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평형 독서모임 3월 두번째 모임에서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고 느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임을 하는 이유 혹은 모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곰곰히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구요. 오간 이야기들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인지와 선택의 문제부터 니체의 영원회귀와 어슐러 르귄의 사고실험까지 다양한 소재가 등장했습니다. 


사실 국내외를 막론하고 SF장르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르문학이라는 테두리안에서도 소수의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나마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퉁치던 SF 장르가 지금의 입지를 가지게 된것은 이 게시판 주인장이신 듀나님 덕분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얼마전 곽재식님이 특강에서 언급하신 바와 같이 한국 SF씬은 듀나 이후로 형성되었다고까지 하셨으니 말이지요. 


그런 SF 장르에서 벌써 개정판을 5쇄이상 찍고 있는 작가가 테드 창입니다. 그의 신간이 출간되자마자 화제가 되고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재미있는 단편집을 추천해달라고 할때 두말 없이 추천해줄만큼 이야기의 완성도와 문학적 내러티브까지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력하는 분야가 중단편이라.. 어쩌면 이 작품집이야 말로 그간의 작품생활에 엑기스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건 이 책을 처음으로 SF를 접하셨다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그러니까 오늘 모임에서요. 은근히 SF가 인기 장르라고 생각한 건 역시 저만의 착각인가 싶기도 했어요. 


책에 대해선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을 위해 그냥 질문의 형태로 남겨 보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이해"라는 단편에서 대립하는 두사람중 당신은 누구의 편을 들겠습니까? 라던가

"외모 지상주의"라는 단편에서 등장하는 칼리그노시스가 일반화 된다면 당신은 그 사용에 찬성하시나요? 반대하시나요? 라던가..

"내 인생의 이야기"는 정서적인 감정환기에 탁월한가? 혹은 과학 소설로써 탁월한가? 하는 문제도 있을수 있고

"바빌론의 탑"과 "일흔두문자"까지 하드한 SF로 볼것인가.. 라는 점도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니.. 그냥 읽으시면 된다는 걸로 정리를. 


4월의 동적평형 모임은 작가와의 대화라는 테마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4월 3일의 첫모임은 "스웨덴을 가다"의 저자이신 박선민님을 모시고 책과 북유럽 사민주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스웨덴식 정치와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고 4월 21일(작가님 사정에 따라 바뀔수도 있지만)의 두번째 모임은 "모살기""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역적전"을 쓰신 곽재식님을 모시고 주제 도서인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에 대한 이야기와 나머지 작품 세계에 대해서도 조명해 보겠습니다. 


캐주얼한 모임을 지향하므로 강의식이라기 보다는 유쾌한 Q&A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구요. 동적평형 내부에서 적당하다 싶은 성원이 안되면(최소 10명으로 잡고 있습니다만..) 듀게에도 모집 공지를 올려볼 계획입니다. 


오늘 책이 할 이야기도 많은 책인데다.. 다들 말씀이 어찌나 유창하신지 말의 잔치속에서 귀가한 느낌이라 후기도 평소보다 천천히 느리게 씌어지네요. 아무튼 오늘도 역시 재미있고 유익한 모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그러하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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