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50604010003357

 

 

 

 

조지 마틴

( 원작자 조지 RR 마틴)

 

미드 왕좌의 게임의 원작자 마틴이 최근 드라마 5시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산사 스토리에 대해 인터뷰를 했네요.

드라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커뮤니티에서는 이장면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죠;; 원작에서는 아린의 성채에 변장하고 안전하게 숨어있는 산사가 드라마에서는 제 어머니와 오빠 부부(와 뱃속의 조카까지 ....ㅠ)를 살해한 볼튼가의 램지와 결혼식을 치르고....여튼 일단 원작과 달리 가는 것부터 팬들에게는 시끄러운 일일 텐데 거기다 성폭행 장면까지....(근데 저는 담담히 보았습니다. 램지 새X가 어떤 인간인지는 그동안 드라마 보신 분들은 다 알 일이고 정략결혼이란게...그렇죠 뭐;; 부모 죽인 원수의 자식이랑 알콩 달콩 첫날밤 보내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game-thrones-kill-boy

 (함께 식사를 하면서 결혼식에 대해 얘기하는 산사와 램지)

 

 

근데 그거야 제 생각일 뿐이고 이 장면 방영 이후로 후폭풍이 만만치 않더군요;; 당근 관련 커뮤니티는 팬들의 항의 게시글로 폭발 직전이었고 많은 여성들이 항의의 언사와 함께 드라마 시청 중단을 선언해서 HBO를 난처하게 만들었더군요. ( 특히 그 중에는 현 민주당 의원도 있고 - 4선의 중진 여성 의원)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건이 남녀 갈등의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어요. 남성 유저들은 '이 드라마에서 남자들이 당하는 무참한 폭력에는 아무 소리 없더니 여자들이 당하니까 큰 소리냐'고 하던데...그러게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남성 유저들 뭐했대...여성들처럼 항의 안하고...남자 케릭터들에겐 성폭행 쌈싸먹을 신체 절단이 난무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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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중에서 (산사가 램지보다 키도 더 크고 더 덩치도 큰 건....전 좋더군요....그래서 그 장면에서 남들 다 비명 지르는데 나만 멀쩡.....-,.- )

 

 

여튼 다음은 마틴 선생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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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책은 중세의 가부장적 사회를 반영한다. 이때는 성평등이 이뤄진 시기가 아니었다. 잔다르크가 화형당한 주요 이유중 하나는 남자 옷을 입었다는 것일정도로. 물론 그때도 강하고 유능한 여성이 존재했지만 그렇다고 사회의 성격이 바뀌진 않는다.... 난 내 소설이 중세시대가 어떤 곳이었는지 보여주는 소설로 역사에 남기 바란다. 또 ‘디즈니랜드식 중세’라고 내가 이름지은 공주와 기사가 나오는 대부분 소설들에 대비해 중세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기능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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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600

 얼음 장벽 넘어 사는 와이들링 부족들중 여성 족장.  - 작중에서 와이들링은 고대 켈트 족이고 장벽 넘어 이들과 싸우는 북부인들은 중세 스코틀랜드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 스코틀랜드인들이 켈트인의 후예니까 이런 설정은 에소스의 고대 그리스와 로마처럼 역시 고대 유럽과 중세 유럽이 마주 보고 있는 것이죠. 판타지만이 누릴 수 있는 설정ㅋㅋㅋ)

 

 

 

원작자 마틴은 실제 유럽의 중세 시대가 어떤 곳이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작업은 많은 역사 학자들이 하고 있는 것이지만 역사 소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작업이 있죠. 마치 그것을 실제 경험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통해서요. 역사학자들이 쓰는 논문과 연구서는 이 점에서는 명백하게 한계가 있습니다. 여튼 그것은 논리적인 과학이고 객관적인 것이라....무척 지루합니다....ㅠ (그래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ㅋ)

 

Michael-McElhatton-as-Roose-Bolton-Iwan-Rheon-as-Ramsay-Bol

악마같은 인간들...루제 볼튼과 그의 아들 램지 그리고 볼튼의 젊은 아내 프레이 여인입니다. (갑자기 이름이....;;)

그런데 속 터지는 건 이런 인간들이 그냥 만든 설정이 아니고 실제 역사에 존재했었다는 거죠....작가 선생이 그 피의 결혼식의 실제 역사 모델 얘기를 해줘서 찾아봤더니....참....ㅠ 이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그래서 이렇게 악마같은 인간들이 날뛰는 작품이 나왔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나름의 찬양인데요. 이 드라마의 악마같은 인간들과 상상을 초월한 사건들에 치를 떨면서도 한 편으로는 무척 공감했답니다. 와 이 양반이 정말 제대로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구나!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지나간 역사는 전혀 아름답지 않습니다. 이건 뭐 사이코 패스 연쇄 살인마들이 정치를 하는 건지 상상을 초월하는 만행과 학살이 난무하죠....역사 기록 읽다보면 대체 옛날 사람들은 이런 권력자들에게 이렇게 참혹한 폭력과 착취를 당하면서도 어찌 살았나 싶습니다. 이건 뭐...거대한 한 편의 학대 서사시 보는 것 같아요. (한 마디로 힘없는 백성이란 무슨 매맞는 아내 같...-_-;;)

그래서 역사책을 봐도 전혀 즐겁지도 않고 우울하기만 해서 제 개인적으로 역사학자의 길을 걷는걸 포기하는 한 이유도 되었죠 -.,- ( 물론 머리가 안되서 영어와 한문 공부를 못했던게 젤 큰 이유....^^;;)

 

 

Varys-and-Littlefinger

 (등장할 때마다 홀딱 깨는 철왕좌....마틴 선생도 정말 디자인 맘에 안든다고 잔소리 했던데 저도 공감...이건 뭐 염라대왕이나 앉아야 어울릴 듯한...-.,-

전직 재무장관 리틀 핑거와 첩보부장 바리스 입니다. 바리스의 명언이 있죠. "권력이란 사람들이 그것이 거기에 있다고 믿을때 비로소 실제하는 것입니다.")

 

 

특히 마틴이 표현한 ' 디즈니랜드식 중세'라는 표현이 와닿습니다. 정의롭고 씩씩한 기사들이 나와 도탄에 빠진 백성과 아름다운 공주를 구해주는 스토리요. (가끔은 신분 차이라는 거 무시하고 귀족 청년과 농민 소녀가 사랑에 빠지기도 하죠) 이게 판타지든 정통 역사극이든 동서양 막론하고 여튼 사극이라면 이런 요소들이 꽤 많은데 마틴은 이런 설정들에 반감이 많았던 듯 합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사실 이런 사극들은 볼 때는 맘이 편하긴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전근대 사회의 시스템을 미화하고 구체제를 터무니 없이 분칠해서 마치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 사회와 전통사회가 동류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더군요. 그런데 이건 정말 경계해야 할 착시현상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 사회는 전통 사회의 체제에서 봤을 때는 중대한 반역을 저지른 악당들이 성공한 사회에 불과합니다. 인간평등? 전근대사회에서는 이런 말 지껄이고 다니는 인간은 산채로 찢어죽일 정도의 중죄인일 뿐이죠. (이거 비유법 아닙니다. 진짜로 그랬어요. 전통사회에서 말하는 하늘의 뜻이란게 바로 신분의 차이이고 사람들은 그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니까요.)

 

 

stannis-marches-on-winterfell-game-of-thrones-s5e10

그동안 팬들에게 진정한 왕으로 추앙 받다가 이번에 제대로 통수를 치신 스타니스 바라테온과 그의 신녀 멜리산드레...(배우분이 덴마크 국민 배우라고요)

이 양반이 저지른 병크 때문에 지금 팬 커뮤니티가 또 뒤집어졌답니다. 거기다 여혐 논쟁까지 불이 붙어서...물론 지켜보는 저는 재밌었습니다만ㅋ...후폭풍이 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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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쟁을 그리고 싶다. 드라마는 충돌에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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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고대 노예제 사회에 갑자기 뛰어든 중세의 정복자 용의 어머니 대너리스와 그의 용 드로곤.

고대 그리스 폴리스에 로마를 섞어 놓은 에소스의 미린이나 아스타포르, 운카이 같은 도시 국가들 볼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이 지역에서 노예해방을 명분삼아 정복 사업을 벌이는 대너리스의 모습은...마치 18, 19세기 시민혁명기에 활약한 혁명가처럼 보입니다만 실은 동방식;; 전제군주에 더 가깝습니다.  귀족의 노예를 빼앗아 자신의 백성으로 삼는 동아시아의 유능한 전제군주들 말입니다. 우린 역사 속에서 이런 전제군주들에 대해 많이 배웠죠. 교과서식 표현을 빌린다면 이렇습니다. 귀족들의 세력을 억누르고 왕권을 강화하여....관료제를 정비하고 농민 생활에 안정을.... ( 이 양반이 자신의 꿈을 이뤄서 웨스테로스 7왕국을 점령한다면...진시황제가 되겠군요ㅋ)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매력을 작가가 한 마디로 요약했네요. 공감합니다. 이처럼 참혹한 폭력이 난무하는 이야기인데도 이 작품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건 바로 잔혹한 현실에 맞서는 인간의 투쟁이 있기 때문이죠. 현실은 참혹하지만 어떻게든 현실을 바라보고 맞서서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일을 해보려는 그 인간의 투쟁 말입니다. 그리고 그 투쟁은 정말 아름답고 멋지고 근사합니다. 역사적 현실은 정말 참혹하지만 근대화 과정을 통해 '사람이 하늘인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정말 감동적이죠.

 

 (그런데 이건 저의 일반론이고 왕좌의 게임이 그런 스토리라는 건 아닙니다^^;; 이건 중세 유럽과 고대 유럽이 배경인 역사 판타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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