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축제, 다들 잘 다녀오셨나요?


이런 축제는 처음 가봤는데 여러모로 재미 있었습니다. 


퍼레이드 한것도 좋았는데..


무엇보다 퀴어 축제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며서 열과 성을 다해 축제를 빛내 주신 동성애 반대(?)자 분들의 각종 퍼포먼스들이 굉장히 인상 깊더군요. 


기독교 믿으시고 동성애 혐오를 열과 성을 다해 하시는 분들이 옷도 맞춰입고 와서 발레를 하던 거리던지..


동성애 반대도 하고 북치고 장구 치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하신 분들은 뭐 다른 분들이 많이 언급해 주셨지만..


제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하나 있는데 그건 퍼레이드를 하는데 길가에 있는 환풍구 같은 곳에 서서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고 계시던 할어버지 한 분이었습니다. 


오늘 퍼레이드 참가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트럭 4대 정도에 스피커를 달아 놓고 댄스 음악을 틀어놓고 몇몇 분들이 트럭위에 만들어진 무대에서 춤을 추고 5만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그걸 따라가면서 같이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뭐 움직이는 댄스파티, 혹은 행진하는 클럽이 오늘 퍼레이드의 컨셉이랄까 뭐 그런 거였습니다. 


퀴어 축제 반대 하시는 분들은 인도에 서서 차도에서 행진하는 사람들을 향해 '동성애 반대' 어쩌구 하는 피켓도 흔들고 찬송가도 부르고 이쪽을 향해서 뭔가 열심히 설교도 하고 그랬는데..


그게 우리쪽에서 트는 음악 소리도 너무 크고 이쪽 사람들은 너무 신나 있어서 우리쪽 사람들이 기독교 반대 피켓을 든 분 들에게 같이 환호도 보내고 하트도 그리고 손도 흔들고 하는 그런 분위기 였는데..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드신 할어버지 한분이 너무 표정이 밝아 보이고 심지어 웃고 있는데다가 우리쪽에서 트는 음악에 맞춰서 피켓을 열심히 흔드시더군요. 


그러니까 음악이 쿵쿵쾅~ 이렇게 나왔다면 '동성애 = 에이즈'뭐 이렇게 써진 피켓을 음악에 맞춰서 '쿵쿵쾅' 이렇게 흔들면서 몸도 이리저리 흔들고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


할아버지 어찌나 귀엽던지..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미쿡에선 이젠 모든 주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이라는데.. 신이 공평한 자라면 결혼의 지옥을 동성애자들에게도 맛보게 해야 하는 거라는 생각에 저는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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