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친한 친구는 똑똑한데다 아름답기까지 한 여인네였습니다.

이 여인은 어떤 옷을 입더라도 럭셔리 포스를 풍기는 걸로 유명했죠.

정작 본인은 브랜드, 디자인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옷을 입고 다녔는데 말이죠...

이 여인의 옷빨과 관련한 전설적인 일화 중 하나는...

시험 기간에 이 여인이 뭔가 캐주얼하면서도 아름다운 광채를 뿜으면서 나타난 거에요.

선후배 동기들이 모두 여인이 입고 있던 츄리닝에 주목했죠. 진짜 비싸고 예뻐 보였거든요.

"뭐야, 이 추리닝 어디 건데 이렇게 예뻐?" 라는 질문에 여인 왈,

"이거 우리 오빠가 고등학교 때 입고 다녔던 추리닝인데;;; 옷 찾아 입기 귀찮아서 그냥 걸치고 왔어."

옷만 벗겨서 자세히 보니 그 멋진 옷이 후줄근하고 펑퍼짐한 남색 추리닝으로 변신해서 보이더군요...

그 순간 우리는 그 여인을 옷빨의 여왕으로 인정했더랍니다...

 

이 여인과 친한 저는 지극히 평범한 외모와 옷빨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누구와 함께 걷더라고 특별히 못나지 않은 여인이죠.

하지만 이 여인과 함께 걷기만 하면!!!!!!!!!!!!!!!!

길 가던 남자들이 다 이 여인의 광채나는 포스에 주목하는 통에

춘향이를 보필하는 향단이가 된 기분이 든다는 거죠 ㅠㅠ

향단이라니... 향단이라니!!!! ㅠㅠ

평소에는 지겨우리만큼 조신하게 길 가던 저를 붙잡던 나이트 삐끼들도 이 여인과 함께 길을 걸으면 저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아요 ㅠㅠ (응? 이건 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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