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5 12:31
1. 대부분 그러시겠지만 요즘 메르스 사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시 박시장님의 심야 기자회견이 있었고, 아침에는 서울시장과 해당의사간 진실공방 기사가 떴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진실공방에 큰 관심은 안생깁니다. 정보전달에서 정확성 문제나 같은 사실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던 거겠죠.
2. 그보다 더 중요하게 보이는게 이 35번째 메르스 환자 서울 모병원 의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이틀전 6월3일에 JTBC를 비롯한 언론에서 서울 주요 병원 의사가 메르스 확진환자로 밝혀졌는데 정부에서 은폐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보도에서는 그 의사가 메르스 35번째 환자로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논란이 되는 그 의사분이죠. 그런데 박원순 시장 기자회견에서 밝힌바에 따르면 그 분은 6월1일에 확진판정이 났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그 의사분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6월1일이 아닌 6월 2일이라고 하구요. 그 의사분이 서울대병원에 격리된 시점은 6월2일이 맞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보건당국에서 확진판정을 하고서 당사자에게는 하루 지나 알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 논란을 통해서 한가지 명확히 확인된거는 보건당국에서 6월1일또는 2일에 확인한 환자를 6월4일에 확진자 명단으로 포함했다는 것이고, 하루 전날인 6월 3일 보도가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부에서 메르스관련 상세한 정보공개를 안하고 있는 상태에서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숫자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봤습니다.
정부에서는 1차 확진 후 최종확진 전이었다고 해명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1차 미확진 환자가 2차 검사에서 확진이 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1차 확진 환자가 재검사에서 메르스가 아닌것을 판명될 수도 있을까요? 그부분이 궁금합니다.
3. 또 한가지 중요하게 본 부분은 박원순 시장의 발표 내용중에 1천명이 넘는다는 재건축모임 참석자에 대한 대처입니다.
박원순 시장 발표내용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수동감시'를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개별적으로 연락해서 자가격리를 요청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수동감시라는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게 격리와 다른 이야기라면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많은 사람들 중에 메르스 감염자가 안나올 가능성이 훨씬 클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위험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작은 가능성이라고 해서 무시하기 보다는 적극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하는 시점이 아닌가요? 그 분들을 적극적인 관리대상으로 잡지 않은것이 그 분들이 너무 많고, 보건당국의 인력이나 역량이 부족해서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보건당국의 사태인식이 부족하다는 서울시의 인식이 있었고 그부분이 어제저녁 이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직접 나서야 겠다는' 결정으로 이어진거라면 저는 100% 동의합니다. 어제 박원순 시장의 기자회견이 옳았냐 옳지 않았냐는 논란이 될 수 있을것 같지만 중앙정부가 역부족인 상태라면 적극적으로 지방정부 역량을 동원해야할 시점입니다.
오늘 보건당국과 청와대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해 적극 비판했습니다. 예상했던 반응같긴 합니다.
감정적인 부분때문에 상호 정보공유와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걱정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정보공유가 개선되고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처에 지방정부의 역할이 커지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스 사태에 여야가 어디있습니까.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서 그렇게 되기 쉽지 않을것 같기는 합니다.
2015.06.05 12:38
2015.06.05 12:48
저도 수동감시란 게 뭔가 궁금했는데 검색에서 딱히 명확한 설명이 잡히지 않네요. 대략 묶어서 이해해 보면 전염병 관리에서 수동감시와 능동감시가 있고, 수동감시는 대상자들에게 증상이 발생하면 신고하도록 안내문을 배포하는 정도, 능동감시는 대상자들에게 직접 전화도 걸고 체크도 하며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수위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 같습니다. 잘 아시는 분들이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5.06.05 12:48
근세조선이나 중세유럽의 전염병과 같은 병은 현대에도 많이 있지만 수백년 이어오던 보건체계가 갑자기 비약적으로 발전한 건 산업의 발전을 통한 의약품과 과학 그리고 통신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죠. 체계적인 보건을 가능하게 한 건 무엇보다도 바이러스 보다 더 빨리 순식간에 전파되는 정보이고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상층부와 정보수혜를 받는 시민들이 정확하다고 여겨지는 정보를 거의 동시에 실시간으로 받아서 대비한다는 것 일겁니다. 이게 안 된다면 현대국가라고 할 수 없고 파발마 띄우고 봉화불 올리며 전염병 마을에 금줄치는 시대와 다를게 없어요. 왜 이런 자원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조선시대 보다도 더 갑갑한 상황을 만들고 있을까요?
2015.06.05 12:48
2. 정부 주장으로는 1차 확진자가 최종 결과에서 음성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1차 확진결과가 나와서 격리를 실시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이죠. 정황상 의료진 감염을 숨기고 싶어서 명단에 넣지 않고 격리만 한 상태로 최종검사가 음성으로 나오길 기도한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뭐 도박도 아니고...
2015.06.05 12:50
세월호사건과 진행과정이 판박이에요
상황을 장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중앙정부, 그래서 나라도 나서겠다는 사람들, 그리고 나서는 사람에게 돌 던지는 사람들....
2015.06.05 13:06
보건 복지부 === 해수부
질병 관리 본부 === 해경
서울시 === 민간 잠수사
지금 이 꼬라지 일까요?
저러다 사고 나면 서울시에 다 덤터기 씌우는 거죠. 민감 잠수사 대표를 잠수사 사망에 대한 책임자로 법정에 세우듯이요.
2015.06.05 12:56
"참석자들에게 증상이 생기고 나서 증상이 있다고 판단한 시민의 자발적 신고가 있으면 감시를 시작하겠다"는게 수동감시입니다.
즉 증상이 생겨도 메르스가 아닌 다른 병으로 생각하고 앓다가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죠.
http://mnews.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ctg=mobile_03&total_id=17962709
2015.06.05 13:06
예 방금 읽어봤습니다. 감사하구요, 그런데 참...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증상이 신고되면 감시를 시작한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 딱히 감시라고 하기도 뭣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식으로든 그 모임 참석자들 전체를 대상 집단으로 묶어서 관리하고 있다는 단서가 있어야 감시라고 할 수 있을 법한데요. 보건복지부에서는 이 모임을 관리 대상으로 판단하지 않았고, 서울시에서는 관리 대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 같아요.
2015.06.05 13:00
메르스 1차 확진환자가 2차에서 미확진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왜 그런것인지, 그게 제대로 된 검사인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기사에서 읽었어요.
에이즈의 경우에는 1차 피검사(약 30분 소요)로 양성반응이 나오면 2차 검사(약 2주 소요)를 진행하는데, 실제로 2차에서 음성으로 나온 경우가 꽤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2015.06.05 14:08
2015.06.05 14:08
서울시에 따르면, 실제로 감사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2015.06.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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