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으로 바뀌고 나서 모임이 좀 뜸하네..싶은 생각이 드는 건 역시나 한달에 두번 보던 여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달에는 지상 최고의 다이어트를 나눴고 이번달에는 배명훈의 타워를 함께 이야기했네요. 


사실 오간 이야기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평소에 비해서는 말이죠. 재미있는 소설이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작소설집이고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음에도 소설속의 설정과 역학관계는 지금의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거나 더 부각하는 측면이 있고 그로 인해 알레고리로써의 기능적인 면이 강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드리고 싶네요. 


조정래, 이문열, 황석영처럼.. 이른바 문단의 네임드는 아니지만 배명훈이라는 이름은 꽤나 유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여러권의 소설을 냈지요. 그런데 말 그대로 타워가 리즈 시절이자.. 가장 뛰어난 작품이고 아직도 그 성취를 뛰어넘는 작품이 보이지 않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분도 배명훈은 장편보다는 단편이 낫고 타워를 넘어서는 작품이 아직은 없는것 같다고 공감해주셨어요. 


배명훈의 타워가 다루고 있는 가상의 빌딩국가 빈스토크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높이는 2킬로미터가 넘고 거주인구는 50만이 넘는 가상의 국가 빈스토크는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모순과 부조리, 권력과 부패를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선한 사람들을 품고 있는 곳이죠. 실질적으로 빈스토크가 어떤 모양일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저소공포증이라는 단어에서 각자의 공포증 이야기도 들어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쳤습니다. 


7월에는 탁재형의 스피릿로드를 읽고 나눕니다. 모주꾼은 아니지만.. 이 책 진짜 재미있거든요. 


나눈 이야기가 딱히 많지 않아 그런지 후기도 짧습니다. (졸리기도 하고..) 게시판에 들어와보니.. 그 사이에 또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네요. 하.. 이거 참.. 


누구편을 들 생각도 없고 왈가왈부할만한 자격이나 능력도 없지만.. 전 살면서 지키는 황금률이랄까.. 규칙 같은게 있는데 "내가 듣거나 당하고 싶지 않은 말과 일은 가급적 남에게 뱉거나 하지 말자"..라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도 모두 지키자고 강요는 못하겠는데.. (그러는 순간 자기 모순에 빠지겠죠.. 그런게 싫다는 분들에게 강요하는 꼴이 되니까..) 생각은 한번쯤 해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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