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5 19:26
Axt 이번 호 표지모델은 무려 공지영 씨 입니다. (Axt 는 단 돈 2900원짜리 소설전문 잡지입니다.)
그녀의 딸이 이십대가 되었으니 그녀도 어느덧 완연한 중년이지요. 그래도 그 미모가 어디 가지 않습니다.
아마 연예인들처럼 바르고, 맞고 했다면 그 미모, 아직도 뭇 남성들을 싱숭생숭하게 했을 거에요.
공지영 씨의 얼굴을 처음 본 것은 제가 십대였던 구십 년대 어느 텔리비전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서 였어요.
야외에서 별다른 조명 없이 카메라가 천천히 걷고 있는 그녀를 잡는데, "와, 뭔 소설가가 저렇게 예뻐?"
이 말 밖에는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때 그녀의 나이가 아마 갓 마흔을 넘겼나 그랬을 거에요.
탐라도와 공지영이 지니는 공통적인 원죄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일출봉이 너무 아름다운 탓에 그 깡촌에 스타벅스 커피가 들어섰듯,
그녀의 글재주가 아무리 비상한 들, 인간적인 매력이 제 아무리 철철 넘친다 한 들,
그녀가 개인적인 아픔을 겪어야 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그녀의 육체와 말들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당장 분유 값을 벌기 위해 타자기 아래 수건을 깔고, 이를 악문 채 시작한 소설가 생활이었지만,
그녀는 초장부터 베스트셀러 작가였고, 그래서 돈도 제법 벌었고, 목소리도 얼굴도, 몸매도 예뻤어요.
게다가 자기 색이 분명한 여자, 남자들이 끌려요. 신께서 만약 그녀를 위해 시간 여행을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낭만을 믿었던 그녀에게 가서, "누나, 절 모르시겠지만, 저는 누나를 대강 알아요. 남자 조심해요. 남자!!! 제발!!!"
다그치고, 아마... 사랑에 빠졌을 거에요.
흉내내 봐야 득될 것 하나 없다는 점에서 그녀의 색깔은 호불호와 무관하게 여전히 매력적이에요
문창과에서 선생님들에게 배운 젊은 작가들이 찍어낸 듯 안전?!한 스타일과 작법에 치중하는 요즘에
이제 원로;;; 급인 그녀의 문장은 현재 2~30대 작가 군에서 가히 이소룡 급인 황정은과 겨룬다고 봅니다. 아뵤
아마 황석영 선생 이후 그 나이가 되도록 재밌게 쓸 수 있는 작가로는 동시대 인물 중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 막상 그녀의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다는 점은 좀 에러지만. (산문을 좋아합니다. 산문. 에세이스트 공지영 만세)
2015.12.15 20:13
2015.12.15 20:48
공지영 작가의 소설 중 단편 <인간에 대한 예의>와 장편 <봉순이 언니>가 기억에 남아요.
적어도 자신의 글로 읽는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작가 같아요.
2015.12.15 20:54
재판은어떻게 되었나 모르겠군요
2015.12.15 22:20
사람이 더 좋아요.
2015.12.15 22:32
2015.12.16 09:43
2015.12.16 10:02
에세이스트 공지영 만세 3
2015.12.16 10:43
'네가 어떤 삶을 살았든 난 네 삶을 응원할 것이다' 키야
2015.12.16 12:46
올해 우연히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두번이나 코앞에서 지나치는 일이 있었는데 정말 이쁘시드라구요. 이쁜 여자분이라 쳐다보니 공지영작가였죠. ㅎ
에세이를 저도 좋아합니다. 개인의 인생의 굴곡을 떠나 어떤이유로 어떤 상황에서 글을 썼건 공지영작가의 창작물들을 저도 좋아합니다. 적어도 표절은 없고 진심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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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이 남자로 골치가 아팠나 보군요. 언젠가 낭독회하는 걸 봤었는데 목소리나 말투가 참 젊더라구요. 뭐랄까, 나이와 외양보다 더 어린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