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만난 건 아니고요…여의도cgv에서 개관 기념 뭐 그런걸로 박찬욱 감독이랑 같이 박쥐를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줬거든요.

 

예매가 가히 전쟁이었다고 하는데,저는 대체 무슨 운인지…회사
일 일찍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기대심도 아니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박쥐-박찬욱 이동진과의 대화’

잔여좌석을 딱 찍어봤는데,어떤 분이 예매를 취소하셨더군요.그것도 맨 앞자리.

육성으로 헉 소리 내고는 떨리는 손으로 바로 결제.쇠고기카레에 왕돈까스 먹고 들어가서 박찬욱 감독 봤어요

 

학창시절 저의 우상이었던 박찬욱과,지금의 제가 꿈꾸는 삶을 이미 살고 있는 이동진을 실물로 보다니.

기적이죠.박찬욱 감독을 직접 목격한 충격은…아 내가 신이나 외계인을 봤다면 이런 느낌이려나.뭐 그랬습니다

 

아무튼 하려는 말은 이게 아니고…박찬욱 감독 영화를 보면 자신이 지은 죄에 스스로 아파하는 주인공들이 아주 많이 등장을 합니다.

심지어 복수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도 가만 보면 복수가 복수 그 자체가 아닌 속죄의 수단으로서 등장을 하잖아요.

해서 왜 죄책감이란 감정에 대해 이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여쭤봤어요.

 

제 질문을 깊이 경청하시더니 아주 무게감있는 대답을 들려주셨습니다.

죄를 지은 후 그것을 어떻게든 바로잡아보려는 이들을 위대하다고 생각하신대요.

그리고 그런 이들의 삶이 반드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아울러 본인 영화에서 죄책감이란 감정이 아주 중요한 하나의 축을 형성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근사한 대답이죠

 

다시 본 박쥐도 재밌었고
아무튼 좋은 경험이었네요

 


어제 여러모로 lucky day였던 것이,제 신용카드가,두 장의 표를 사야지만 할인이 되는 카드거든요.
그런데 cgv쪽 전산 오류로 인해서 박쥐gv표 한 장만 샀는데 육천 오백원이 할인이 됐어요
참 희한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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