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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가 상징하는 게 뭐죠?

2011.01.26 22:06

자두맛사탕 조회 수:3571

몇년 전이지만

클래지콰이의 호란을 소개하는 어느 웹매거진에서

'커트 보네거트를 읽는 여자'

라는 헤드라인이 있었고요.

어느 블로그는 "나 커트 보네거트를 읽는 여자예요 ~ " 라고 하네요.

커트 보네거트의 책을 읽는 사람 이란게 따로 있나요?

허센가..., 이 게시물을

베리티

2011.01.26 22:07

블랙 유머? 지성인? 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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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맛사탕

2011.01.26 22:08

지성인처럼 보이고 싶으면 "나 커트 보네거트를 읽어요." 하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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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티

2011.01.26 22:10

'커트 보네거트를 읽는 여자'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코메디인데 '나 이대나온 여자에요'와 마찬가지로-
그 영화 대사의 형태에 보네거트를 덧입혀서 그냥 어떤 느낌을 전달해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보네거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상징성 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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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맛사탕

2011.01.26 22:11

그런데 저런 글을 읽는 사람들이 커트 보네거트 자체를 모르면 아예 시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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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_rabbit

2011.01.26 22:11

자맛탕님 되요>>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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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티

2011.01.26 22:12

저는 제가 아는 지성인이 '맛집 기행' 읽는거 본 적 있어요 ㅎㅎ
나름 신선했어요. 역시 지성인은 뭐든 다 읽는구나 라고 생각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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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밀크

2011.01.26 22:16

저랑 몇몇 친구들은 커트 보네거트 작품들 오래전부터 좋아했는데, 이제 어디 가서 커트 보네거트 좋아한다는 말 쉽게 못 하겠어요.
저런 괴이하고 우스꽝스러운 표현이라니,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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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UNA

2011.01.26 22:18

저는 커트 보네거트 읽는 사람 좋습니다. 박찬욱도 보네거트 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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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티

2011.01.26 22:20

커트 보네거트 읽는 사람은 좋은데 저 표현은 왜 이렇게 웃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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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UNA

2011.01.26 22:21

잡지에서 헤드라인으로 쓰면 다 웃기죠. 그냥 그런 겁니다. 어쩔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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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맛사탕

2011.01.26 22:22

커트 보네거트 너무 좋아요. 최고예요!!
이런게 아니라...
읽는 여자예요 ~~~

나 라디오헤드 듣는 여자예요.
나 코폴라 영화 보는 여자예요.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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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high

2011.01.26 22:23

지성인의 상징보다 인간미 반전 자유가 더 느껴지
지않나요 보네거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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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aria

2011.01.26 22:26

'보네거트를 읽는 사람'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려니 다른 책은 안 읽고 보네거트만 읽나, 보네거트 덕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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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티

2011.01.26 22:29

djuna / 그건 또 그래요. 어떤 구체적인 상징을 내세움으로 인해서(그 표현이 경박하더라도) 짧은 문구에도 디테일이나 깊이?가 실리거든요. 표현은 후진데 나름 의미 전달이 명확해지는. 그래서 그냥 우스워도 그렇게 하나봐요 다들.

자두맛사탕 / ㅋㅋㅋ

livehigh / 네. 그렇죠. 말씀하신 그 인간미 반전 자유를 표현하는 방식이 지적인거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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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티

2011.01.26 22:34

코코아매스 / 그러게요. 제말이~

예전에 음악 성향 테스트인가 그런 웃긴 테스트가 있었는데 음악 듣는 스타일로 성격을 분류하는 테스트였어요. 그런데 내용을 보니 결국 클래식 재즈듣는 사람은 성격이 느긋하고 침착하고 펑크, 인디, 락 듣는 사람들은 죄다 쓰레기다; 뭐 이런 걸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게 느껴지는 수상한 테스트.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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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2011.01.26 22:35

음 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츤데레? =_=

.
사실 저도 좀 아니지 많이 좋아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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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hrandir

2011.01.26 22:35

저도 하나 지어놔야겠습니다.

"나란 남자 타르코프스키 보는 남자"

"나란 남자 에반게리온 보는 남자"

"나란 남자 토요일 새벽마다 심슨 올나잇 보는 남자"

...음, 개인적으로 마지막 줄이 가장 맘에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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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티

2011.01.26 22:41

mithrandir님 너무 웃겨요. 잘려구 했는데 웃겨서 잠 다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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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olia

2011.01.26 22:42

엘렌 페이지도 자기 페이스북에 나 커트 보네거트 읽는 사람이야 라고 엄청 써 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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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_rabbit

2011.01.26 22:44

그런데 저 이 표현 잡지에서 봤어요. 신인 남자배우 인터뷰였는데. 자기는 사막에 가서 보네거트하고 긴즈버그만 읽었다고 해서 응? 했는데 지금 보니까 관용어구인가요.

저도 주말에 심슨 에피소드 모아서 보는 여자'ㅇ'

+ 막연히 셋트로 생각했는데 (잡지 기사 읽고 혼동했나봐요) 지적받은 댓글은 지웠어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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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hrandir

2011.01.26 22:44

베리티/ "나란 남자 듀게에서 남들 잠깨우는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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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mi

2011.01.26 23:04

오 제발 나의 커트형을 그런 촌스런 수식어로 만들어버리지 말아주세요 엉엉
근데 커트 보네거트도 비트닉인가요? 저는 좀 노선이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딱 찝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요.

참고로 저는 우스타 쿄스케를 읽는 사람입니다. 나 이런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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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2011.01.26 23:19

나 %$#@하는 녀자-는 개그용으로 밖에 안 써봤는데. 나란 녀자 커트 보네거트 읽는 녀자라고 하면 애들이 그래서 어쩌라고 하고 웃어주긴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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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2011.01.26 23:21

언제부터 인간이 밥 먹는 게 행위가 상징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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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2011.01.26 23:23

문득 "나 이대 나온 남자예요"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대학원이나 교환학생? 은 있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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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snews

2011.01.27 00:52

커트 보네거트 횽도 비트 제너레이션으로 들어간다고요? 거 참 이건 또 첨 듣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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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맨

2011.01.27 00:57

한마디씩 적절히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네요.

나는 그 답답한 전개 못참고 나중에 한꺼번에 사서 보려고 나나의 완결을 기다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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