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바낭

2015.06.19 01:57

잠이구 조회 수:1142

시국이 시국인만큼 이런 글을 쓰게 되어 민망하고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글이 올라와야 게시판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ㅠㅠ 제가 써놓고도 참.. 창피하네요) 용기를 내어 글을 써 봅니다.

저에게는 가벼운 친구 A가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 만나고, 관계의 본질을 흐리거나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활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몇 개월동안 A를 만나면서 저는 A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는데 그 중 확실한 것은
1. A는 나에게 그 어떠한 로맨틱한 감정도 없다.
2. A는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3. A는 womanizer다.
입니다.


일련의 일들이 일어난 후, 저는 A를 더 이상 보지 않기로 잠정 결정하였고 A와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A에게서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약 한 달간의 공백 후 다시 연락이 오기 시작하는데 저는 A를 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연락이 올 때마다 흔들립니다.


A를 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기서는 설명드리기 힘든 일련의 일들 때문입니다. 그치만 그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가 A를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기 시작했고, 제 감정이 받아들여지거나 혹은 A로부터 같은 감정으로 보답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0%에 수렴하므로 더 이상 상처받기 전에 이 관계를 끝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생각은 이렇게 하고 있어도 마음은 계속 흔들립니다.
친한 친구들은 '고백하고 까인 후 바닥을 쳐서 단념하게 되어라'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앞서 말씀드린 일련의 일을 알고 있는 또 다른 친구들은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이니 연락와도 대꾸하지 마라' 하는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쩌면 저는 벌써 혼자 단념하는 것이 안되고 있으니 그에게 고백한 후 그를 도망가게 만들어서 강제단념을 당해야 덜 상처를 받는걸까요 아니면, 그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흔들리면서 거부 혹은 무시해야 하나요.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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