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트라우마...

2015.08.07 17:59

가라 조회 수:929


무두절이라 한가한 오후를 보내다가 잠시 현장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현장을 돌다가 작년에 안전사고나서 사망한 장소를 지나가게 되었어요.

갑자기 안전사고 -> 구급차 -> 구조대 -> 썬더버드(윙?) -> 세월호 -> 가라앉아가는 세월호 -> 아이들이 구조를 기다리면서 찍어서 보낸 사진과 동영상 순서로 떠오르면서 목이 콱 막히고 눈물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볼까 걱정되면서 가까운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안에 들어가서 진정되길 기다렸어요

회사에서 갑자기 펑펑 울고 있으면 이상하잖아요.


저는 주변에 세월호 희생자나 가족도 없고, 뉴스를 보면 하도 눈물이 나서 합동 분향소 같은데도 못갔습니다.

정말 희생자 가족분들이나 지인들은 어떤 마음일까.. 관계 없는 저도 이정도인데...


작년에는 문뜩문뜩 세월호가 떠오르고 그때마다 울컥 울컥 했지만...

1주기가 넘어가서도 세월호가 떠오르고 떠오르면 눈물이 날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상처를 받았을텐데..

이 상처는 언제쯤이면 치유가 될지 모르겠네요 


며칠전에 세월호 진상조사위 예산이 89억인가 배정되었다고 절반 가까이 삭감되었다는 뉴스를 보았고...

인양업체가 상하이 샐비지 뭐시기로 선정되었다는 뉴스도 보았는데..

이 갑갑증과 우울증이 해소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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