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1 22:41
오랜만에 듀게에 들어와서 글을 읽다가 눈에 띄는 놀라우면서도
실은 그다지 놀랍지도 않은 글이 하나 있어서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엮인 글 쓰기가 안되네요.
111님이 4페이지 정도에 쓰신 글 내용 중,
'동성애가 싫다고 하는놈들은 죽어 마땅한 놈들이지만
나는 근친,수간,페도필리아,네크로필리아 등의 다른 성소수자는 여전히 혐오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준 이하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이라는 대목에 대해 댓글에서도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서
적어봅니다.
위 대목에서 문제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111님이 동성애와 근친, 수간, 페도필리아, 네크로필리아를 동급으로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쉬운 수간, 페도필리아, 네크로필리아부터 살펴봅시다.
성행위라는 것은 성행위라는 것이 지니는 의미, 그것이 자신의 심신에 미칠 영향,
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연령에 다다른 독립 개체들이 서로 합의 하에 행했을때
아름답고 즐겁고 씐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 수간
동물에게 동의를 구할 수 있나요?
2. 페도필리아
14,15세 이하의 미성년자에게 충분히 상황파악이 된 상태에서의
동의를 기대할 수 있나요? 상대방이 20살 이상의 성인일 경우,
물리력, 권력관계나 금전적인, 혹은 기타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을 수가 있나요?
3. 네크로필리아
죽은 사람한테 동의를 구할 수 있나요???
특히 2번같은 경우에는 상대방의 나이가 어리면 몸에 큰, 문자그대로의 상처가 날 수 있고,
(조두순 사건 참조) 이것은 그냥 거두절미하고 신체폭력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근친에 대해서는 조금 복잡해질 수 있지만 한 번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물론 근친은 특히 현대사회에서 터부시되는 행위이고, 그 이유는 뭐 자손들의 건강 문제,
어릴때부터 같이 생활해 온 경우 성립되는 어떤 무성의 끈끈한 정에 이와 상충되는
성적인 행위의 침투로 인한 거부감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 둘 다 어른일 경우, 그리고 둘 다 죽도록 원할 경우 그것을 제3자가 제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의 근친이 2번과 더불어 발생하기 때문에, 범죄시되는 경향이 강한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간에 이뤄지는 성행위는 사실 권력구도의 영향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고요.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두 타인이 만나고 사랑해서 (동성)연애를 하는 것과 저 위의 것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지능이 떨어지네 어쨌네 하는 것에는 참...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네요.
2015.08.11 22:54
2015.08.11 23:05
이를테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애기때 헤어져서 성인이 되어 만나 연인이 되었는데 알고 봤더니 남매더라, 이런 경우요. 혹은 부녀간에 그런 경우도 있고요. 물론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관계이기는 한데, 그렇게 '정상' 을 따지자면 동성애도 유성번식을 하는 인간으로서는 정상은 아니죠. 따라서 저는 정상이냐 비정상이냐는 논의보다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고, 당사자들 사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2015.08.11 23:07
아 지금 다시 댓글 읽어보니, 권력이 개입된 근친은 근친이기 이전에 성폭력이니까 근친에 넣으면 안된다는 말씀이신가보군요. 네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근친이라는 것의 합집합을 따져봤을때는 그것이 성폭력과 결부된 형태가 많아서,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2015.08.11 22:57
14세 15세 정도라면 아청법 위반일지언정 (정신의학상의 의미에서)페도필리아는 아닙니다.
법적으로도, 동의하의 성관계가 처벌되는것은 13세 미만일 경우입니다.
13세 이상일 경우 스스로 성관계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는것이구요.
2015.08.11 23:02
그것은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가 그렇습니다. 다른 국가 중에서는 그 나이가 17세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저기 알 수 없는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9세이고 그렇기도 하지만요. 13세는 전세계적으로 봐도 어린 편입니다. 그리고 14,15세 정도면 헤베필리아라서 페도필리아랑은 다르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미성년인 것은 맞습니다.
2015.08.11 23:08
동성애에 대한 것은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게 합당한가?"는 질문 같고
근친은 "가족 중심의 사회에서 관계를 섞어버리는 건 합당한가?"는 질문이겠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 생각하는 맞는 답이 있을 거고, 그것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뭔가를 뭔가에 빗대어 말하다보면 여러가지로 꼬인다고 생각해요. 비유에 대한 논쟁을 하다보면 뭐가 뭔지 전혀 모를 상태가 되죠.
다른 얘긴데 근친을 가족 논리로 말할 수 있을까요?
"가족 중에 한 명이 너랑 사귀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 그게 수긍이 되냐?"
"진짜 이쁘고 두근두근하는 사촌이 몰래 사귀자고 하면 동거할거냐??"
가족 이야기를 가족 논리로 ㅎㅎ
2015.08.11 23:50
개인적으로는 논점이 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는 근친과 동성애를 이야기할때 주로 성폭력이 동반되는 그런 시점에서 근친을 일반화시킨 경우의 관점에서 동성애와 근친의 관계를 이야기 하시는거고
일부는 근친을 두사람이 합의한 성폭력이 동반되지않은, 서로 다른 두 남녀(남남/여여)의 경우의 시점에서 동성애와 근친의 관계를 이야기 하셨던것 같습니다.
이 두주제는 비슷하지만 상황은 전혀 틀리기때문에 "동성애와 근친"이라는 간단한 주제로는 엮어지기 힘들어 보입니다.
처음 그 주제를 가지고 오신분이 어떻게 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에 관한 설명이 조금 들어간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5.08.12 00:00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page=4&document_srl=12608800
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