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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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에피소드 이후에는 그녀와 저 사이에는 어떤 사이의 진전도 거의 없었어요.


굳이 진전에 대해서 얘기하기 위해서 얼마나 구차해져야 하는가 하면...


새해가 밝은지 며칠 안된 시점에서 우연히 직원식당에 만났는데, 저와 새해인사를 나눈 뒤에 제 옆에 앉아서 밥을 먹은...


정말 사춘기 중학생이나 의미를 둘법한 그런 사소한 일 의외에는 말이에요.


그런데 오늘 자그만하나마 사건이 하나 터졌어요.


전 평소처럼 프론트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그녀는 평소처럼 레스토랑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레스토랑의 지배인님이 그녀를 데리고 제게 온 거에요. 용건이 있으셨던 거죠.


그 용건과 관련해 일을 도와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제게 지배인님이 말을 하시더니


"얘가 너랑 술 한 잔하고 싶대" 라고 말씀하신 거에요.


깜짝 놀라서 전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죠. 그녀는 멋쩍게 웃었지만 부정은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그녀를 잘 알지 못하지만 상식선에서 제가 정말 죽도록 싫지 않은 이상


거기서 정색하며 부정하는 게 웃긴 상황이라...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어요...는 거짓말.


너무 쑥스러워져서 일에 집중했고 어떤 의미있는 피드백도 하지 못한채 분위기가 좀 썰렁해졌어요.


지배인님도 재미없다는 듯이 저와 그녀만 남기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셨구요.


마침내 용건이 끝나고 그녀도 레스토랑으로 돌아갔어요.


하지만 일이 끝나고...


조금 용기를 내보았어요.


그리고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죠.


지배인님은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었겠지만, 나도 더 당신과 친해지고 싶다.


그 뒤에 그녀가 이 톡을 보고 부담스러워하는 건 아닐지...혹시라도 읽씹을 당하는 건 아닐지


걱정되었지만...곧 답이 오더라구요.


"저도 그래요."


기뻣어요. 지금도 기쁩니다. 그런데 제가 원래 말이 없는 편이라 그 뒤로 대화를  많이 나누진 않았어요.


하지만 앞으로 심심할 때 가끔 톡해볼까 생각중이에요. 조금씩 친해져서 좋은 친구가 되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글을 팔 정도로 큰 일은 아니지만...어쩐지 듀게분들게 보고하고 싶었어요...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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