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조금 젊었을 때에는 누군가에게 무언가 충고를 가장한 꼰대짓을 하는 것은

그걸 하려는 충동이 생기는 단계에서 이를 억누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 해, 한 해 노쇠해질수록 제가 남에게 충고를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때는 이미 그걸 해버린 다음이더군요.

늙는다는 것은 몸의 구멍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는 것이다, 란 시니컬한 문장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그 구멍에 입구멍(...)도 포함되는 것 같다는 씁쓸한 자각에 삐걱거리는 무릎으론 제법 무거운 이불을 걷어차느라 괴로운 순간이 많습니다.


충고 무용론을 젊은 시절부터 절감했지만 이젠 입장이 나름 '기성세대'가 되어서 인지, 비슷한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적 습관 때문인지

그래도 가끔은, 아주 적은 경우이겠지만 꼰대짓이 아닌 상대에게도 도움이 되는 충고가 가능하진 않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일단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상대가 조언을 청할 때 하는 것 = 충고 및 조언

상대가 조언을 청하지 않는데 하는 것 = 꼰대짓

인데요. 


또 다른 기준이 있지는 않은지 혹은 충고 무용론에 대한 다른 분들의 생각 등을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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