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5 03:25
이 어메이징리 덕지덕지 붙은 새주소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거 같아요.
해외직구가 많아지면서 주소를 영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어마어마하게 길어지는 한국만의 주소 시스템 때문에 피곤하기도 한데요.
제가 궁금한 건 -길, -번길, -가길의 차이가 뭔가요? 생략 및 통일로 -길로 하면 안 되는 애틋한 사연이라도 있었을까요.
울산 반구정 15길 8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 1**동 1***호 라는 주소를 영문으로 바꿔보기만 해도,
Ulsan Bangujeong 15-gil 8 Sindong-a Familie apt. 1**-1*** South Korea 가 되는데요.
거리명 + 숫자와 우편번호 만으로 아이덴터피케이션이 되는 유럽 체계가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요즘엔 결국 새주소와 구주소를 함께 기입하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죠.
모든 거리를 고유의 명사화하기에는 작명의 한계가 있었을까요.
오히려 번지 수를 표기하던 구주소 못지 않은 이런 저런 숫자들이 붙어버렸구요.
거리와 건물번호 거기에 동 이름 정도 추가만 돼도 편할 거 같은데,
위에서 독촉해서 성급하게 만들어버린 고질병의 결과물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좋은 취지였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도로명주소를 쓰면 아파트 이름은 안써도 되는걸로 알고있는데요. 아파트 이름을 쓰신게 아마 새주소와 구주소를 함께 기입하는현상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찾아보니
http://www.juso.go.kr/street/about02.htm
여기 자세한 설명이 있네요.
~길은 1부터 순차적으로 부여가 되는 방식이고 ~번길은 해당 길이 시작되는 주소를 번호를 붙여서 찾아가기 쉽게 만든거군요. 아마도 작은 골목길들에 쓰기위함인듯 합니다.
~길에서 더 분기가되는경우 ~가길 ~나길 이되고.
유럽도 보통 도로 주소 + 도시 이름까지 쓰죠. 사실 우편번호쓰면 다 필요없긴한데 표기는 하더라구요.
미국은 도시, 주, 우편번호 이렇게 되니까 사실상 단계 수는 우리나라랑 같습니다.