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유니Ⅹ로 매장에 갔었습니다.
원래 유Ⅹ클로 팬이거든요.
가격 싸고, 질이 끝장나게 좋고.
효율성을 뭣보다 중시하는 저같은 소비자한텐 이만한 브랜드도 없죠.

 

암튼 가서 둘러보는데, 세상에...
너무 당당하게 욱일승천기가 커다랗게 프린트 된 티셔츠를 팔고 있는 겁니다.
얘네는 유럽연합 매장에서 하겐크로이츠 티셔츠를 팔 용기는 있을까 생각도 들고.
그만큼 우리나라는 우습게 보는구나 싶기도 하고.

 

예전에 명동거리에서였나?
일본 관광객인가가 또 그 깃발을 들고 나왔었죠 아마.
그러고 보니 옛날에 모 가수도 그걸 패션 아이템으로 들고 나왔다가 욕먹지 않았나요?
(제가 가요계/연예계 쪽엔 좀 관심이 없어서. 아니면 죄송)

 

근데 그런 것들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만한 사건이 최근에 있었죠.

무려! 자위대가! 군함에! 욱일승천기 달고! 부산항에! 입항하는!

 

아하하하하하하 이쯤되면 웃어야죠.
울 순 없잖아요.

 

관련해서 보다 보니 이런 기사도 있더군요.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foreign/world_0803/view.html?photoid=2892&newsid=20101028172120496&p=seoul
뭐, 욱일승천기를 달았다고 입항을 거부한 건 아닐지언정.

부산항 입항 허가는 부산항만교통정보센터라는 데서 하나 보더군요.
거기 담당자가 입항을 거부시켜 버렸더라면, 저도 대인배 흉내라도 내서 욱일승천기 티셔츠 한장쯤은 사줄 수 있는데 말이죠.
아니 진짜, 농담이 아니고 명동 한복판에서 그 깃발 들고 설치는 것 정도는 귀엽게 봐 줄 수 있다니깐요? 

 

 

 

원숭이 흉내 문제에 대해선 전 아예 별 관심이 없습니다.
아니 사실 예전부터 일본인을 원숭이로 부르는 것 자체가 별로 편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불편했던 이유는 단지 '저런 원숭이들보단 우리가 우월해' 라는, 다소 맹목적인 우월감(?)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굳이 열등하라고 하진 않겠지만 ㅋ
암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뭐라고 조롱하든 별 신경 안써요.

 

암튼, 한 때 식민지였던 나라에서, 것도 곱게 독립한 것도 아닌 나라에서,
점령군의 깃발을 단 군함이 당당히 입항하는 꼴을 봐 버렸잖습니까.
국가대표선수가 대놓고 남의 나라 국민을 디스하는 정도는 코웃음거리도 안될 정도의 쇼크였어요, 저한텐.

써놓고 보니 그 특정 선수에 대한 쉴드가 돼 버릴 것 같긴 하군요.
뭐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그게 목적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됐으면 그러려니 하죠.

 

 

 

어설프지만 결론을 맺자면 대충 이런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일본을 공격하자!! 는 농담일지언정,
욱일승천기를 공격하자!! 는 진담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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