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살만 빼면 해결될 문제들

2014.03.27 00:50

겨울3 조회 수:3658

겨우내 패션이 반팔 이너웨어에 그냥 아웃터 한장 걸치고 다녔는데,

왜 그렇게 춥게 입냐고 해서,

껴입으면 뚱뚱해 보이잖어, 라고 대답.

 

또 곧 죽어도 킬힐만 신는데, 그러면서도 발은 아파 하니까,

왜 그렇게 높은 굽만 신냐고 하면,

낮은 굽 신으면 짜리몽땅해 보이면서 더 뚱뚱해 보일까봐.

 

수지가 광고하는 빈폴 가방들이 이쁘던데,

만지작만 하고 사지 않는 나에게 왜냐고 물어봐서,

색이 넘 밝아서 뚱뚱한 나에겐 어울리지 않겠다고 대답.

 

썸남까지도 아니고, 그저 일 관계로 알게 된 괜찮은 사람이,

그냥 그 사람한테는 직급호칭이 아니라 여자로 어필하고 싶은데,

작년부터 얼굴 함 보자고, 부러 연락을 해오는데도,

전화로는 완전 반갑게, 어머 내가 이래요, 그래요, 조만간 꼭 봐요,

이래놓고 연락을 못하는 것은,

살 좀 5키로라도 빼고 연락할라고,

 

그러다가 연락못하고 해를 넘겼는데,

3월 초 다시 연락이 와서, 잘 지내냐고 묻는데,

아이, 그럼요, 새 봄인데 얼굴 꼭 봅시다요~

해놓고 아직까지 까묵고 있는 것은,

....

 

 

식습관 문제는 정신병이라죠.

저도 그걸 여실히 느낍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운동도 하고, 식이조절도 하다가,

어느 순간 미친듯이 폭식을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 때 먹는 수준은 상상을 초월해요.

모든 짐승은 적당히 먹는다는데, 조금 과장해 정말 토할때까지 먹는 거 같아요.

 

배야 부르죠.

근데 이상하게 허기가 져요.

아, 정신의 문제구나 싶어요.

 

저 정말 심각하게 식욕억제제 처방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유의지로는 다이어트를 할 수 없다는 걸 처절히 인정합니다.

 

 

하아...

 

살만 빼면 해결될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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