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지니어스 (feat. 스포일러)

2015.08.09 15:02

skelington 조회 수:1307

매회마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던 최정문이 역시 희생자가 되었네요.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고 권장받는 지니어스에서 '배신자'로 찍혀 탈락한다는게 조금은 역설적이게 느껴집니다.

저로선 그 모습이 얄밉다기보다는 강대국 사이에서 실리를 찾는다는 약소국의 균형외교란게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멤버들 숫자도 반으로 줄었고 게임 특성상 연합의 필요성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홍진호, 김경란 팀에게 살짝 기대를 해봤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자신들의 목표가 분명치도 않았고 마지막 최정문에게도 확신과 동기부여를 못해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네요.

아쉬운 건 중반 즈음에는 양쪽 그룹에 발 걸치고 있던 장동민의 지배구조 체제가 와해되는게 아닌가 싶던 장면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홍진호-김경란 조와 틀어지면서 오현민도 살짝 불편해하고 반대편 김경훈과 이준석-최정문 조에게 자신이 우승을 해야겠다라고 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싸늘하다 못해 판이 깨지겠구나 싶었는데....

왠걸 홍진호의 도움으로 숨돌린 최정문이 정신 차려 현실적 선택을 하고, 반대로 꼴지를 강요받은 김경훈이 순순히 받아들이는 지니어스스럽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막이 내리고 말았어요.

이 와중에 두 그룹 사이에서 겜돌이 역할이나 하던 오현민은 이번에도 생명의 징표를 받았구요.


상당히 긴장감이 넘치던 회였음에도 한편으로는 김 빠지는 승부였어요.

김경란이 보여주는 '의리'나 장동민이 예능적인 요소로 해왔던 '배신'같은 단어가 이번회에선 조금 부담스럽게 와닿던터라 이번회에서 장동민 주도의 연합의 정당성이란게 완전히 깨지고 마는게 아닌가하는 기대를 조금 했었거든요.

문제는 그 빈틈을 홍진호나 이준석으로서는 도저히 채울수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장동민은 길게 봐서 여전히 전략적으로 오현민이 필요하고 홍진호,이준석은 그 둘을 떼어낼 능력이 없으니 제작진이 개인전 성격이 더 강한 게임을 깔아주거나 김경훈이 더 분발하는 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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