를 취하겠다는 것이니 역시 욕 먹을 것 없다. 애먼 사람들 욕 하는게 능사가 아님. 어차피 일은 터졌으니 손 잘 씻고 알아서 예방하자.
*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삼성서울병원은 자병원 의사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진병원 목록에서 삼성서울병원을 의도적으로 빼고 알렸다.
2015.06.06 15:40
2015.06.06 16:01
좀 더 보충하면, 35번 환자 본인 스스로가 29일 마른 기침이 있었고, 5월 30일 뻑적지근함을 느꼈다고 하고 있어요. 이건 증상이 있었다는 거예요. 증상을 메르스 초기 증상으로 받아들인 게 보건복지부 발표이고, 이 증상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해석한 게 35번 환자지요.
35번 환자는 5월 27일날 14번 환자와 접촉했고 29일은 이틀째예요. 보건복지부는 메르스의 평균 잠복기가 6-7일이라고 밝혔지만 또한 최소 2일에서 최장 14일이라고도 했거든요. 잠복기를 이틀로 보면 5월 29일부터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것이고, 나흘로 보면 31일부터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것이죠. 한국 응급실 의사들은 격무에 시달린다고 저는 알고 있기 때문에, 몸이 다소 안좋아도 잘 자각을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http://www.nocutnews.co.kr/news/4423851
2015.06.06 16:01
정리 잘해주셨네요.
2015.06.06 20:02
저는 기사로는 안보고 종편에서 이 의사의 인터뷰를 세건정도 방송사 달리 봤었거든요. 정작 주의깊게 보려했던 손석희씨와의 인터뷰는 없더군요. 이분이 조목조목 잘 따져묻기에 기대했었는데. 의사 본인의 얘기할때 어찌보면 말장난 같은 느낌도 들고 문제의 24시간중에서 요이땅! 여기부터는 메르스 증상발현이야! 이렇게 무우자르듯이 주장하더군요. 그게 과연 본인의 얘기대로 선이 그어질수있는건지. 솔직히 듣다듣다 답답하더이다. 그리고 인터뷰에서도 말이 있었어요. 피곤했다고. 하지만 일하느라 느꼈던 그런 피곤함이라고 주장하던데 그것도 정확히 메르스때문인지 생활의 피곤함인지 그 경계선이 참.... 그리고 참석했던 재건축조합총회는 정말 발디딜틈이 없이 사람이 많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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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의사가 본인은 메르스 환자와 직접 접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 자신이 메르스에 걸렸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는데,그러면서 확진 전에 심포지엄이나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여한 건 (구석에 있었고 등등의 이유로) 위험하지 않을 거라고 주장하는게 앞뒤가 안맞는다고 생각했어요.본인도 감염될 가능성을 인지 못했으나 감염됐는데,자신과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감염되었을리 없다는 확신은 어디서 나오는지...이 분도 피해자 중 한 분이겠지만,인터뷰는 좀 접으셨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