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9 14:11
웹서핑을 해보니 아기 머리는 자연스럽게 빠지기 때문에 굳이 밀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녀석 누워서 하도 머리를 움직이니 그 부분만 머리가 죄 빠져버린 겁니다.
그래서 아빠는 직접 아들의 머리를 밀어주기로 결심합니다.
120일 갓 넘은 아기를 데리고 미장원 가는 것도 일이고, 이녀석이 머리 자르는데 가만히 있을지도 걱정이 되서요.
무엇보다... 아빠는 면도기의 수염 트리머를 바리깡 대용으로 쓸 수 있다고 확신하는 공돌이 였던 것입니다.
사전에 먼저 면도기 소리를 귀 가까이서 들려줬는데.. 이녀석 소리가 나던 말건 자기 손을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그래서 머리에 물을 묻히고 머리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카락이 너무 가늘어서 잘 안밀리네요.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고 미장원에 가면 밀다 만 머리가 너무 웃길것 같아서 계속 시도했습니다.
약 20분간의 노력 끝에 머리를 다 밀었습니다. 아기는 여전히 지 손만 먹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깨끗히 밀린 아기 머리를 보고서 아내님은 제게 이런 재능이 있었는줄 몰랐다고 하시더이다.
머리 자르기 전..... (뒤통수는 머리가 없음..)
자른 후... 헉...
뒤통수...(....)
머리 자르기 전에는 아빠 별로 안 닮은것 같았는데 머리 밀고 나니 아빠 닮은 것 같습니다. -ㅁ-;;;;
무슨 콘헤드 같아서 찾아보니 육아 관련 인기 검색어중에 '아기 콘헤드'가 있더군요.
우리 아기만 두상이 길쭉한건 아닌가 봅니다.
그나저나 이녀석 두상이 뒤로 길쭉하면서 침을 뚝뚝 흘리고 있으면 무슨 아기 에이리언 같기도 합니다. (....)
2015.05.19 14:25
2015.05.19 14:51
2015.05.19 14:51
귀..귀여워요!!
2015.05.19 17:29
아빠가 참 좋은가 봐요. (웃느라 입이 찢어지네요. ^^)
밝고 명랑하고 후덕해 보입니다 그려. ^^
2015.05.19 19:55
표정이 아주 밝네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2015.05.19 21:12
억 ㅎㅎ 애고 귀여워요 >< 이야아 세상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이에요. 보는 사람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네요.
2015.05.19 22:29
아 귀여워라
2015.05.20 14:15
아주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네요.
2015.05.20 14:59
칼리토 / 사진이랑 동영상을 찍느라 아이폰 64기가 용량이 다 찼어요. ㅠ.ㅠ
김집사, 보리 / 감사합니다.
underground / 사실 엄마를 더 좋아합니다.
문, 보름달, 가끔영화, dong / 다행히 엄마를 닮아 방긋방긋 잘 웃더라고요. 저 닮았으면 늘 화난 표정일텐데.
자연분만한 아기들이 콘헤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도 하더군요. 아무래도 산도를 통과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싶어요. 머리 모양이 자리가 잡히려면.. 몇년이 걸립니다. ㅎㅎ
집에 트리머도 있는데.. 애 머리 밀어줄 생각은 한번도 못했네요. 애기 웃는 모습이 참 이쁘네요. 사진 많이 찍어주세요.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