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영화의 하이라이트 후반부에서 이상하게 눈물이 났어요

물론 슬픈 장면도 있었지만 그렇게 눈물까지 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냥 조지밀러 할아버지와 배우들 스탭들이 저 오지에서 촬영하면서 벌였을 악전고투가 

영화의 내용과 동시에 더해지며 저의 오감을 자극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얼마전에 고전서부영화걸작들을 다시 몇 개 보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면서 몇 개의 영화가 떠오르네요

먼저  존 포드의 역마차

다시 보면서 이 영화 중-후반부 역마차카우보이 vs 말탄 아파치전사들의 액션을 보면서 손발이 찌릿찌릿해졌는데

이번 매드맥스에서 받은 가장 강렬한 감정과 비슷한 것 같아요

다음은 죠지 스티브슨의 셰인

매드맥스 캐릭터 때문이겠죠, 톰 하디 캐스팅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은데 전 불호쪽이구요

젊은 날 멜 깁슨이나 지금배우중에서는 크리스챤 베일정도가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물론 연기좀 한다는 배우들이 매드맥스 역을 하기에는 워낙 연기할 거리가 없어 망설였겠지만

캐릭터를 생각했어야죠, 앨런 릿드는 영화 셰인의 캐릭터로 아직까지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입니다

 

이번 영화 다음의 매드맥스를 보고싶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30년만의 귀환 축하드리구요

정말 잘 봤습니다



악의 연대기


중후반부까지는 지루하게 흘러가다

마지막에 여러가지 MSG가 미친듯이 관객들을 자극하는데

저한테는 나름대로 먹힌 것 같아요

논리적인 부분과는 상관없이 정서적으로 손현주와 어린 악당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가

이상하게 저를 자극하네요

제목도 나쁘지 않고요

중후반부까지가 굉장히 잘 만들어져서 나름 쫄깃하게 흘러갔으면 그 정서가 오히려 안 먹혔을 것 같은데

이런 게 창작자의 힘과는 관계 없이 수용자가 갖는 힘의 발현일까요



만화 기생수


만화 기생수는 봉준호 박찬욱(?)의 에피소드로 유명하죠

일본만화중 영화화하고 싶은 것은? 이라는 질문에 둘 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기생수를 지목했고..........판권이 카메론에게 팔렸다라고 하자 둘 다 끄덕끄덕했다는


저 역시도 위의 질문에 고민을 좀 더 하기는 했겠지만 기생수라고 답을 했을 것 같아요

오래전에 본 작품이라 기억이 좀 가물가물했는데 영화 기생수를 연달아 본 이후에

뭔가 찝찝해서 다시 한 번 완독해 보았습니다.

여전히 좋기는 한데 뭔가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그동안 제가 나이를 먹긴 먹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 만화의 출발점은 영화 '신체강탈자의 습격' + 일본소년만화 클리쉐 입니다.

대충 나이브하게 서술하자면 십대소년이 이상한 외계(?)생명체에게 몸을 뺏겼는데

다행이 영혼마저 뺏기지는 않아 외계생명체의 도움을 얻어 먼치킨 능력자가 된다라는 이야기이죠

그렇게 시작된 만화는 아무래도 연재만화이다 보니 여러가지 사정이 얽히면서 이야기가 확장되어 갑니다.

마지막에 가면 지구를 파괴하는 주범은 인간이다라는 주제로 흐르는데 솔직하게 그건 별로 재미없었고

역시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1. 주인공과 오른손이의 사랑과 우정(?)

2. 패러사이트 vs 패러사이트 누가 더 센가?

3. 주인공의 일시적 사망후 재탄생 그후의 인격변화.........등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결국 일본에서 이 만화를 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원작만화 다이제스트를 하고 있더군요

왜 최근 일본영화들은 항상, 늘, 언제나, 주구장창 원작만화 다이제스트를 할까요?

그게 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일까요?


감히 제가 만들었다면 일단 기생수의 크리쳐디자인부터 먼저 고민했을 것 같아요

그 다음 주인공 캐릭터를 바꾸는 걸 고민하고 (남자 고등학생 말고)

마지막으로 VS 를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를 가지고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기타

봉준호, 제임스 카메론, 박찬욱 버젼의 기생수중 가장 보고 싶은 건

역시 박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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