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9 10:20
너무 좋았어요.
어차피 모두에게 사랑받을 영화는 아니지만
취향 안에서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감동하는 나 자신을 느끼면서 아 난 죽을 때까지 어른이 되는 건 무리겠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MTV무비 감성에 본시리즈를 기본으로 한 루저판타지에요.
엄청 찌질했던 애가 알고 보니 고도로 훈련된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였더라 하고 반전 효과를 노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놀라고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의 행복을 찾고 원래의 길로 돌아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대견함과 애정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요.
다른 것보다 남녀주인공의 애정관계를 넘어서는 깊은 유대가 느껴져서 좋았어요.
일상에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다른 영화처럼 화려하고 설렘과 환희로 가득하고 격정적이고 그런것보다 그들이 보여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잖아요?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비루한 삶과 어쩔수 없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 비참해 하고 그래서 연인에게 더 매달리고 그렇게 발목을 잡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는 연약하고 착한 심성이 참 남일 같지가 않았어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끝까지 나를 보듬어 주는 사람으로부터 느껴지는 절대적인 안정감도 참 좋았고요.
무슨 프리퀄 같이 만들어졌지만 후속편이 나온다면 필연적으로 전혀 다른 얘기가 되겠죠.
주인공 수트차림 너무 안어울리고요.
다음 얘기보다는 이 전 얘기가 더 궁금하네요.
2015.08.29 12:36
2015.08.29 14:44
심야에 좀 무리해서 봤는데 (졸까봐 걱정하면서) 완전 기대이상이었어요. 위에 분 말씀처럼 아 이거 트루로맨스네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두 주인공 화학작용이 상당히 좋더라구요. 언뜻 보면 안어울리는 조합인데. 나오는 인물들이 대체로 순하고 착하고 찌질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운데, 절대찌질인 예이츠를 제외하면, 마지막 공구점씬에서 래퍼에게도 폭풍 감정이입이 되고 그 후에 어찌되었나 궁금하구요. 보고 나오면서 생각하니 킹스맨과 비교되던데, 멸시받는 특정 사회문화적 계층을 대하는 방식이 극과 극이라서 그런 듯요. 뜻밖의 작고 흐뭇한 액션영화. 다시 보고싶네요.
2015.08.29 15:12
병맛액션을 기대하고 보았는데
킹스맨을 비롯한 이런류 영화와 비교하면 확실하게 더 지르고 나가는 편이 아니라 좀 아쉬웠는데
의외로 절절한 로맨스 파트가 괜찮더군요.
저는 두주인공이 그대로 나왔던 영화 어드벤처랜드가 많이 생각나더군요
그때도 맨날 약이나 하는 너드커플이었는데 그커플이 세월이 지나면 저렇게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제시가 좀 멀쩡하게 나오는 다른 영화들을 보면 수트가 안어울리는건 아닌데
이번영화 수트입고 나오는 장면은 머리스타일이 좀 별로였어요
2015.08.29 18:18
자동차와 나무 이야기 감동적이었어요.
2015.08.29 23:10
노골적으로 트루 로맨스 뉘앙스가 나긴 나요. 두 주인공의 외모도 딱 90년대 초중반의 스타일이고... 그때의 분위기를 많이 살린 영화 같아요
2015.08.29 23:28
방금 보고 왔어요. 완전 기대이상이네요! 큰 상영관에서 한번 더 보고싶어요
2015.08.30 11:19
안 볼려고 결심한 영화 였는데.. 윗글 보고 무리해서 어젯 밤에 보고 왔습니다... 보길 잘했다는...
'찌질이들의 변화'는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2015.08.30 13:39
영업 성공이군요. 뿌듯합니다.
2015.08.31 10:54
이 영화 재밌으셨다면 '어드벤처랜드'도 꼭 보셔요.
제시와 크리스틴의 캐미는 이때부터였습니다. 은근 두배우의 필모에서 병맛의 기운이 느껴진다싶었는데 이번 아메리칸에서 폭발한듯해요. 저도 이번에 대만족!
20년만에 트루 로맨스의 쌍둥이영화가 나온 기분이 들어요 프리퀄이 필요합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