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든 비누,저명한 심리상담가와의 만남 주선,식사 여러번,중고휴대전화…

전부 다 한 사람한테 두어달만에 받은 것들 목록입니다.


부담스러워 죽겠어요.

 

 

 

 

 

저희 회사에,연령대나 사람한테서 풍기는 느낌,사무실에서의 연륜 등으로
큰이모님 정도로 불리는 여자분이 계십니다.매우 독실한 기독교인이시고
정말 괜찮은 분이세요.

 

어느날 이 이모님께 인생고민을 털어놨더니,그런 문제들을 나보다 더 잘
이해해줄만한 사람이 있다며저보다 나이 많은 남성분 한 분을 소개시켜주셨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이 선물男이에요

 

이 이모님이 워낙 좋은분이고 또 믿을만한 사람인지라,엉뚱한 사람 붙여놓진
않겠지 싶기도 했고,아는 사람이야 많을수록 좋으니 밑져야 본전이다 하여
이 형을 만나뵙게됐죠.

 

아…그런데 이건 아니에요.

선물,선물,선물…

인생여정 들어보니 평생 돈벌이로 일을 해 본 적도 없고 오로지
목사가 되려는 일념으로 살아오신 분이더군요.사회경험도 많지 않으시고
사람 다룰 줄도 전혀 모르는 분이에요.모르긴 해도 그 이모님이란 분이
그 형에게 절 소개시켜주면서 친형처럼 대해주란 주문을 던진 모양입니다.
저한테 동생 역할을 주문하신 것 처럼 말이죠.


사실 사람 관계라는 것이,‘줄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게 참 힘들어요.
뭐든 주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내가 뭘 해줘도 상대가 부담없이
ok할만큼 편한 관계가 되는 것이 어렵죠.이 분은 그 점을 아예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자기가 뭔가 해 주는 것이 제게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고
제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늘 눈을 번득인 후 꼬박꼬박 챙겨 넣어놔요.

무엇보다 말씀하실 때 꼰대 기독교인들 특유의 주입식 화법,즉 제가 말하는
것을 전부 다 기독교식으로 재해석해 되돌려주는 화법을 쓰셔서…솔직히
너무 피곤합니다.안좋은일은 다 하나님뜻 좋은 일은 전부 하나님증거

  

거절 안해봤냐고요.이 분,완곡한 거절 의사를 읽어낼 줄 모르십니다.
누가 봐도 완곡하지만 단호한 거절임에도,그게 거절이란 걸 모르세요.

 그럼 그냥 안 보면 될 것을 뭐하러 이 분과의 관계를 왜 끌어나가냐고요.

일단 그 이모님과의 관계 탓에 안 좋은 얼굴로 보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인
탓입니다.연락이 오면 그냥 받는 정도로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이분이 제게서 원하시는 것은 

뭔가 베풀었다 라고 하는 기독교적 뿌듯함인지라 낯색 붉히지 않으려
노력하며 왠만하면 받고는 있습니다만,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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